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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파이어하트’, 정석에 가까워 힘있는, 그래서 익숙하기도 한
소방관이 되고 싶어 하던 어린 시절의 조지아(소연)에게 아버지 숀(오인성)은 여자는 소방관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1920년대 뉴욕에서 살아가야 하는 여자아이에게 소방관이라는 직업은 꿈꾸는 것만으로도 적절하지 않은 일이었던 것이다. 물론 숀에게도 조지아에게 상처가 될 것을 알면서도 그 말을 해야만 했던 이유가 있다. 유능한 소방관이었던 그는 자신의 직업
글: 소은성 │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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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노트르담 온 파이어’, 완벽한 재건을 위한 셀프 재점화
“믿기 어려우나 모든 것은 사실이었다.” 프랑스 작가 앙투안 드 리바롤의 말로 문을 여는 <노트르담 온 파이어>는, 파리 시민들에게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인 노트르담대성당이 거대한 불길에 휩싸였던 믿지 못할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진 재난영화다. 영화는 사건 당일 성당에 신입 관리인이 첫 출근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것을 제외하곤 성당을 둘러싼 공
글: 김철홍 │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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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준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중꺾마가 아닌 중꿀욕의 시대
세상이 참 천박해졌다. 이 낡고 지나치게 단정적인 문장을 써야 할까 잠시 멈칫했지만, 달리 표현할 길을 찾지 못하겠다. 더 맛나고, 더 멋지고, 더 화려하고, 더 높은 것을 얻으려는 데 거리낌이 없다. 죽어라 공부하고, 더 좋은 대학에 가고, 더 높은 학점을 따고, 더 좋은 데 취업하고, 더 빨리 승진하려는 이유는 그거다. 이들 여러 이유마저도 실은 한
글: 정준희 │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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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너의 눈에 시간을 새긴다는 것,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시간이 품고 있는 리듬을 담은 영화라고 말해도 될 것이다. 공간과 그 안의 사물들과 사람들, 그들의 물질성과 운동이 자아내는 리듬이 하나의 세계를 이뤄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으로 이름 지어졌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미야케 쇼는 느린 걸음으로 세상을 응시하며 온몸의 감각으로 느낀 세상의 리듬을 영화 속으로 흘려보낸다. 그러고선 도쿄에 자리한 아
글: 홍은미 │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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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멀티버스, 히어로영화를 망치기 위해 온 구원자, ‘플래시’와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놀랍도록 닮았다. 비슷한 시기에 당도한 <플래시>와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이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다중우주의 미로에서 길을 잃지 않는 방식은 신기할 정도로 비슷해 보인다. 두 영화는 모두 이야기의 고정좌표를 만드는 걸로 멀티버스가 초래한 혼란을 수습한다. 사실 새로운 아이디
글: 송경원 │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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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인의 데구루루]
[김세인의 데구루루] 무서운 이야기
인천 자유시장 입구에는 가파른 계단이 있었다. 성인의 걸음으로도 제법 다리를 올려야만 하는 높이였다. 한낮에 입구에서 계단 위를 바라보면 그곳은 너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층에는 장터를 뺑 도는 창문 없는 복도가 사각형으로 이어져 있었다. 복도 한면만 해도 길이가 꽤 되었는데 고작 한두개의 전구만 꺼질 듯 희미하게 빛을 품고 있어 전혀 주변을
글: 김세인 │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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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BIFAN #1호 [인터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신철 집행위원장, “영화에 무엇을 더할지 고민한다”
신철 부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2018년 여름 임명 이후 다섯 번째 부천영화제의 문을 연다. 코로나19와 극장가의 위기, OTT 플랫폼의 성쇠를 모두 지켜보며 그는 “다른 영역과의 융합을 통한 영화의 확장을 시도해야 할 시기”라고 말한다. 동시대성을 반영한 영화의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는 신철 집행위원장의 말을 따라, 6월29일 개막을 앞둔 부천영화제의
글: 이자연 │
사진: 백종헌 │
2023-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