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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피아노 프리즘’, 그럼에도 나는 계속하고 있다는 또렷한 신호
한때 화가였고 지금은 주로 영화감독이라 불리는 오재형씨에게 자기소개를 요청한다면 아마 그는 이렇게 답할지 모른다. “안녕하세요. 피아노 치는 오재형입니다.” 피아노를 전공한 것도 피아니스트로 전향한 것도 아니다. 다만 20살 무렵 좋아서 시작한 피아노가 서른 중반이 된 지금도 좋을 뿐이다. 이젠 피아노를 업으로 삼고 싶다고 생각한 어느 날, 그는 한 공연
글: 이유채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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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더 버닝 씨’, 스펙터클의 역설로 완성한 생태학 블록버스터
1969년,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유전을 발견하고, 석유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다. 2019년 석유 강국이 된 노르웨이에 위기가 닥친다. 바다 위 시추탑이 붕괴하고 해저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수중 로봇 원격 조종사 소피아(크리스틴 쿠야트 소프)를 포함한 잠수부들은 실종자를 수색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고의 원인이 대규모 해
글: 임수연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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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람보르기니: 전설이 된 남자', 거창한 고유명사만 남아 공회전하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젊은 람보르기니(로마노 레지아노)는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농장에서 트랙터를 몰면서 공학적 관심을 키워간다. 그의 곁에는 동료 군인 마테오(마테오 레오니), 사랑에 빠진 여인 셀리아(한나 반데어 웨스투이센)가 있다. 영화는 이후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엔지니어로 성장하는 람보르기니(프랭크 그릴로)의 일대기를 따라간다.
글: 김소미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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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거룩한 술꾼의 전설’, 세속과 신비를 섞어내는 포도주
다리 밑에서 삶을 꾸리는 부랑자 안드레아스(륏허르 하우어르)에게 한 노신사가 200프랑을 적선한다. 대신 여유가 될 때 성당으로 가서 성녀 소화 데레사에게 헌금으로 빚을 갚으란 조건을 내건다. 안드레아스는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는 얻은 돈으로 행색을 꾸려 도시로 나가고, 이내 자잘한 일자리를 얻거나 예전 친구를 만나면서 기쁜 일상을 채운다. 사소하다면 사
글: 이우빈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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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스파이 코드명 포춘’, 긴박하고 빠르게, 다만 익숙하고 뻔하게
전세계 무기 거래 암시장을 장악한 그렉(휴 그랜트)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핸들을 거래한다. 핸들에 대한 정보는 단 하나. 전세계를 붕괴시킬 막대한 힘이 있다는 것이다. 이 정보를 입수한 국가정보국은 올슨(제이슨 스테이섬)을 앞세워 그의 질주를 막고자 한다. 팀 포춘을 꾸린 올슨은 세계 최고의 스파이로서 그렉의 음모를 추적해 나가고, 치밀한 계략과 전투를
글: 이자연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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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조이 라이드’, 현실을 비트는 발칙한 유머와 여성들의 왁자지껄한 소동
잘나가는 변호사 오드리(애슐리 박)와 개성 넘치는 아티스트 롤로(셰리 콜라)는 어릴 적부터 둘도 없는 친구다. 이들은 아시안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공유하며 씩씩하게 성장한다. 그러나 남부러울 것 없는 오드리도 마음속에 담아둔 한 가지가 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그녀가 친부모에 대해 아는 점이 없다는 것이다. 어느 날 오드리는 중국으로 출장을 가게 되
글: 홍수정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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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그녀의 취미생활’, 총 들 일 없는 세상을 바라며 그려보는 달콤씁쓸한 구원의 꿈
폭력을 휘두르던 남편(우지현)과 이혼 후 고향으로 돌아온 정인(정이서)은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혼자가 된 뒤, 어린 시절 자신을 괴롭히던 마을 사람들의 억압과 압박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음을 새삼 깨닫는다. 관심이라는 이름의 폭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일삼는 마을 사람들로 인해 고통받으면서도 다른 곳으로도 도망치지 못한 채 자기 몸 하나 겨우
글: 박정원 │
2023-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