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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지극히 중국적인 정서의 비극과 화해를 담은 재난 블록버스터 <대지진>
<대지진>의 자리는 명확해 보인다. 아직 쓰촨 대지진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만들어진 ‘감동 대작’ 혹은 국가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이른바 ‘홍색(紅色) 블록버스터’, 그리고 홍콩영화계까지 아울러 막대한 CG와 특수효과가 투여된 최근 ‘중화 블록버스터’의 연장선에 있다. 실제로 올해 7월 중국에서 개봉한 <대지진>은 각각 이전
글: 주성철 │
201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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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노장들의 낭만적인 의리 <레드>
CIA 역사상 최고요원인 프랭크(브루스 윌리스)의 꿈은 소박하다. 그는 매달 연금을 타면서 든든한 노후를 보내고 싶고, 매일 전화로만 대화를 나누는 사라(메리 루이스 파커)와의 진지한 관계를 꿈꾼다. 어느 날 갑자기 무장조직이 그의 집을 습격하기 전까지 프랭크의 바람은 실현 가능한 듯했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던 자가 누구인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프랭크는 C
글: 김성훈 │
201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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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현실적인 소재와 스크루볼코미디적인 매력 <불량남녀>
빚보증을 섰다가 신용불량자가 된 형사 극현(임창정)은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채권추심원의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극현에게 무한정 전화를 거는 무령(엄지원)은 휴머니즘과 집요함을 오가는 독촉 능력을 가진 베테랑 추심원이나, 그녀 역시 신용불량자들이 던지는 욕에 지치기는 마찬가지다. 소매치기가 훔쳐간 무령의 지갑 때문에 만난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인 줄
글: 강병진 │
201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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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사회적 편견이 낳는 폭력의 황폐함에 대한 중립적 시각 <돌이킬 수 없는>
믿음이란 불안에 시달리는 자들을 위한 작은 연못이다. 그것 자체로는 지친 이들의 좋은 쉼터일 수 있다. 그러나 믿음의 연못에 공적인 일, 이른바 사회적 절차와 규칙이 필요한 일이 섞여 들어오기 시작하면 이 작은 쉼터는 고약한 악취를 풍기기 시작한다.
<돌이킬 수 없는>은 아동실종사건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쉽게 진실로부터 눈돌릴 수 있는지를
글: 송경원 │
201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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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새롭게 시작하려는 우직한 다짐 <퍼머넌트 노바라>
이혼 뒤 어린 딸과 함께 고향 어촌으로 돌아온 나오코(간노 미호)는 미용실에서 일하게 된다. 고향에서 그녀는 고교 시절 교사 가시마(에구치 요스케)와 새롭게 사랑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는 함께 있다가도 갑자기 신기루처럼 사라지곤 하면서 그녀를 불안하게 한다. 그 와중에 미용실 단골 할머니들은 그 나이에 잘될 리 없는 섹스와 연애에 대한 수다에 여념이 없고
글: 오세형 │
201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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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착한 지진아들의 팍팍하고 힘겨운 삶의 행보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강원도 산기슭, 아버지를 도와 밭을 갈고, 소똥을 치우고, 그러면서도 연신 소를 팔아버리자고 불평을 해대는 시골 청년 선호(김영필). 알고 보면, 그는 대학까지 나왔고 시를 쓰고 있는 인텔리다. 좀 냉정하게 말하자면, 40이 가까운 나이에 장가도 못 가고 부모 밑에 얹혀서 살고 있는 고학력 백수다. 어느 날 그는 아버지 몰래 팔아치우려고 소를 훔치듯 데리
글: 변성찬 │
201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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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경찰, 검사, 스폰서의 거대 비하인드 파헤치기 <부당거래>
계속된 검거 실패로 대통령이 직접 개입한 살인사건. 속이 탄 경찰청은 승진을 미끼로 광역수사대 에이스 최철기(황정민)에게 사건을 일임한다. 최철기는 스폰서인 장석구(유해진)를 이용해 ‘배우’를 세우고 대국민 대상 ‘이벤트’를 멋지게 마무리한다. 한편, 부동산 업계 큰손, 태경 김 회장(조영진)으로부터 스폰을 받는 검사 주양(류승범)은 최철기가 입찰 비리건
글: 이화정 │
201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