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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통렬하나 엉성한 <볼링 포 콜럼바인>
자기과시는 거슬린다
두 번째 걸프전이 이제 하시라도 터질 것 같은 요즘, 마이클 무어의 최신 다큐멘터리 사이코드라마 <볼링 포 콜럼바인>이 개봉됐다. 이것은 매우 시의적절하게 솔직한 감정을 토로하고 있으며, 유명인사라면 언급을 피하고 싶을 만한 문제제기를 거침없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살 만한 작품이다.
무어는 미국 다큐멘터리 영화인들
글: 짐호버먼 │
200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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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본 <질투는 나의 힘>
마초 남성들에게 한방
모 일간지에 남편과 정기적으로 영화대담을 하는 자리가 있다. ‘한 영화 두 소리’라는 대담 타이틀에 걸맞게 요번에는 똑 소리나는 한국영화에 대해 토론해보자는 모종의 암묵적 합의를 하고, 남편과 나는 <살인의 추억>을 보았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나니까 대담을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 영화에 대한 우리의 의견은 일치
글: 심영섭 │
200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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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지구를 지켜라!>를 격찬 할 수밖에 없는 이유
“…조사는 끝났소. 당신은 당신의 탁월한 상상력을 원망하도록 하시오. 때때로 탁월한 것들은 단지 그 탁월성 때문에 희생되기도 하는 것이오. 그 탁월함의 내용이야 다르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미 그런 희생을 받아왔소.” - 이승우, <수상은 죽지 않는다>
거대한 광기는 그에 걸맞은 정교한 논리를 필요로 한다. 즉 그것은 스스로의 환상을 실
글: 유운성 │
200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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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진위 2003년 애니메이션 사업계획
현실적인, 공격적인 지원한다“우린 찬밥이냐.” 2∼3년 전만 하더라도 애니메이션쪽 일을 하는 이들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 섭섭한 마음이 적지 않았다. 2001년, 영진위가 애니메이션 분야에 지원한 액수는 대략 5억원. 그해 극영화 1편에 4억원을 지원했던 것과 비교하면 애니메이션쪽 몫은 턱없이 적었다. 제작 중인 애니메이션 편수가 적어서일 수 있지
글: 이영진 │
200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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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소더버그의 가장 아방가르드한 영화 <솔라리스>
스티븐 소더버그의 독특한 작품이력은 결국 뜻밖의 작품, 그리고 뜻밖으로 잘 만든 작품 한편으로 이어졌다. 스타니스와프 렘의 철학적인 SF소설을 각색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72년작 <솔라리스> 리메이크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십수년간 소더버그는 교활하고 냉담하며 때로는 충실한 장르영화들과 젠체하고 지저분하며 대개는 별로 성공적이지 못한 내
글: 짐호버먼 │
200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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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레전드 오브 리타>에 남다른 울림이 느껴지는 이유
<레전드 오브 리타>는 슬픈 영화다. 서독의 적군파(RAF: Rote Arme Fraktion) 테러리스트의 일원이었던 리타 폭트의 삶과 사랑을 그리고 있는 이야기. 그 저변에 운명적인 비극성의 정조가 흐르고 있음은 필연적이다. 특히 그 비극성이 독일 분단과 연루되어 있다는 점에서, 같은 분단 경험을 지니고 있는 우리에게 남다른 울림을 갖는다
글: 변성찬 │
200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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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황금알을 낳는 DVD? 유럽의 DVD 약진사례
스페인 마드리드의 어느 일요일, 신문을 사들고 바를 찾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 베르무트 와인을 마시며 여유롭게 신문을 읽는 그들은 요즘, 신문과 함께 무언가를 더 건네받아 가판대를 나온다. 지금 스페인은, 일요일판 신문에 종종 딸려나오는 최신 DVD가 인기다.
구미대륙에도 DVD 열풍이 시작됐다. 지난해 한해, 유럽의 주요 국가들과 미국에서 DV
글: 박혜명 │
2003-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