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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왕가위 ‘연속극’의 마지막 챕터, 해외신작 <2046>
1967년의 홍콩. 삼류 포르노 소설을 써서 벌어먹고 사는 주선생(양조위)은 오리엔탈 호텔 2407호에 머무르고 있다. 그는 미래에 대한 소설을 하나 쓰고 있는데, 이 소설의 무대가 되는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안드로이드와 사랑을 나누고, 하루에 한번 기억을 되찾아준다는 장소 ‘2046’으로 떠나는 기차가 정기적으로 운행한다. 말주변 좋고 능글맞은 주선생은
글: 김도훈 │
200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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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알모도바르의 비틀린 필름누아르, 해외신작 <나쁜 교육>
1960년대의 스페인, 가톨릭 기숙학교를 다니는 열두 살의 이그나시오와 엔리케는 우정 이상의 감정을 교류하는 사이다. 그러나 이그나시오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그를 성적으로 착취하던 기숙학교장 마놀로 신부는 엔리케를 학교에서 쫓아내버린다. 20여년이 지난 1980년대의 스페인. 엔리케는 영화감독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엔리케는 영화배우가
글: 김도훈 │
200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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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해외신작 〈80일간의 세계일주>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쥘 베른의 이 소설은 괴짜 신사 필리어스 포그의 엉뚱한 내기로 시작된 모험을 따라 세계 각지의 풍물과 민족성을 풍자적으로 소개한 작품이었다. 1873년 발표된 이후, 1914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영화나 TV시리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대략 스무번째 <80일간의 세계일주>가 될 200
글: 오정연 │
200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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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사랑은 지워지지 않아…,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경남 촬영현장
경남 합천의 어느 산 중턱. 서울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7시간여를 달려 산자락에 도착했더니 거기서부터는 포장되지 않은 산길이 덜컹덜컹 시작된다. 한참을 더 올라갔더니 별안간 펼쳐지는 널다란 평원에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촬영이 한창이었다. 시원한 바람을 기대하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콧구멍과 목구멍으로 확 쏟아져 넘어오는 열기. 아찔한 태양열이
사진: 오계옥 │
글: 김도훈 │
200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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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숲 속에 숨겨진 초자연적인 비밀, 해외신작 <빌리지>
189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마을. 너무나도 평온해 보이는 이 마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가지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숲에 들어가지 말라”는 것. 숲속에는 소름끼치는 ‘괴물’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또 무슨 종류의 기괴한 신천지일까.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100년 전 조그마한 미국 동부의 시골 마을로 관객을 데
글: 김도훈 │
200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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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몰래 숨어 피우는 모녀의 사정, <흡연 모녀> 촬영현장
유은정 감독의 단편영화 <흡연 모녀> 촬영현장
“진짜로 피워요?”라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 초등학교 3학년(극중 7살, 영희 역) 재희. 라이터를 켜는 데 잠시 애를 먹더니 이내 불을 붙이고, 능숙한 솜씨로 연기를 뿜어댄다. “영종아 좀더 세게 빨아들여야지, 재희처럼.” 상대역인 영종이가 연기를 제대로 못 내뱉자 이어지는 스탭들의 응원.
글: 김수경 │
200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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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당신 주위에 이런 여자 있나요? <여자, 정혜> 촬영현장
마포구 신수동의 아침. 오후에는 비가 올 거라는 예보가 있었다. 약간 구름이 낀 아침의 선선한 기운 속에서 <여자, 정혜>의 촬영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날의 촬영분은 정혜(김지수)가 우편 취급소를 나서는 남자(황정민)를 황급히 따라가 식사 초대를 하는 장면. “로맨틱한 연애영화의 한없이 가볍기만 한 감정이 아닌, 마르고 가슴 아프게 다가가는
사진: 이혜정 │
글: 김도훈 │
200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