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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차승원 주연의 조선시대 추리공포물 <혈의 누> 여수 촬영현장
어느 섬에서 벌어지는 처참한 연쇄살인극
“다 뒤로 물러나라니까!” 어디서 떨어진 불호령인가. ‘보이지 않는’ 제작진의 엄포는 위협적이다. 여수 외포마을에 지어진 <혈의 누> 오픈세트. 바깥에서 주뼛거리던 취재진이 주춤주춤 물러선다. 그제야 제지소 세트가 한눈에 들어온다. 3m가 넘어 보이는 기다란 나무쪽으로 촘촘하게 두른 탓에 바깥에서 제지
사진: 오계옥 │
글: 이영진 │
200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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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몽정기2> 촬영현장
책상 위에 붙은 장국영, 주윤발 스티커, 하드보드지에 스타들 사진을 붙여 만든 필통이며 책받침과 쇼핑백이 시대배경인 1991년을 설명한다. 10년 저편 세월이다보니 인터넷에서 어렵게 모은 조잡한 이미지를 확대하거나, 헌 책방에서 구한 잡지 사진을 스캔한 것들이다.
파란색 줄무늬 스커트, 같은 디자인의 넥타이, 눈이 부신 흰 블라우스, 노란색 조끼 차림
사진: 이혜정 │
글: 이종도 │
200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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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파송송 계란탁> 촬영현장
만약 당신도 모르는 당신의 아들이 어디선가 자라고 있다면? 또 그 아들이 불쑥 당신 앞에 나타난다면? 영화 <파송송 계란탁>은 제목만 보면 요리영화 같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아들로 인해 겪게 되는 26살 가수 지망생이자 불법 음반업자인 이대규(임창정)의 국토 종단 순례기다. 앞날이 구만리 같은 청춘을 가로막는 9살 난 아들 인권(이인성
글·사진: 정진환 │
200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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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문소리, 김태우 주연의 <사과>,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촬영현장
"장인, 장모께 인사드리러 왔어요"
오징어 가면 쓴 함지기라도 맞아들인 것일까. 10월18일 저녁,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퇴근 행렬이 끝나고 인적이 드문데 유독 한집만 요란하고 북적댄다. 전날 놀이터 촬영 때 시끄럽게 해서 아파트 일부 주민들로부터 항의를 들었던 <사과> 제작진은 되도록 큰소리 내지 않으려고 하나 촬영 준비로 인한 소
글: 이혜정 │
글: 이영진 │
200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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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해외신작 <오페라의 유령>
조지 벤슨의 <가면무도회>는 “우리는 이 외로운 게임에서 정말 행복한 걸까?”라는 의문구로 시작된다. “가면무도회! 모든 얼굴마다 다른 그늘이 있어”라고 이에 화답하는 노래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삽입곡 <가면무도회>다. 런던 허 머제스티스 극장에서의 18년 연속 공연, 14개국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공연된 메가
글: 김수경 │
200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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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봉만대 감독의 TV영화 <동상이몽> 촬영현장
울창하게 뻗은 소나무 숲 사이로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카메라가 움직이면 강우기 아래 남자들이 비를 맞으며 비닐에 싸인 채 허우적대는 한 여자를 생매장하려고 땅을 파고 있다. 휘적거리는 손만 드러난 여자의 비명이 숲속에 울려퍼진다. “컷, 다음 장면 강풍기 준비해주세요.” 봉만대 감독이 외치는 순간 카메라는 배우 미상(김문수)에게 전화를 거는 여주인공
사진: 정진환 │
글: 김수경 │
200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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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소년의 슬픔은 그쳤나요, <소나기는 그쳤나요?> 촬영현장
“허, 참 세상일도….”
마을 갔던 아버지가 언제 돌아왔는지,
“윤 초시 댁도 말이 아니야, 그 많던 전답을 다 팔아버리고, 대대로 살아오던 집마저 남의 손에 넘기더니, 또 악상까지 당하는 걸 보면….”
마당에서 고추를 손질하던 어머니가,
“증손(曾孫)이라곤 계집애 그애 하나뿐이었지요?”
“그렇지, 사내 애 둘 있던 건 어려서 잃어버리고….”
글·사진: 이혜정 │
2004-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