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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탁월한 연기와 좋은 재료 <세번째 사랑>
사람들은 삶이라는 조건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겪어낸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름의 선택과 우연으로 이루어진 수십억개의 삶의 버전들이 동시에 명멸하고 있다. <세번째 사랑>의 주인공 바니 파놉스키(폴 지아매티)가 겪은 삶의 버전은, 특히 애정문제에서 부침의 연속이다. 첫 번째 아내는 친구의 아이를 사산하고는 자살을 했고, 명문가의 딸과 두 번째 결혼
글: 김효선 │
201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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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원작과의 절묘한 줄타기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여자가 짐승에게 가까이 하여 교합하면 너는 여자와 짐승을 죽이되 그들을 반드시 죽일지니 그들의 피가 자기들에게 돌아가리라”처럼 구약성경 레위기의 문장대로 이뤄지는 살인. 아마도 많은 이들이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 영화화된다고 생각했을 때 <쎄븐>(1995)의 데이비드 핀처를 떠올렸을 것이다. 거기에 그의 또 다른 걸작
글: 주성철 │
201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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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다국적 기획력과 기술력의 만남 <코알라 키드: 영웅의 탄생>
3D애니메이션 <코알라 키드: 영웅의 탄생>(이하 <코알라 키드>)의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한국의 기술력과 미국의 기획력이 만나 탄생한 결과물인 <코알라 키드>에 참여한 스탭 역시 다국적이다. <파이스토리> <가필드 겟 리얼> 등을 연출한 해외파 이경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알파 앤 오메가&g
글: 신두영 │
201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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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원전을 재해석해 들려주는 이야기 <초한지: 천하대전>
<초한지: 천하대전>(이하 <초한지>)의 원제는 <홍문연>이다. 진시황 사후 진나라의 폭정을 참지 못한 백성과 제후들의 반란 속에서 항우와 유방의 패권 다툼을 그린 <초한지>는, <삼국지>나 <수호지>처럼 중국 4대 기서에 포함되진 않지만 그에 버금가는 매력을 지닌 원전이다. <삼국지&
글: 주성철 │
201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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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철저히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요나요나 펭귄>
‘요나요나’, 그러니까 ‘매일 밤마다’, 코코(서신애)는 돌아가신 아빠가 선물한 펭귄 옷을 입고 하늘을 나는 연습을 한다. 동네 친구들의 야유와 놀림도 그녀를 막지는 못한다. 우연히 하늘에서 떨어진 황금빛 날개를 줍던 날, 코코 앞에 깨비가 나타나고 코코는 그를 따라 도깨비 마을로 모험을 떠난다. 도깨비들은 펭귄 옷을 입은 코코가 어둠의 제왕 부카부를 물
글: 김효선 │
201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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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정적이고 간결한 형식과 폭력적 억압에 관한 고찰 <송곳니>
바다에 앉아 있자니, 소풍 바닥에 놓인 좀비 두 송이가 보여요.
수수께끼도, 일부러 어법을 흐린 시 구절도 아니다. <송곳니>의 가족에게는 이 괴상한 문장이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의 일부다. 이들은 수영장과 넓은 정원이 있는 저택에서 세상과 격리된 채 살고 있다. 공장 관리자인 아버지(크리스토스 스테르기오글루)만 차를 몰고 높은 담장 밖을 넘나들
글: 김효선 │
201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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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거대한 원작과의 승부 <밀레니엄 제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거대한 원작과의 승부는 치명적인 딜레마다. 어차피 이길 수 없다는 생각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만들거나, 조심스레 그대로 따라가는 방법을 택한다. 닐스 아르덴 오플레브의 <밀레니엄 제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하 <밀레니엄>)은 후자를 택했고 이미 3부작 모두를 완성했으며 이번에 1부가 개봉한다. 원작과 감독의 모국인 스웨덴에서만
글: 주성철 │
2012-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