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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틈새시장
아파트는 한국에서 보편적인 주거형태다. 인구는 많고 땅은 좁으니 많은 사람이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점유하기에 적당한 방식이다. 여러모로 도시생활자의 편의를 고려해 설계한 집인데 그렇다고 아파트에 사는 각자의 필요를 모두 충족하는 것은 아니다. 2인 가구라면 왜 30평도 안 되는 아파트에 방을 3개나 만들었나 불만스럽고 5인 가구라면 좁더라도 방을 4개로
글: 남동철 │
200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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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코리안 아메리칸 시네마가 전진한다
우리는 이미 마이클 강의 <웨스트 32번가>를 통해 코리안 아메리칸 영화의 간을 슬그머니 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마이클 강의 <웨스트 32번가>는 한국 자본으로 동포감독을 이용해 미국을 공략해보겠다는 충무로적인 전략의 일환이었고, 서사와 미학적 경향에서도 (<올드보이>의 리메이크판을 연출할!) 저스틴 린의 <베터 럭
사진: 이혜정 │
2008-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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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표절의 종류
그렇게 당당한 표절은 처음이었다.
6년쯤 전이었다. 사무실로 두툼한 우편물이 하나 날아왔다. 남쪽 지방의 한 도시에서 자칭 ‘소설가’라는 50대 아저씨가 자신의 신작 소설이라며 보내온 것이었다. 베트남전 당시 사이공에서 사랑을 나누다가 헤어진 한국군 사병과 베트남 여인이 1990년대에 다시 만나 피치 않게 악연을 맺는다는 내용이었다. 책을 펼쳐 잠깐 훑어보
글: 고경태 │
200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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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밤과 낮>
그녀는 <밤과 낮>을 보자고 했다. 아니, 도대체 왜? 나름 데이트라면 데이트인데, 홍상수의 영화가 웬말인가. 영화를 보는 동안 그녀는 영화 속의 남자에 빗대어 옆자리에 앉은 나를 간볼 게 분명했다. 너도 똑같잖아. 너가 아무리 입에 침바른 소리를 해봤자 저 남자랑 다를 바 없는 거 아냐?(알면서 왜 그러시는지). 그렇다고 내가 그녀를 홍상수의
글: 강병진 │
200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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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續 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중경삼림> -장형윤 감독
스무살 때였다. 나는 창문도 없고 전압이 낮아서 냉장고만 돌아가도 형광등이 깜박거리고 헤어드라이를 켜면 전기가 나가버리는 그런 곳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공동화장실에는 지붕이 없어 비가 오는 날에는 화장실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정취가 있는 곳이었다. 자취방은 재래시장 건물 안에 있었는데 내부에는 낮에도 빛이 안 들어오는(방에 창문이 없으니까) 한칸
200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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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냉정과 열정 사이] 우리가 알 수 없는 것들
어두운 골목, 서울의 주름 사이를 가쁘게 미끄러져가고 있는 한 사내를 떠올린다. 미진(서영희)이 선 우연의 문(門) 앞에서, ‘들어오세요’라고 말하는 남자의 적당히 이완된 말씨를 그려본다. 그의 이름을 무어라 불러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 그의 이름을 자꾸 생각나게 만든다. 그리고 이런 말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으면, 그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글: 김애란 │
200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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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이매진]
[진중권의 이매진] 범죄자, 진정으로 도덕적인 인간
“진취적이고, 폭력적이고, 활발하고, 젊으며 대담하고 사악해.” 그저 재미로 혼자 사는 여인을 잔혹하게 살해한 난폭한 젊은이가 내무부 장관에게는 이상적인 실험의 모델이 된다. “그는 완벽해.” 살인죄로 14년형을 선고받은 알렉스. 2년간의 지루한 교도소 생활 끝에 테크놀로지의 힘으로 악인을 선인으로 바꿔준다는 ‘루도비코법’의 대상자로 선정된다. 치료소에서
글: 진중권 │
2008-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