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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일탈을 꿈꾸다 <포 러버즈>
제목의 번역이 나쁘지 않다. 원제 ‘Happy Few’를 ‘포 러버즈’라고 옮겼는데, 그것이 ‘Four Lovers’처럼 들리기도 하고 ‘For Lovers’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 중의적 표현이 이 영화를 적절히 요약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것은 네 연인을 위한 영화다. ‘두’ 연인이 아니라 ‘네’ 연인이다. 라셀(마리나 포이스)과 프랑크(로쉬디 젬) 부부
글: 이후경 │
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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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시끌벅적 소동극 <고 보이즈: 마지막 잎새 사수 프로젝트>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보던 고교생 오가(나카무라 아오이)는 줄리엣의 미모에 홀려 덜컥 교내 연극부에 가입해버린다. 그런데 가입과 동시에 선배들은 모조리 은퇴해버리고, 졸지에 리더가 된 오가는 클럽 해체를 막기 위해 새 멤버 영입에 나서게 된다. 삼고초려 끝에 단짝친구 카지(이케마쓰 소스케)까지 합류하면서 오합지졸의 다섯 멤버가 모이고, 합숙
글: 김효선 │
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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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세상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형제 <복숭아나무>
상현(조승우)과 동현(류덕환)은 특별한 쌍둥이 형제다. 그들은 아버지(최일화)의 보살핌 아래 바깥세상을 모른 채 30여년을 어두운 집 안에서 살아왔다. 순종적인 성격의 상현과 달리 숨어 지내는 생활이 불만인 동현은 남몰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연습을 하며 소설가를 꿈꾼다. 아버지는 이런 동현을 위해 우연히 놀이동산에서 만난 승아(남상미)에게 아들을 도와 함
글: 주성철 │
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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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팽팽한 긴장감이 들어차다 <아르고>
1979년 테헤란, 혁명으로 축출한 국왕이 미국으로 망명하자, 이란 국민들은 항의의 표시로 미국 대사관을 점령하고 직원들을 인질로 삼는다. 이 가운데 6명의 미국인들이 캐나다 대사관저로 도피하고, 이들을 무사히 구해내기 위해 구출 전문가인 토니 멘데즈(벤 애플렉) 요원이 투입된다. <혹성탈출>에서 영감을 받은 토니는 유령 영화제작사를 차리고 억류
글: 김효선 │
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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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불쾌함’이라는 감정 <나쁜 피>
인선(윤주)은 엄마(설지윤)에게서 출생에 관한 진실을 듣게 된다. 너는 강간으로 인한 원치 않은 임신의 결과였다고 표독스럽게 고백하는 엄마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인선은 생부인 방준(임대일)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방준 전처의 친척으로 위장한 인선은 방준의 집에 머물게 되고, 인선과 방준은 각자 다른 목적으로 위험한 동거를 시작한다. 방준과 함께 살면서 인선은
글: 윤혜지 │
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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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미소년으로 환생하다 <늑대소년>
“큰 송곳니와 발톱을 가진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올 거야.” 조성희 감독의 전작 <짐승의 끝>에 등장한 이 구절은, 신작 <늑대소년>에 관한 예언처럼 들린다. <늑대소년>의 철수(송중기)는 상대를 단숨에 찢어발길 수 있는 이와 발톱, 무시무시한 근력이 깃든 육체 복판에 순정 100%의 심장을 지닌 존재다. 관객은 오랜 외국생활
글: 김혜리 │
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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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 <라잇 온 미>
헤아려보면 퀴어 멜로드라마의 구역에서 흡족한 작품을 만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일단 이성애 관계가 중심인 드라마를 다룬 영화보다 표본 수가 적으니 당연하고, 두 번째로는 비주류적 소재를 영화화시키는 1차 목표에 탈진한 나머지 과장과 감상주의의 유혹에 말리기 쉽다. 이성애자의 패러다임에 끼워맞추어 동성 커플에게 남녀 역할을 작위적으로 분담시키는 오류는
글: 김혜리 │
2012-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