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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좋.댓.구’, 엉킨 박자에 갈피 잡기 힘든 유튜브 세계의 재현
배우 오태경은 영화 <화엄경>에서 5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선재 역에 발탁된 이후 국민 드라마 <육남매>의 맏아들 창희, <허준>에서 허준 아들 허겸, 영화 <올드보이>의 어린 오대수를 연기하며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아역배우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된 나머지 성인이 된 그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글: 이자연 │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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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슬기로운 아내수업’, 현모양처라는 알을 깨고 전복의 유머를 손에 쥐다
여성들의 삶의 목표가 슬기로운 아내이자 현명한 어머니가 되는 것이었던 1960년대 프랑스, 폴레트(쥘리에트 비노슈)와 로베르(프랑수아 베를레앙) 부부는 주부 교육 기관인 반데르벡 학교를 운영 중이다. 반데르벡의 학생들은 2년의 교육 기간 동안 현모양처 7계명을 하늘의 계시처럼 따르고 요리와 청소, 바느질 같은 각종 집안일 수업을 받으며 완벽한 아내이자 어
글: 박정원 │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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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작은정원’, 노년의 배움과 창작, 함께 만드는 기쁨에 관한 애정어린 기록
평균 나이 75살. 8인의 명주동 ‘언니’들은 대부분 서로의 평생을 곁에서 지켜본 사이로, 남의 집 살림살이를 훤히 꿰뚫고 있을 만큼 돈독한 우애를 살려 영화 촬영장의 분업 시스템에도 빠르게 적응 중이다. 매주 열리는 작은 시사회의 객석은 스크린에 떠오른 자기 모습에 잔뜩 얼어붙은 옆 사람을 다정히 추켜세우느라 너나 할 것 없이 수다스럽다. 세월이 길러낸
글: 김소미 │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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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비밀의 언덕’, 나를 키운 비밀과 거짓말, 부끄러움
1996년, 초등학교 5학년 명은(문승아)의 콤플렉스는 자신의 부모이다. 그들이 시장에서 젓갈을 판다는 사실뿐 아니라 세상살이에 닳고 닳은 저속하고 투박한 언행이 명은을 부끄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명은은 담임 선생(임선우)과 가정환경 조사 면담을 하다 자신의 부모를 회사원과 가정주부라고 거짓말한다. 한편 또래에 비해 어른스럽고 똑 부러진 품행
글: 박정원 │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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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와 하늘의 유토피아', 신나게 놀아주고 힘차게 격려한다
유토피아란 말이 시험에서 빵점 맞은 초등학생 진구(김정아)의 마음을 흔든다. 그곳에는 시험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유토피아가 소설 속 세상이란 걸 알면서도 가고 싶은 마음을 멈출 수 없었던 어느 날, 하늘에 뜬 초승달 모양의 섬을 본 진구는 꿈꾸던 그곳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는다. 곧바로 22세기 고양이형 로봇 도라에몽(윤아영)에게 도
글: 이유채 │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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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군산전기’, 이국의 무용가가 체득한 군산 이주민의 쓸쓸한 생애
<군산전기>는 군산의 풍경을 이방인들이 남긴 흔적의 집합체로서 바라본다. 일제강점기에 쌀 수탈을 위한 목적으로 개항한 군산은 작은 어촌에 모인 500여명의 한국인 노동자들이 생애를 바쳐 일군 계획 도시다. 영화는 이주의 혼란과 슬픔 속에서도 일상에 뿌리내린 평범한 사람들의 역사에 집중한다.
도시 다큐멘터리를 무용영화로 풀어낸 점이 독특하다.
글: 김소미 │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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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보 이즈 어프레이드’, 둥지, 울타리, 그늘. 넘어서지 못한 생애주기적 경계선들
지독한 편집증을 앓는 보(호아킨 피닉스)는 집착적인 성향의 어머니 (패티 루폰)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어머니의 생일을 맞이해 공항으로 떠나려던 그는 이상 징후같이 밀려드는 이상한 사건에 자꾸만 휘말린다. 지나치게 예민한 이웃, 잘못된 알약 복용, 좀비 떼처럼 몰려다니는 사람들과 교통사고, 그리고 어머니의 사망 소식까지. 디스토피아 혹은 망상장애의 한축
글: 이자연 │
2023-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