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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소중한 가치를 돌이켜보는 순간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거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스카우트다. 그는 선수에 대해 공개된 데이터만 가지고 판단하기보다는 직접 경기를 관람하며 선수를 관찰하고 공이 글러브에 들어갈 때 나는 소리와 같은 자신의 직감과 선수의 자질 등 여러 조건들을 고려하여 선수를 스카우트한다. 하지만 그는 시각을 점점 잃어가고 있으며 그의 낡은 스카우트 방식은 컴퓨터로 데이터를
글: 김태훈 │
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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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 <밤의 이야기>
전작 <프린스 앤 프린세스>(1999)와 마찬가지로, 오슬로의 다섯 번째 장편 <밤의 이야기>는 중국의 그림자 연극에 영향을 받은 ‘실루엣애니메이션’ 형태를 띤다. 컷아웃과 스톱모션 기법이 적용됐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훨씬 더 정교해졌다. 3명의 애니메이터가 의견을 교환하면서 6편의 동화를 만들어낸다는 이야기의 패턴도 같다. 소년과 소
글: 이지현 │
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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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뻔하지 않은 가족이야기 <아워 이디엇 브라더>
‘머저리’보다 ‘모지리’라고 해야 더 어울릴 것 같은 순수영혼 네드(폴 러드)는 경찰에게 마약을 판 혐의로 감옥에 수감된다. 이후 감옥에서 나와 여자친구 집을 찾아가지만 이미 다른 남자와 살림을 차렸고, 사랑하는 개 ‘윌리 넬슨’마저 빼앗기고 만다. 갈 곳 없는 네드는 세 자매를 찾아간다. 첫째 누나 리즈(에밀로 모티머)는 가사노동에다 무관심한 남편 때문에
글: 주성철 │
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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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죽음이 삶을 위무할 때 <엔딩 노트>
스나다 도모아키는 은퇴 직후 시한부 선고를 받은 60대 후반 남자다. 위암 말기로, 암세포가 다른 장기에까지 퍼진 상태라 어떻게 손쓸 도리가 없다.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순리. 죽음을 일생일대의 프로젝트로 받아들인 도모아키는 세례명 받기, 손녀들과 힘껏 놀아주기, 여당이 아닌 야당에 투표하기, 장례식 예행연습하기 등 이제껏 외
글: 이영진 │
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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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재패니메이션의 영광 <메모리즈>
명작은 세월의 먼지에도 빛이 바라지 않는다. <메모리즈>가 재패니메이션의 정수이자 일본 애니메이션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걸작이란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재패니메이션이 세계를 호령하던 시절이었기에 가능했던 이 독특하고 경이로운 상상력의 조합은 17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아니 오히려 그렇기에 더 큰 놀라움과 생경함을 전한다. 3편의 옴니
글: 송경원 │
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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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음치의 짝사랑 <음치클리닉>
28살의 성우 나동주(박하선)는 구제불능의 음치다. 애니메이션 더빙 도중 노래 실력 때문에 구박을 받던 그녀는 급기야 녹음실을 박차고 나온다. 졸지에 백수가 된 그녀 앞에 10년 동안 짝사랑해온 고교 동창 민수(최진혁)가 다시 나타나고, 얼결에 다른 동창생의 결혼식 축가를 맡게 된 동주는 이참에 민수의 애창곡을 마스터해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로 마음먹는다.
글: 김효선 │
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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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그 사람’을 향한 복수극 <26년>
영화 속 ‘그 사람’은 이런 이야기가 “지루하다”고 말한다. 80년 5월의 광주. 억울하게 죽은 수천명의 사람들이 있었고, 살해를 지시한 사람은 여전히 사죄하지 않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에 관한 이야기다. <26년>이 염원하는 관객은 바로 그때의 기억을 듣고 들었던 지루한 이야기로 치부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때의 광주를 이야기한
글: 강병진 │
2012-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