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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직선 트랙을 달리는 복고풍 드라마, <전력질주>
구영(하석진)은 육상선수다. 국내 남자 100m 최단기록 10.07초를 보유하고 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려면 0.02초를 줄여야 한다. 은퇴 압박을 받는 데다 아내와는 이혼 직전이라 엄마 집에 얹혀사는 구영은, 매니저 준수(이순원)의 도움으로 기록 단축을 위해 온 힘을 다한다. 구영의 스포츠 드라마는 고등학생 승열(이신영)의 청춘 로맨스와 교차된다
글: 김연우 │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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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기교 없이 작품이 지닌 아름다움을 투명하게 비춘다, <베르메르: 위대한 전시회>
섬세하고 정확한 붓 터치로 일상의 순간을 생생하게 포착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우리에게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의 삶에 관한 기록은 다른 거장들과 달리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결국 페르메이르의 세계에 다가가는 길은 오직 그가 남긴 작품에 집중하는 방법뿐이다. <베르메르: 위대한 전시회>는 네덜란
글: 김현승 │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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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납득할 수 있어야 무서울 수 있다, <귀시>
귀신을 거래하는 시장이라는 강렬한 상상력에서 출발하는 영화 속 인물들은 저마다 결핍된 욕망을 채우기 위해 귀시의 문을 두드린다. 인정욕구, 아름다운 외모, 성적과 실적, 유명세까지. 서로 다른 갈망은 귀신의 힘을 빌려 실현되지만 거래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 <귀시>는 이러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에 가까운 형식으로 풀어낸다. 한 인물의
글: 최선 │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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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사례집보단 투쟁의 지난한 시간에 마음이 간다, <바로 지금 여기>
2021년 두산중공업의 석탄발전소 수출을 저지하기 위해 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 강은빈, 이은호는 게릴라 시위에 나선다. 기후 위기의 절박함을 드러내기 위한 활동으로 인해 두 사람은 법적 분쟁에 휘말린다. 활동가 은빈은 재판이 진행되며 자신이 기후 위기 문제에 관심을 품게 된 여러 이유를 설명한다. 그의 목소리를 따라 영화는 폭염에 취약한 쪽방촌, 석탄발
글: 최현수 │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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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그림자 지는 오후, 교실 풍경은 그리운 여름 소다맛, <썸머 블루 아워>
이제 막 사진전을 연 쑤밍이(정여희)는 필름 카메라 셔터와 함께 2013년 여름으로 돌아간다. 등굣길 아침마다 동선이 겹치는 옌리야오(시백우)를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쑤밍이는 멀찍이 그의 사진을 찍으며 마음을 키워온다. 다소 왈가닥 구석이 있는 그는 교복 치마 아래 체육복 바지를 입는 것을 즐긴다. 하지만 보수적인 학교는 그를 두고 복장불량이라 지적하고,
글: 이자연 │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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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타이밍’을 정확히 인지한 할리우드 블랙코미디, <더 로즈: 완벽한 이혼>
아이비 로즈(올리비아 콜먼)와 테오 로즈(베네딕트 컴버배치). 금실 좋은 이 영국인 부부는 미국에 정착한 지 10년째다. 테오는 미국에서도 스타 건축가로 이름을 떨치는 반면, 아이비는 파인다이닝 주방을 수놓던 영국에서와 달리 자신의 요리 실력을 집 부엌에서만 사용한다. 테오는 그런 아이비를 위해 마을의 빈 건물을 매입하고, 아이비는 게 요리 전문점을 열
글: 정재현 │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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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시대가 파낸 음각을 조명하는 미스터리극, <얼굴>
<얼굴>에는 현실을 드러내기 위한 초현실적 설정도 없고, 종교도 등장하지 않는다. 딱히 폐쇄적인 집단으로 배경을 좁히는 것도 아니다. 연상호의 어느 작품과 가장 비슷하냐고 묻는다면 꼽을 수는 있으나 말을 얹기 조심스럽다. 선입견이나 기대를 제하고 관람하는 편이 나으리란 판단이 들어서다. <얼굴>은 2018년 그래픽노블 형태로 먼저
글: 김연우 │
2025-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