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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알콩달콩한 소우주 <잠 못 드는 밤>
주희(김주령)와 현수(김수현)는 결혼 2년차의 30대 부부다. 두 사람은 작은 임대아파트에서 신혼생활을 꾸리고 있다. 화면에 드러난 이들의 일상은 평범하고 소박하다. 함께 밥을 먹거나 산책을 하고, 각자 일터에서 열심히 일을 하다가 저녁에는 맥주 한잔을 기울이는 식이다. 휴일에는 놀이터에서 함께 햇볕을 쬐기도 한다. 여느 신혼부부처럼 이들은 아기를 갖게 되
글: 김효선 │
201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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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사랑, 그 이후 <저스트 어 이어>
‘워킹 타이틀 로맨틱코미디’라는 표현에 현혹되어서는 곤란하다. 감독과 각본을 겸하며 <저스트 어 이어>로 장편 데뷔한 댄 메이저 감독이 영국 출신이긴 하지만 지금껏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2006), <브루노>(2009), <독재자>(2012) 등에서 래리 찰스 감독, 샤샤 바론 코언과
글: 주성철 │
201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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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타이핑 챔피언이 되기 위해 <사랑은 타이핑 중!>
지금이야 타이핑 대회를 한다고 하면 시대착오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때는 바야흐로 1958년, 타이피스트는 선망하는 직종 중 하나였다. 시골 출신 로즈(데보라 프랑수아)는 보험회사 비서 면접에 응시한다. 집에서는 빨리 약혼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로즈는 더 넓은 세상에 나가 자신의 재능을 펼치는 것이 꿈이다. 독수리타법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즈는 비서
글: 이현경 │
201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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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평화로운 성미산 마을 <춤추는 숲>
카메라를 매단 자전거가 아이들을 따라 골목 구석구석을 누빈다.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서로의 별명을 부르며 안부를 묻는다. 갑작스러운 마을 행사 초대부터 느닷없는 낮술 고백까지 주고받는 안부도 제각각이다. 앞집, 옆집, 뒷집 등 이웃에 누가 사는지 모르거나 관심조차 없는 서울. 이 거대 도시 한가운데에 있는 작은 마을에는 아직도 이웃사촌이라는 단어가 존재한
글: 김성훈 │
201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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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무의식 속 어둠의 존재 <공각기동대 S.A.C Solid State Society 3D>
2034년 테러범들이 잇따라 자살하는 기묘한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을 조사하던 공안9과는 대규모 유괴사건이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그 배후에 ‘꼭두각시 조정자’가 있음을 눈치챈다. 사건이 점점 미궁으로 빠질 때쯤, 독립적으로 사건을 조사하던 쿠사나기 소령이 솔리드 스테이트를 조심하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기고 사라지자 나머지 요원들은 그녀가 꼭두각시
글: 김보연 │
201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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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1920년대의 뉴욕 <위대한 개츠비>
바즈 루어만의 영화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에 충실하다. 영화에서도 화자는 닉 캐러웨이(토비 맥과이어)다. 그가 회고할 비극은 다음과 같다. 막 뉴욕 롱아일랜드에 도착한 그는 옆집에 사는 제이 개츠비(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존재에 대해 궁금해하는데, 곧 그가 강 건너편에 사는 자신의 사촌 데이지 뷰캐넌(캐리 멀리건)을 톰 뷰캐넌(조엘 에저턴)으로부터
글: 이후경 │
201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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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인간사의 번뇌 <길 위에서>
비구니만 거처하는 백흥암은 일년에 두번 문을 연다. 감독이 백흥암을 촬영하고 싶다고 했을 때 스님은 여기서 무얼 보고 싶으냐고 묻는다. 감독은 잘은 모르지만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스님마다 출가의 계기는 다르지만 상욱 스님과 선우 스님은 정반대의 이유로 절에 들어왔다. 상욱 스님은 미국 유학을 마치고 교수임용 면접을 앞둔 시기에 홀연 출가했
글: 이현경 │
2013-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