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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표현’의 욕망이 나를 밀어간다, <세이예스> 김주혁
첫 촬영 때 뒤집힐 수도 있었다. 조연출의 추천으로 <세이예스>팀에 합류한 김주혁이 내심 불안했던 김성홍 감독은 “첫 촬영까지 지켜보고, 아니다 싶으면 자르자”고 했단다. 뚜껑이 열리자마자 거의 만장일치로 김주혁이 남아야 한다,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 김주혁은 뒤늦게 이 얘기를 전해듣고 “아찔했다”고 한다. 하마터면 이 영화를 놓칠 뻔한
사진: 정진환 │
글: 박은영 │
200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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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연기에 집착하지 않겠다, <섬>의 서원
“이야기하는 데 신경쓰이니까 좀 떨어져 있어 주실래요?” 한두 질문이 이어지고, 점점 이야기가 깊어지려 하자 서원(21)이 동행한 매니저와 영화사 직원에게 당당히 요구를 했다. 말소리가 안 들릴 만큼 그들이 자리를 옮기자, 그제서야 기자쪽으로 아예 틀어 앉아 속닥속닥 이야기를 재개하는 서원. 딱히 비밀일 것도 없는 이야기지만, 서원은 뭐랄까 매니지먼트사
사진: 오계옥 │
글: 최수임 │
200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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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그가 그린 마음의 지옥도, <소름>의 김명민
“정말 돌겠다” 했다. 운명과 저주가 넝쿨처럼 얽히고 꼬인 미금아파트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오는 <소름>의 마지막 장면. 8시간 동안 얼음 같은 빗물을 맞으며 영화 속 용현뿐 아니라 배우 김명민도 그렇게 “돌고” 있었다. “감독님은 리허설도 늘 진짜처럼 하길 바라셨어요. 마지막 신을 찍을 때는 살수차의 물이 떨어지는 대로 고드름이 될 정도로 추운
사진: 오계옥 │
글: 백은하 │
200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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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장승업의 첫여인, <취화선>의 손예진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미의 기준이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게 있다. 포근한 누이와 고운 첫사랑의 얼굴을 가진 여배우들에 대한 호감과 애정이다. 가슴에 묻은 아련한 첫사랑의 이미지. 여기 또다시 뭇 남성들을 사춘기 소년처럼 미소짓게 하고, 가슴 가득 눈물이 차오르게 하는 여자가 있다. 임권택 감독의 신작 <취화선>에서 화가 장승업의 첫사랑 소운
사진: 정진환 │
글: 박은영 │
200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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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영화인생의 초행길에서,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황정민
어디쯤 그 수줍은 드러머 아저씨를 품고 있는 걸까. 서른 중반 즈음에, 후미진 나이트클럽을 전전하며 무대 구석에서 드럼을 두드려대는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강수. 삼류밴드의 고단한 일상을 술과 대마초로 위로삼다 결국 밴드를 위해 떠나가는 우직하고도 여린 드러머 말이다. 여름해가 질 무렵, 대학로 명필름 사옥에서 만난 황정민에겍서
사진: 이혜정 │
글: 황혜림 │
200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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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내추럴 본 ‘마천수’, <신라의 달밤> 배우 이원종
그에게는 형사와 조폭의 향기가 거의 동시에 풍긴다. 그래서 이명세, 김지운, 김상진 등 감독들이 그런 역할에 미리 낙점한 것 아닐까. 된장 뚝배기나 황톳빛 논두렁, 또는 비오는 날 뒷골목 포장마차와 어울릴 것 같은 이원종씨. <신라의 달밤>에서 경주 토착 조직폭력배의 보스 마천수 역은 태생부터 ‘그의 것’이었다. 영화사에 가서 <신라의
사진: 이혜정 │
글: 위정훈 │
200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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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다시, 세상 속으로 U턴, 이종수
‘군대를 갔다와야 진짜 남자가 되지.’ 전투력강화를 위해 국방부에서 흘린 말인지, 살기 힘든데 밥 한 공기라도 줄이겠다는 부모님의 의지인지, 아니면 나만 고생할 수는 없다는 억울한 예비역들의 외침인지는 알수 없지만 공공연히 떠도는 이 검증되지 않은 논리를 온몸으로 증명해보이는 사람이 있다. 이 얼굴을 보자. 올해 1월16일자로 26개월간의 꽉 채운 군대
사진: 오계옥 │
글: 백은하 │
2001-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