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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투쟁이 아닌 축제 <깔깔깔 희망버스>
2011년 1월6일 새벽 5시50분.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 85호 크레인에 오른다. 한진중공업 사쪽이 1년 새 3천명이 넘는 노동자들을 해고한 데 이어 생산직 직원 400여명을 추가로 감원키로 하자 고공시위에 돌입한 것이다. 85호 크레인은 김 지도위원의 둘도 없는 동료였던 김주익, 곽재규 열사의 무덤이기도 하다. 김
글: 이영진 │
201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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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픽사의 새로운 시도 <메리다와 마법의 숲>
픽사 최초의 공주 이야기, 픽사 최초의 여자주인공, 픽사 최초의 시대극, 픽사 최초의 여성감독.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처음이란 수식어를 달고 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이야기만은 그리 새롭지 않다. 11세기경 스코틀랜드의 작은 왕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 친근한 애니메이션은 머리카락 한올의 질감까지 살려낸 최고의 기술력을 동
글: 송경원 │
201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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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어른을 위한 동화 <19곰 테드>
미국 문화에 관심 많은 독자들이라면 <패밀리 가이>라는 애니메이션을 한번쯤 들어봤을 거다. 한 무리의 가족들이 나와서 풍자 섞인 대사와 엉뚱한 농담을 쏟아내는데, 그들의 인기는 현재 가족 애니메이션의 고전이라 평가받는 <심슨네 가족들>의 인기를 훌쩍 뛰어넘는다. 그중에서도 가족들이 키우는 강아지 브라이언의 인기가 대단하다. 두발로 걷고
글: 장영엽 │
201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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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사랑의 동력은 불안 <우리도 사랑일까>
사랑에 관한 어떤 주석도 사랑의 실체를 콕 짚어내지는 못한다. 연애담의 원전 격인 <트리스탄과 이졸데> 역시 마찬가지다. 익히 알고 있듯이, 두 남녀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할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미약(媚藥)을 마셨기 때문이다. “참된 연애는 마치 유령과 같아서 그것이 어떤 것인지 말하는 사람은 많아도 정작 그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
글: 이영진 │
201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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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그의 숨겨진 비밀 <나이트폴>
강력계 베테랑 형사 임(임달화)은 뛰어난 수사 능력을 갖췄지만 정작 아내의 자살사건을 풀지 못해 괴로워한다. 그러다 성대한 은퇴 연주회를 앞둔 유명 피아니스트 서한림(왕민덕)이 참혹한 사체로 발견되고, 이 사건을 맡은 그는 21년 전 벌어진 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추적한다. 과거 서한림의 딸 서의설을 강간하고 살해했던 왕원양(장가휘)이 마침 비슷한 시기에 가
글: 주성철 │
201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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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종말론의 강력한 유혹 <레지던트 이블5: 최후의 심판>
<레지던트 이블4: 끝나지 않은 전쟁 3D>가 돌이킬 수 없는 파국 속에 또 한번 앨리스를 남겨놓은 채 끝나버렸던 것이 불과 1년 전. 그사이 생체무기 제조사 엄브렐라는 좀비 바이러스를 통해 지구 점령의 목표에 또 한발 다가갔다. 엄브렐라의 지하 감옥에서 눈을 뜬 앨리스가 그 지옥을 탈출하려면 끈질기게 따라붙는 언데드들을 처치하는 일이 우선이다.
글: 이후경 │
201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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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두고두고 꺼내볼 반짝이는 돌 하나 <이탈리아 횡단밴드>
<이탈리아 횡단밴드>의 키워드는 음악, 로드무비, 자아찾기다. 아귀가 딱 맞는 조합이다. 얼핏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청춘 같은 고민이 더해진다면 더 완벽했겠지만, 영화는 이들의 일탈을 ‘아저씨’에 의해 주도함으로써 변주를 시도한다. 일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생활과 분리될 수 없는 네 남자의 여정. 멋이 들어설 자리는 입담으로 채워지고
글: 이화정 │
2012-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