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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범죄와의 전쟁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
“빨리, 잭. 방아쇠를 당겨.”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할 나이의 삼형제가 돼지우리에 모였다. 형들의 보챔에 막내는 서투르게 장총을 장전하지만 끝내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다. 보다 못한 형 하나가 리볼버를 꺼내든다. 막내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탕 소리와 함께 아기돼지 한 마리가 쓰러진다. 단번에 눈길을 잡아끄는 이 오프닝은 주인공 본두란 삼형제의 성격과 관계
글: 이후경 │
201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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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진실과 행복의 딜레마 <용의자 X>
영국이나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추리문학이 하나의 장르문학으로 자리잡지 못한 이유가 ‘사회구조의 불안정성’ 때문이라는 분석을 들은 적이 있다. 안정된 구조의 사회 혹은 변화 가능성이 많지 않은 사회라야만 일상적으로 예측 가능한 논리가 유효한 추리소설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근간의 한국영화들에 가장 빈번하게 원작을 제공하는 것은 일본의
글: 김지미 │
201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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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너, 숙제는 했니?” <거친 녀석들: 거침없이 쏴라>
미국의 한 시골마을, 십대 소년 세명이 온라인 채팅으로 만난 여자와 하룻밤을 즐기기 위해 그녀가 살고 있는 산속 외딴집으로 찾아간다. 하지만 그곳에서 흥분한 소년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극단적 원리주의를 내세운 ‘파이브 포인트’라는 이교도 집단이다. 광기어린 목사가 이끄는 이 광신도들은 마을에 있는 동성애자들을 시작으로 자신들의 교리에 어긋나는 자들을 몰래
글: 우혜경 │
201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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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일상의 삐걱거림 <엘르>
부족함 없는 그녀의 삶을 그대로 드러내듯 안느(줄리엣 비노쉬)의 집은 그저 하얗다. 하지만 그 완벽한 공간에서 안느는 보이지 않는 긴장으로 늘 스스로를 조이며 산다. 프랑스 엘르 매거진의 에디터로 일하는 안느는 취재차 두명의 여대생 샬롯(아나이스 드무스티어)과 알리샤(조안나 쿠릭)를 만나게 된다. 학비를 벌기 위해 성매매를 시작한 그녀들의 얘길 들으며 안느
글: 윤혜지 │
201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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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여형사의 액션 <패는 여자>
과거 끔찍한 사건을 겪은 뒤 형사가 된 수민(조주현)은 열혈경찰이다. 어느 날 아파트 지하에서 난투극이 일어나고, 경찰은 난투극의 범인이 중국 삼합회에서 파견된 킬러 더블비란 사실을 알게 된다. 더블비가 150억원 상당의 마약을 빼돌려 한국에 들어온 삼합회의 중간보스 오렝챙을 추적 중임을 알게 된 수민은 앞뒤 가리지 않고 그들의 뒤를 쫓고 이제 막 파트너가
글: 송경원 │
201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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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약속의 땅 <하나안>
우즈베키스탄에 살고 있는 고려인 4세 스타쓰(스타니슬라브 장)는 친구 카소이, 사이드, 신과 함께 어울리며 마약을 즐기는 방탕한 생활을 하지만 언젠가는 경찰이 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살아간다. 어느 날 카소이가 자신의 동생을 폭행한 강도에게 복수를 하려다가 오히려 그에게 죽임을 당하자 친구들은 그 충격으로 서로 뿔뿔이 흩어져 살아가게 된다. 6년 뒤, 사이
글: 남민영 │
201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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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30년전의 바람을 이루다 <프랑켄위니>
가족과도 같은 개 ‘스파키’를 사고로 잃은 소년 빅터 프랑켄슈타인(찰리 타한)은, 우연히 수업 시간에 전기 쇼크로 개구리를 되살리는 실험을 본 뒤 스파키를 살리고자 한다. 비바람과 천둥, 번개가 몰아치던 날, 무덤 속 스파키는 빅터의 간절한 바람대로 다시 숨쉬기 시작한다. 빅터는 온몸에 꿰맨 자국이 드러나고 철심이 박힌 채로 부활한 스파키를 철저히 숨긴다.
글: 주성철 │
2012-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