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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그녀는 날개를 가졌다, <꽃섬>의 김혜나
소녀를 엿볼 순 없다. 금방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은데도 빨간 머리가 타버리기 전에는 전투 태세다. 입은 담배를 내뿜는 데나 사용하는 것일 뿐이고 말이라는 것, 그것과는 상관없다. 비디오카메라를 여기저기 들이대며 남의 이야기 주워듣고 있다. 세상을 발견할 준비는 돼 있지만 당신의 질문에 답할 채비를 하고 있지는 않다. 소녀를 궁금해하지 마라.
사진: 이혜정 │
200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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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이제야 말문이 터졌습니다”, <달마야 놀자>의 류승수
조용한 절간에서 벌어진 난데없는 ‘369게임’. 숨막히는 긴장 속에 숫자의 행진이 이어지고, 시간이 갈수록 정적 속에 박수만 목탁소리처럼 오고간다. 머리와 육체가 혼미해진 틈을 타 슬쩍 실수를 넘기려던 ‘조폭편’. 그때 게임을 지켜만 보던 한 스님이 외치는 비명 같은 한마디, “그만!!!” 게임의 승패를 가리는 결정적인 단서 제시를 위해 3년간의 긴 묵
사진: 이혜정 │
글: 백은하 │
200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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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현실에서 건강한건 꿈이 있기때문” <와이키키 브라더스> 박원상
저마다 다른 ‘개인기’를 가지고 있는 <와이키키 브라더스> 멤버들 중에서도 오르간주자 ‘정석’의 개인기는 눈에 띈다. 바로 ‘여자 꼬시기’, 그리고 강한 ‘생활력’. 옮겨다니는 도시마다 드러머 강수가 찍어둔 여자는 속속 다 손을 대 결국 칼을 맞는 정석은, 한편으론 클럽주인이 여자보컬을 내세우는 새로운 ‘무대편성’을 감행하자 냉큼 ‘스카우트’
사진: 정진환 │
글: 최수임 │
200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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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고양이를 부탁해> 배우 이은실 이은주
“잠깐만! 보자 너 어떻게 했어? 아, 그렇게?” 쌍둥이 배우의 사진촬영은 연신 거울 아닌 거울 보기다.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며 짧게 짧게 말로 표정과 포즈를 맞추다가, 왠지 똑같지 않은 것 같으면 서로 얼굴을 보고 표정을 고치는 모습. “아, 이번엔 뭐 할까, 그래, 우리 잘하는 거. 이거 이거!” “저기 빨간 의자, 저기 뭐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사진: 이혜정 │
글: 최수임 │
200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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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그냥, 내 얘기를 했어,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박해일
때늦은 에어컨 바람이 반소매 아래로 좁쌀만한 소름을 피워올리는 스튜디오 안, 촬영을 위해 켜놓은 램프가 어둠을 밀어내는 동안 박해일(25)은 내내 앉거나 혹은 선 자세로 채 가시지 않은 어둠 속을 배회했다. 낯선 공간과 친해지려는 듯 이곳저곳을 꼼꼼히 뜯는 그는 예민한 고양이 같았다. 불빛이 조금이라도 닿은 곳이라면 다가가 들여다보고, 만지고, 냄새를
사진: 정진환 │
글: 심지현 │
200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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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혹독한 허물벗기, 당찬 날갯짓, <나비>의 강혜정
당돌하다. 조금의 주저함도 꺼림도 없다. 이 아이는, 이 소녀는, 아니 이 배우는 처음 다가온 순간부터 이랬다. “모두들 그러죠. ‘아, <은실이> 그 나쁜 년?’ 영채라는 이름으로 기억해주면 고맙다니깐요.” 세상과 쉽게 타협하지 않을 것처럼 고집스럽게 다문 입술과 호기심으로 빛나는 똘망똘망한 눈동자. 그동안 보아오던 말랑말랑한 스무살의 반대
사진: 이혜정 │
글: 백은하 │
200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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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푸른 청년의 꿈, 사막 위에 쓴, <무사>의 박정학
<무사>에서 가남은 ‘철없는’ 최정 장군의 ‘철없는’ 행동과 명령을 묵묵히 따르면서 그림자처럼 보좌하는, 그야말로 듬직하고 충실한 부하다. 갑옷과 투구, 큰 칼 등 캐릭터에 걸맞게 묵직한 의상을 걸친. 그러나 막상 투구를 벗은 가남, 박정학은 칼보다 펜이 어울릴 듯했다. 갸름한 얼굴, 가늘고 긴 눈매, 그리고 수줍은 미소까지. 서른 고개를 훌
글: 위정훈 │
2001-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