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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주온>의 도플갱어, <그루지>
2000년 여름. 소리소문 없이 발매된 비디오영화 하나가 일본 열도를 돌며 습하고 막막한 공포를 전염시켰다. 시미즈 다카시의 <주온>이었다. 입소문으로 시작된 열기는 곧 극장판 <주온> <주온2>로 이어졌고, 제한상영에도 불구하고 주목할 만한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두었다. 한국에서 <주온>은 100만 관객을
글: 김도훈 │
200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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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야만의 세상에서 산다는 것, 해외신작 <인 디스 월드>
“당신이 이 글을 주의 깊게 읽는 데는 아마 한 시간쯤 걸릴 것입니다. 바로 그 한 시간 동안 14명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과 기아로 죽어가고 다른 60명은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난민이 됩니다. 이 글은 이 비극과 죽음과 기아의 이유에 대해 쓴 것입니다. 이 고통스런 이야기가 당신 개인의 행복과 상관없는 것이라 생각되면 이 글을 읽지 마십시오.” 이란의
글: 이영진 │
200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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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죽은 소녀가 부르는 슬픈 노래, <여고괴담4: 목소리> 촬영현장
한창 겨울잠에 빠져 있어야 할 구리시 수택고등학교 안. 1층 음악실만 부산하다. 지은 지 2년 된 건물답게 음악실도 최신식이다. 천장엔 고른 온기를 뿜는 냉난방기가, 강당식의 내부엔 드럼과 앰프 따위가 있다. 체리빛의 마감자재가 아늑함도 준다. 한반을 구성하는 서른명의 학생들, 스무명 내외의 스탭들이 자리잡은 이곳에 열명가량의 기자들이 들어서자 잠시
사진: 오계옥 │
글: 박혜명 │
200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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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아바지, 통일 된 다음에 가시라요!” <간큰가족> 촬영현장
여기 간이 배 밖에 나온 가족이 있다. 수십년을 함께 살아온 마누라 앞에서도 북한에 남겨둔 마누라 타령을 하는 김 노인(신구). 길어야 6개월밖에 남지 않은 간암 말기의 그를 위해 가족들은 ‘통일’을 마지막 선물로 선사하고자 한다. 3류 에로영화 감독인 작은아들 명규(김수로), 사려 깊은 큰아들 부부(감우성, 이칸희)는 엄마(김수미)와 작당하고 마치
사진: 정진환 │
글: 김도훈 │
200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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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다섯 인생이 모여 만든 그들만의 가족, <다섯은 너무 많아>
스탭이 너무 많다. 엄밀히 말하자면, 장소가 너무 좁은 것이지만. 그러나 2004년 독립디지털장편 제작지원 선정작 <다섯은 너무 많아>의 맹렬 촬영현장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그게 무슨 말인지 알 법도 하다. 한창 기승을 부리던 맹추위가 잠시 숨을 죽였던 지난 1월3일. 영화의 첫신을 촬영하기 위해 네평도 안 되는 좁은 방 안에 북적거리고
사진: 이혜정 │
글: 오정연 │
200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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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지리멸렬 백지인생에도 봄날은 있다, 해외신작 <사이드웨이>
이제 내리막길만을 앞두고 있는 두 중년 남자가 여행을 떠난다. 나이 먹은 이들의 로드무비 는 포도밭과 와인시음장, 오래된 우정과 갑자기 찾아온 사랑의 향기를 품고 있는 영화다. LA와 뉴욕, 샌프란시스코, 보스턴비평가협회로부터 만장일치의 찬사를 얻은 이 작은 영화는 더이상 아무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지리멸렬한 인생에서 와인 한잔 같은 여백의 순
글: 김현정 │
200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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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아픈 아이 앞에 오열하는 모정, <안녕, 형아> 촬영현장
카메라 왼쪽은 안과, 소아과. 오른쪽은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발소리 내지 마세요, 죄송합니다. 조용히 해주세요!” 우렁찬 채리라 조감독의 목소리가 병원 전체에 쩌렁쩌렁 울려퍼진다. 햇살이 봄볕처럼 쏟아지는 흑석동 중앙대병원 로비는 의 촬영현장이다. 2층부터 4층까지 양쪽 병동을 잇는 결합복도 중간에서 엄마(배종옥)가 휠체어에 앉은 맏아들 한별(서대
사진: 정진환 │
글: 김수경 │
2005-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