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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영화는 요리 같아요” <아이언 팜> 배우 찰리 천
<아이언 팜>에서 차인표 못지않게 웃기는 이가 있다. 지니(김윤진)의 새 애인이자, 아이언 팜(차인표)의 연적인 애드머럴 역의 찰리 천. 아이언 팜이 무모함과 패기로 뭉친 무데뽀라면, 애드머럴은 “연애도 비즈니스”로 보는 전략가다. 아이언 팜이 첫사랑 순정의 화신이라면, 애드머럴은 자본주의의 추동력인 승부욕의 화신이다. 애드머럴에겐 ‘페어플레
사진: 오계옥 │
글: 박은영 │
200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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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천사표 아가씨가 폭발할 때, <울랄라 씨스터즈> 김현수
위기에 빠진 라라클럽을 구하기 위해 네명의 여인이 벌이는 좌충우돌 코미디 <울랄라 씨스터즈> 4인방 가운데 막내인 경애는 고운 얼굴, 고운 마음의 ‘고전적’인 아가씨다. 나이트클럽의 왕언니 은자, 터프걸 둘째 미옥, 음치면서 가수지망생인 셋째 혜영은 ‘말발’로 열 사내 당해낼 여장부들이지만, 경애는 70년대풍의 얌전하고 고지식한 캐릭터. 몸이
사진: 오계옥 │
글: 위정훈 │
200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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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남자에게 한 10대 맞으니 눈물나데요” <정글쥬스> 전혜진
<정글쥬스>에서 전혜진이라는 배우의 이름은 낯설다. <행복한 장의사> <죽이는 이야기>를 본 관객이라면 ‘전이다’라는 특이한 이름 석자를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행복한 장의사>에서 곰다방 미스 황, <죽이는 이야기>에서 배우지망생 춘자로 등장했던 전이다가 바로 전혜진이다. <정글쥬스>에서
사진: 정진환 │
글: 위정훈 │
200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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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촬영장보다 학교가 훨씬 좋아요” <집으로…>의 배우 유승호
애어른처럼 징그럽게 말을 잘하면 어떡하지? 교육받은 대답만 줄줄 외우면 어떡한담. <씨네21> 창간 이래 최연소 인터뷰이, 젊어도 너무 젊은 배우와의 만남을 앞두고 별별 걱정이 다 든다. 서울에서 온 7살 손자와 말못하는 77살 시골 외할머니와의 동거일기. <집으로…>에서 상우는 ‘바른생활 어린이’로 포장되지 않은, 아이 그대로의
사진: 이혜정 │
글: 백은하 │
200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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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피겨 소녀, 달동네 봉자 되다, <해적, 디스코왕이 되다>의 한채영
소녀 시절엔 은반 위의 요정을 꿈꾸었다. 키가 너무 자라 7년 동안 했던 피겨스케이팅을 접었을 때가 고교 1학년 때였으니 연기자의 길은 어린 시절의 꿈은 아니었다. 그러나 필연은 언제나 우연과 종이 한장 차이. 8살 때 미국 시카고로 이민을 갔던 한채영은 12년 만인 2000년 여름, 잠시 다니러 왔던 서울에서 인사동 카페 ‘학교종이 땡땡땡’에 갔다가
사진: 오계옥 │
글: 위정훈 │
200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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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내가 만족할 때까지,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서진호
아직은 어색한 모양이다. 배우가 되고 나서 제일로 좋은 게 뭐냐고 했더니, 물어본 사람 무안하게, 서진호는 화들짝 놀란다. 작은 얼굴이 발개지고 까만 눈동자가 이리저리 흔들리며 응대하길, “저, 아직 배우 아니에요”. 단골 커피숍 점원이 어느날 자신을 ‘공인’으로 대하는 데 놀라서, 커피도 안 마시고 뛰쳐나왔다니, 아직은 ‘배우’라거나 ‘공인’이라는 타
사진: 정진환 │
글: 박은영 │
200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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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나쁜 남자>의 창녀촌 포주역 김정영
“저런 년은 지가 6만원짜리인 걸 빨리 알아야 돼!” 낮고 건조한 목소리, 낯선 얼굴. 미소의 흔적을 찾기 어려운 무표정에 얼핏 김여진과 정경순을 떠올리게 만드는 배우. 영문도 모른 채 사창가에 팔려온 선화에게 적도 동지도 아니었던 <나쁜 남자>의 포주 은혜의 존재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내내 궁금증으로 남았다. “어제 좀 과음했나봐요. 미장
사진: 정진환 │
글: 백은하 │
2002-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