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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잠’, 심리 드라마, 컬트 스릴러, 밀실 공포물 속에서 피어나는 개성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은 소박하지만 행복한 신혼생활 중이다. 아직 단역 배우인 현수는 임신한 몸으로 직장에 다니며 생계까지 책임지는 수진이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 부부의 유일한 걱정은 현수가 어느 날부터 몽유병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거다. 두 사람은 수면 클리닉을 다니며 치료에 전념해보지만 차도가 없다. 아기가 태어난 후에도 현수의 몽유병이 나
글: 송경원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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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어느 멋진 아침’, 고통과 슬픔 속에서도 존재하는 사랑
산드라(레아 세두)는 8살 난 딸 린(카미유 르방 마르탱)과 함께 파리에 살고 있다. 언뜻 보기에 평범한 여성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거나, 무사히 지나가고 있다는 인상 뒤에는 산드라의 매일에 뒤엉켜 있는 애환이 펼쳐진다. 희귀성 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 게오르그(파스칼 그레고리)는 집을 찾아온 산드라에게 문조차 열어주기가 쉽지 않다. 우연히 마주친
글: 유선아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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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신체모음.zip’, 다양하게 묶인 공포영화 모음zip
참석자의 얼굴에 빼곡히 주문을 써내려가는 사이비 종교의 집단의식에 잠입한 기자 시경(김채은)은 사람들이 교주에게 간절히 기도하며 무언가를 차례차례 바치는 모습을 지켜본다. <신체모음.zip>은 ‘악취’ , ‘전에 살던 사람’, ‘귀신 보는 아이’, ‘엑소시즘.넷’, ‘끈’ 그리고 다섯편을 하나로 묶어주는 ‘토막’으로 구성된 여섯명의 감독이 연출
글: 유선아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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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피아노 프리즘’, 그럼에도 나는 계속하고 있다는 또렷한 신호
한때 화가였고 지금은 주로 영화감독이라 불리는 오재형씨에게 자기소개를 요청한다면 아마 그는 이렇게 답할지 모른다. “안녕하세요. 피아노 치는 오재형입니다.” 피아노를 전공한 것도 피아니스트로 전향한 것도 아니다. 다만 20살 무렵 좋아서 시작한 피아노가 서른 중반이 된 지금도 좋을 뿐이다. 이젠 피아노를 업으로 삼고 싶다고 생각한 어느 날, 그는 한 공연
글: 이유채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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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더 버닝 씨’, 스펙터클의 역설로 완성한 생태학 블록버스터
1969년,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유전을 발견하고, 석유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다. 2019년 석유 강국이 된 노르웨이에 위기가 닥친다. 바다 위 시추탑이 붕괴하고 해저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수중 로봇 원격 조종사 소피아(크리스틴 쿠야트 소프)를 포함한 잠수부들은 실종자를 수색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고의 원인이 대규모 해
글: 임수연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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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람보르기니: 전설이 된 남자', 거창한 고유명사만 남아 공회전하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젊은 람보르기니(로마노 레지아노)는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농장에서 트랙터를 몰면서 공학적 관심을 키워간다. 그의 곁에는 동료 군인 마테오(마테오 레오니), 사랑에 빠진 여인 셀리아(한나 반데어 웨스투이센)가 있다. 영화는 이후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엔지니어로 성장하는 람보르기니(프랭크 그릴로)의 일대기를 따라간다.
글: 김소미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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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거룩한 술꾼의 전설’, 세속과 신비를 섞어내는 포도주
다리 밑에서 삶을 꾸리는 부랑자 안드레아스(륏허르 하우어르)에게 한 노신사가 200프랑을 적선한다. 대신 여유가 될 때 성당으로 가서 성녀 소화 데레사에게 헌금으로 빚을 갚으란 조건을 내건다. 안드레아스는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는 얻은 돈으로 행색을 꾸려 도시로 나가고, 이내 자잘한 일자리를 얻거나 예전 친구를 만나면서 기쁜 일상을 채운다. 사소하다면 사
글: 이우빈 │
2023-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