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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용 파이팅! 노동자 파이팅!” <슈퍼스타 감사용>
<슈퍼스타 감사용>은 저마다 패배의 기억으로 읽는 영화다. 야구영화를 보면서 엉뚱하게 노동운동을 떠올렸다. 마치 한국판 <브래스드 오프>를 보는 것 같았다.
영화가 삼미특수강이라는 구슬픈 이름과 인천이라는 노동자 도시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이다. 감사용은 삼미특수강의 철공소 주임 출신 야구선수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80년대 초반,
글: 신윤동욱 │
200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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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식상한데요~”, <가족>과 <도마 안중근>
<가족>은 <도마 안중근>과 세 가지 점에서 닮았다. 첫째, 장르가 느와르인 점, 둘째 상투성을 자신의 스타일로 삼는다는 점, 셋째 가족주의와 민족주의를 방패로 삼지만 결국 두 이데올로기의 본질을 폭로하고야 만다는 점이다. 두 영화에 대한 평가는 사뭇 다른데, 이는 순전히 ‘이름의 효과’로 추정된다. 후자에 대한 악의적 평가가 감독
글: 황진미 │
200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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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팔리는 애들에게 고함, <팻 걸>
“조숙했으니 조로할밖에.”
누군가 ‘늙은이’ 같다고 놀리면 받아치는 나의 대답이다. 나의 10대도 <팻 걸> 아나이스의 사춘기처럼 콤플렉스로 가득했다. 팻 걸은 아니었지만, 큐트 보이도 아니었던 관계로 나의 사춘기는 우울한 나날이었다. 무엇보다 나는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다. 뚱녀 아나이스가 허공을 응시하면서 “
글: 신윤동욱 │
200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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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척 미국의 가짜 휴머니즘 전파하는 <터미널>
<터미널>은 <화씨 9/11>과 세 가지 점에서 닮았다. 첫째 미국의 건국이념은 곧 죽어도 휴머니즘에 기초해 있다는 어린애 같은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고, 둘째, 외국인들에 대한 삼엄한 경계는 필수적인데 거기에 여전히 틈새가 많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셋째 ‘악’을 체제가 아닌 인물에 집중시켜 증오의 표적으로 삼는 의인화 전략을
글: 황진미 │
2004-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