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21 리뷰]
[리뷰] 스캔들과 찬반 논쟁을 기대했으나 뜻밖의 모범적인 탐사보도, <어프렌티스>
공격하라. 모든 것을 부인하라. 패배를 인정하지 말라. 변호사 로이 콘(제러미 스트롱)이 부동산 재벌의 둘째 도널드 트럼프(세바스티안 스탄)에게 가르친 승리의 세 가지 원칙이다. 도널드는 그 원칙을 체화하며 가족과 스승을 내팽개치는 안하무인으로 성장한다. <어프렌티스>는 청년 도널드의 사생활을 담은 전기영화로 개봉 전부터 많은 스캔들을 불러왔다
글: 김경수 │
2024-10-23
-
[씨네21 리뷰]
[리뷰] 구역질 나는 자와의 조우, 구역질 나는 나와의 조우, <오후 네시>
대학교수 정인(오달수)과 아내 현숙(장영남)은 퇴임 후 한적한 교외로 이사한다. 2층짜리 전원주택을 보며 느끼는 뿌듯함도 잠시. 오후 네시를 알리는 자명종 소리와 함께 이웃집에 산다는 남자(김홍파)가 부부의 집을 찾아오기 시작한다. 무례함을 넘어 기괴하기까지 한 그의 태도는 끝내 예의를 차려 접대하려는 부부를 공황 상태에 빠뜨린다. 벨기에 작가 아멜리 노
글: 남지우 │
2024-10-23
-
[씨네21 리뷰]
[리뷰] 왁킹과 농약, 트랜스젠더와 혈연 가부장 주의의 이질적 충돌로 자아 찾기, <공작새>
왁킹댄서 신명(해준)은 천만원을 모아 올해 안에 성전환수술을 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댄스대회 우승 상금으로 이를 충당하려던 계획은 자기만의 색이 없다는 심사평과 함께 좌절된다. 절망에 빠진 신명에게 그동안 연락을 끊고 살았던 아버지 덕길의 부고가 전해진다. 오랜만에 만난 어르신들은 여전히 남자다움을 강요하며 아들 신명 때문에 아버지가 죽은 거나 다름없
글: 임수연 │
2024-10-23
-
[씨네21 리뷰]
[리뷰] 아무리 길을 잃어도 그렇게만 돌아와줘, <마이펫의 컴백홈 어드벤처>
사랑하는 소피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온 반려견 그레이시와 반려묘 페드로는 여느 개와 고양이처럼 티격대며 평온한 일상을 지낸다. 솔트레이크시티로 이사를 앞둔 이들은 케이지에 갇혀 공항 수화물 레인에 오를 때까지도 투닥거리기에 바쁘다. 하지만 일련의 사고로 수화물 루트를 벗어난 둘은 황급히 소피와 개빈의 품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는다. “공항에서 길을 잃은 동물
글: 이자연 │
2024-10-23
-
[씨네21 리뷰]
[리뷰] 스타일의 경합과 조화가 생기를 불러내는 옴니버스의 매력, <더 킬러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27년 발표한 단편소설 <살인자들>과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스크린을 통해 새롭게 펼쳐진다. <더 킬러스>는 김종관·노덕·장항준·이명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네편의 단편을 모은 옴니버스영화다. 헤밍웨이의 원작이 해석의 여지가 다양한 작품인 만큼 네편의 영화도 킬러가 등
글: 조현나 │
2024-10-23
-
[씨네21 리뷰]
[리뷰] 종말의 이미지가 소생하는 엄숙한 생(生)의 감각, <룸 넥스트 도어>
베스트셀러 작가인 잉그리드(줄리앤 무어)는 신간 출판 기념 사인회에서 옛 친구 마사(틸다 스윈턴)의 근황을 듣는다. 유력 언론에서 종군기자로 이름을 날리던 마사가 현재 수술로도 손쓸 도리가 없는 자궁경부암 3기 환자라는 것. 해후한 두 친구는 이후 병실과 집을 왕래하며 소식이 두절된 채 살아온 수십년의 공백을 끝없는 대화로 채운다. 언제나 말하는 쪽은 마
글: 정재현 │
2024-10-23
-
[씨네21 리뷰]
[리뷰] 가족 군상극의 뚜렷한 알레고리, <보통의 가족>
<보통의 가족>은 정말 ‘보통’의 가족일까? 우선 경제적 계층으로 볼 때 그렇지 않다. 잘나가는 변호사 재완(설경구)은 마천루 사무실에 꽃을 배달하러 온 플로리스트 지수(수현)와 재혼해 막 늦둥이를 낳았고, 소아과 의사 재규(장동건)는 프리랜서 번역가 연경(김희애)과 의료 봉사 중 만나 연애 결혼에 골인한 듯 보인다. 치매 앓는 시어머니를 연경
글: 김소미 │
2024-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