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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스콧 데릭슨의 초심 회복. 아날로그 호러의 마술적 매력이 휘몰아친다, <블랙폰2>
연쇄살인마 그레이버(에단 호크)가 죽은 후 벌써 4년이 흘렀다. 핀(메이슨 템스)과 그웬(매들린 맥그로) 남매는 여전히 그레이버가 남긴 트라우마에 고통받는 중이다. 그웬은 매일 악몽을 꾸더니 어느덧 몽유병까지 앓기 시작한다. 핀은 어느 날 새벽에 동생을 미행한 끝에 4년 전 자신이 납치당한 방에 이른다. 그웬은 거기에서 의문의 전화 한통을 받는다. 둘은
글: 김경수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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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속아도 꿈결, 사느라 잠결, <바얌섬>
조선시대로 짐작되는 옛날 옛적, 수군이었던 세 남자가 무인도에서 눈을 뜬다. 그들은 통성명 후 생존을 도모하더니 금세 신묘한 소동들에 이리저리 휘말린다. 탈출 의지를 불태워보지도 못한 채 섬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에 속절없이 휩쓸리는 그 면면은 삶이라는 수수께끼를 받아든 현대인의 번뇌와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고생살이 속에 숨겨둔 웃음거리”
글: 남선우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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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웃다가 울게 만드는 바보들의 여행, <퍼스트 라이드>
어딘가 모자란 구석이 있는 친구 넷이 모였다. 어릴 때부터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 뮤지션을 꿈꾸는 연민(차은우), 싸움을 잘하고 공부는 더 잘하는 태정(강하늘), 부모의 뜻을 거스르며 자란 말썽꾸러기 금복(강영석), 그리고 운동선수의 꿈을 일찌감치 포기한 도진(김영광)은 한 동네에서 자란 죽마고우다. 삼총사를 만난 달타냥의 관계처럼 어릴 때부터
글: 김현수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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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행복할 것이다. 그렇지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세계의 주인>
고등학생 이주인(서수빈)은 인생을 120%로 사는 18살이다.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왁자지껄한 반나절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서는 엄마(장혜진), 동생(이재희)과 도란도란 하루를 마무리한다. 태권도, 봉사활동, 공부, 무엇보다 연애까지 열심히 하느라 늘 분주한 주인을 얼어붙게 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주인은 같은 반 수호(김정식)가 주도하는 서명운동을 납득할
글: 이유채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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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착한 사람이 손해보고, 외면이 생존의 기술이 된 시대를 겨냥한다, <8번 출구>
발 디딜 틈 없이 혼잡한 출근길 지하철. 중년 남자가 우는 아기를 향해 매섭게 고함을 지르지만, 그 누구도 아이와 엄마를 위해 나서지 않는다. 헤어진 여자 친구의 임신 소식에 마음이 뒤숭숭한 또 다른 남자(니노미야 가즈나리). 불필요한 일에 엮이기 싫었던 그는 이어폰을 꽂고 무심히 지하철을 빠져나온다. 난처한 상황에 빠진 이를 외면한 죄책감 때문일까.
글: 김현승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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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그들만의 추억, 그들만의 UCC, <부산포니아>
명절 연휴가 시작되면 유달리 외로워지는 이들이 있다. 낯선 한국에 정착한 이방인들에게 설과 추석이란 단어는 그야말로 고역이다. 여는 가게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는 명절이 되자 부산에 사는 세 외국인 친구 마크 포트키터, 하이켄 피켈, 마이크 휠러는 무료함을 달래려 머리를 맞댄다. 그렇게 셋은 즉흥적으로 로드트립을 향하지만 걱정이 태산이다. 꿈을 찾아 정
글: 최현수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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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청춘을 정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니 발칙한 웃음이 새어나온다, <스퍼마게돈: 사정의 날>
평범한 10대 소년 옌스. 그에게도 마침내 어른이 될 수 있는 역사적 순간이 찾아온다. 갑작스레 예고된 첫 경험에 옌스의 몸속 정자들은 잉태의 축복을 향한 막바지 훈련에 돌입한다. 과열된 경쟁 속에서도 너드 주인을 꼭 닮은 정자 시멘은 수정에 별다른 의욕을 보이지 않는다. 포근한 ‘알’ 속에 영원히 머물고 싶던 시멘은 동료를 설득하던 중 6억분의 1 확
글: 김현승 │
2025-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