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트라이트]
<와일드카드> 배우 이도경
“오호호홍… 행님들 와 연락도 없이 오셨능교.” 김유진 감독의 <와일드카드>를 본 사람이라면, 간드러지게 애교를 떨며 두 형사를 맞이하는 안마시술소 사장 도상춘을 잊지 못할 것이다. 형사들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전술에 투입돼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도상춘은 가끔 얄밉지만 미워할 순 없는, 그렇게 정이 가는 존재다. 영화관을 나가는 관객으
사진: 이혜정 │
글: 문석 │
2003-05-29
-
[스포트라이트]
예쁜 욕망,<아리랑> 배우 황신정
<아리랑>의 주연배우를 몽땅 공개 오디션에서 뽑은 이두용 감독은 아마도 황신정이 나타났을 때 무릎을 쳤을 것이다. ‘바로 저 얼굴이야!’라고. 눈이 구슬처럼 똥그래 보이는 인조 미인들과 달리 조선시대 미인도풍에 가까운 갸름한 이목구비는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슬픔을 머금은 깨끗한 여성” 영희를 표현하기에 제격이다.
그러나 황신정은 선입견에 바
사진: 이혜정 │
글: 김소희 │
2003-05-21
-
[스포트라이트]
김창완 아저씨가 인생 모델입니다,<화성으로 간 사나이>의 박소현
“약 없으면 못 살아요.” 비타민부터 붕어즙까지 몸에 좋다는 건 가리지 않고 먹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못 버틴다는 박소현(32)의 스케줄은 그야말로 살인적이다. TV와 라디오를 넘나들며 고정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만 3개(한때 5개인 적도 있었다)인데다 요즘은 곧 방영될 드라마 촬영 준비까지 해야 하니 ‘숨’ 고르기조차 쉽지 않을 정도란다. 얼마 전,
글: 이영진 │
2003-05-15
-
[스포트라이트]
봉준호의 동반자, <살인의 추억>의 배우,김뢰하
지난 겨울 경남 사천 <살인의 추억> 촬영장에서 만난 김뢰하(38)는 배우가 아니었다. 제작부가 입는 ‘잠바때기’를 걸친 그는 부탄가스 통에 노즐을 연결한 ‘간이 화염방사기’를 들고 땅바닥의 얼음을 녹이고 있었다. “영화가 너무 궁금해서 촬영장을 찾았고, 가만히 불이나 쬐고 있자니 미안했다”는 그는 자신의 촬영분량이 없는데도 그 먼 곳까지 찾
글: 문석 │
2003-05-07
-
[스포트라이트]
˝서서히 피어날래요˝, <살인의 추억> 배우 고서희
1980년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쉽게 잡히지 않는 살인범을 쫓는 형사들과 그 시대를 그린 <살인의 추억>에서, 가장 유력하다고 판단되는 용의자는 의외의 실마리로부터 가닥 잡힌다. 그건, 사건현장과 증거를 담은 필름을 고분고분 현상해 갖다주거나 혹은 동료 형사들이 필요로 할 때 커피를 타다 주는, 태안읍 지서의 유일한 여경 권귀옥이 부
사진: 이혜정 │
글: 박혜명 │
2003-04-30
-
[스포트라이트]
몸으로 대화를 하는 여자,<그녀에게> 배우 레오노르 발팅
영화 <그녀에게>에서 간호사 직업을 가진 주인공 베니그노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 알리샤는, 그닥 섬세하지 않은 얼굴 윤곽에도 불구하고 선한 눈매와 미소로 그리고 무엇보다 말을 할 줄 아는 육체로, 충분히 사랑스럽다.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알리샤에게 베니그노는 계속해서 말을 건다(이 영화의 영어 제목 <Talk to Her
글: 박혜명 │
2003-04-23
-
[스포트라이트]
들꽃 하단의 파릇한 새싹,<동승> 배우 김태진
또랑한 눈빛은 그대로였지만, 까무잡잡한 보통 아이 태진이는 <동승>의 도념보다 더 건강하고 밝아 보였다. 그러니 지금 저 평상복 차림의 태진이를 자연스럽게 도념으로 만든 것은 치렁한 회색빛 스님 복장만이 아니라, 주변인들이 칭찬하고 또 평소엔 저렇게 감추어진 그의 재능이겠구나 쉽게 믿어졌다. 그래서인가. 어느 한곳에 시선을 고정하지 못하고 낯
사진: 정진환 │
글: 박혜명 │
2003-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