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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사진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사진전
환경영화제와 함께 열리고 있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사진전 <바람이 또 나를 데려가리>는 엄밀히 말하면, 시와 사진전이다. 사진들은 별도의 제목없이 키아로스타미가 쓴 짧은 시와 함께 전시되는 형태가 많다. 하이쿠를 연상시키는 그의 시는 사진처럼 간결하고 상징적이다. 1978년부터 15년 동안 키아로스타미가 찍은 흑백사진 84점을 모은 이번 전시
글: 김수경 │
200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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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섹시 커플, 다시 뭉치다, <레전드 오브 조로>
<마스크 오브 조로>가 세상에 나온 지 벌써 7년이 되었다. 캐서린 제타 존스의 여신 같은 미모가 처음으로 빛을 발했고,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독보적인 라틴계 스타로 만들어주었던 영화. 그동안 제타 존스는 섹시하고 도발적인 캐릭터 이미지를 다양한 영화 속에서 변주해왔고, 반데라스는 <슈렉2>에서 ‘장화 신은 고양이’의 더빙을 맡아,
글: 박은영 │
200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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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벼랑 끝에서 만난 사랑, <로망스> 촬영현장
지난 8월14일 밤 8시께 시작된 촬영이 자정을 훌쩍 넘겼다. 정성껏 되풀이되고 있는 대사. “좋은 음식은 살로 안 가고 마음으로 가거든요.” 윤희(김지수)가 형준(조재현)에게 건네는 이 진심은 이날 촬영뿐 아니라 <로망스> 전체의 중요한 분기점이다. 강력반 형사 형준과 권세가의 며느리 윤희는 벼랑 끝까지 밀려난 터였다. 협잡과 폭력에 허덕이
200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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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에릭 봤어? 에릭 왔어? 꺄아~”, <6월의 일기> 촬영현장
‘분유, 유아식, 시리얼, 즉석식품’이라고 쓰여진 39번 코너의 표지판. 그러나, 진열대에는 생리대만 빼곡히 쌓여 있다. 남양주시 덕소의 어느 대형마트, 형사물 <6월의 일기>의 촬영현장이다. 구름처럼 모여든 아이들은 ‘문정혁’(에릭의 본명)이라고 새겨진 의자의 이름은 아랑곳하지 않고 “에릭 봤어? 에릭 왔어?”라며 쉴새없이 조잘거린다. 39
글: 김수경 │
사진: 서지형 │
200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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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살아있는 시체와의 결혼, 팀 버튼 감독의 <유령신부>
팀 버튼과 조니 뎁 커플의 신도에게 올 가을은 최고의 추수감사절이다. 조니 뎁이 윌리 웡카로 분하는 <찰리와 초콜렛 공장>의 달콤한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조니 뎁이 주인공 목소리를 더빙한 스톱모션애니메이션 <유령신부>가 베일을 벗기 때문이다. <유령신부>의 원형은 실수로(!) 시체를 신부로 맞게 된 유대인 사나이에 관
글: 김혜리 │
200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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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맞고 터지고 달래고, <미스터 소크라테스> 촬영현장
충북 제천시 모처에 위치한 정선분교에 도착하려면, 가로등 하나없는 굽잇길을 따라 첩첩산중으로 들어가야 한다. 7월18일에서 19일로 넘어가는 한밤중에 도착한 <미스터 소크라테스> 촬영현장에는, 범죄조직에 의해 강력계 형사로 길러진 패륜아, 구동혁(김래원)을 길들이기 위한 집단 린치가 한창이다. 음산한 폐교는 구동혁에게 세상의 생존법칙을 가르치
글: 오정연 │
사진: 서지형 │
200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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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사실적인 액션, 땀내나는 액션, <강력3반> 촬영현장
밖에는 주룩주룩 장맛비가 내리고, 안에서는 땀냄새가 물씬 풍긴다. 해운대해수욕장 근처의 어느 타이음식점. 50회차를 맞은 손희창 감독의 데뷔작 <강력3반>의 촬영현장이다. 검은 정장의 엑스트라들과 <강력3반>의 다섯 형사들이 동선과 합을 맞추기 위해 움직인다. 그들을 스테디캠이 조심스럽게 따라간다. 제보를 받고 범인 후레쉬(박선우)
글: 김수경 │
사진: 서지형 │
2005-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