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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남성 구원에 관한 천진한 판타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중산층 지식인의 내면 고백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여자에게 뭔가 희망과 기대를 걸고 있는 듯이 느껴지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그동안 ‘작가주의’의 이면에 뭔가 석연치 않게 숨겨져 있었던 홍상수표 영화의 본성을 제법 정확하게 드러내주는 솔직한 작품이다.
대학 선후배인 헌준과 문호는 과거의 섹스파트너였던 선화를 기억해내고 부
글: 백상빈 │
200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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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자막의 한계를 넘은 ‘소리의 예술’, <벨빌의 자매들>
음향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애니메이션 <벨빌의 자매들>
이른바 “외국영화”라는 것이 “자막의 한계”라는 저주를 벗어날 수 있을까? 마임으로는 불가능하겠지만 소리를 통해서는 가능하지 않을까? 이러한 “미키마우스적”, 혹은 “자크 타티적” 정신이 프랑스-벨기에-캐나다 공동제작 애니메이션 <벨빌의 자매들>(Belleville Rendez
글: 짐호버먼 │
2004-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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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이마무라 쇼헤이, 불쾌의 미학에서 치유의 화법으로
이마무라 쇼헤이의 새로운 화두
이마무라 쇼헤이는 오즈 야스지로가 지은 천상의 정신세계를 등지고 떠나와, 마다할 수 없는 육신의 늪에 뛰어들면서 거장이 된 감독이다. 그의 날인이 되어 장애와 억압을 거침없이 뚫어버리는 리비도의 분출은 그 욕망의 태동을 피와 살의 섞임으로 갈파하면서 또는 성교와 살인과 복수로 점철하면서 좌충우돌 한 세기를 건너왔다. 하지
글: 정한석 │
2004-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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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네 이웃의 환상을 침해하지 말라, <어린 신부>
어린 소녀들의 행복한 백일몽 <어린 신부>
<고만고만한 로맨틱코미디 중에 <어린 신부>가 단연 흥행 톱이다. 이유가 뭘까? 문근영과 김래원이 워낙 매력적이라서? 물론이다. 그러나 <첫사랑 궐기 사수대회> 등 빈약하고 억지스러운 이야기를 배우의 매력만으로 땜빵하려 한 영화들의 운명을 잊었는가? ‘문근영 쇼!’라는
글: 황진미 │
200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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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홍상수도 나쁜 남자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페미니즘의 비평적 딜레마를 응시하기
“글로리아. 당신이 내일 죽는다면 오늘 젊은 여성들에게 무슨 말을 남기고 싶어?”
“네 자신을 믿어라!”(Trust yourself!)
“겨우 그 한마디?”
“응, 그 안에 모든 비밀이 들어 있지.”
진부한 질문 한마디. ‘왜 당신이 하면 로맨스이고 내가 하면 불륜이야?’ 김기덕은 똑같은 말을 농담으로 되풀이
글: 김경욱 │
200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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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사이코드라마 속의 페미니즘, <인 더 컷>
여성주의적 ‘컷’들의 오디세이 <인 더 컷>
슬라보예 지젝의 책 <당신의 징후를 즐겨라!>에는 히치콕의 영화 <나는 비밀을 안다>에 관한 흥미로운 분석이 눈길을 끈다. 아들이 납치된 뒤, 도리스 데이가 부르는 <케세라 세라>를 지젝은 아들이라는 주체를 어머니라는 사물과 연결시키는, 어머니라는 초자아가 아들을
글: 심영섭 │
200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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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낡은 향취에 젖은 ‘조용한 미국인’, <콰이어트 아메리칸>
<콰이어트 아메리칸>, 자유 진영의 주도권을 둘러싼 오래된 싸움을 묘사하다
보들레르가 저 유명한 <파리의 우울>에서 “삶은 순진한 악마들로 넘쳐나는 것이니”라고 통찰한 바 있듯이, 그레이엄 그린의 1955년작 동명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필립 노이스 감독이 연출한 영화 <콰이어트 아메리칸>은 이 “무고함”이라는 가치에 정치
글: 짐호버먼 │
2004-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