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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절대반지 앞에서도 굴하지 않을 끈기, <올드보이> 배우 오달수
삶은 남루한 것이다. 21살 때 극단에 들어가 이십대를 고스란히 연극에 바친 오달수는 삶이 남루하다는 걸 배웠다. 물걸레질을 해서 바닥을 닦고, 화장실을 청소하면서 더 바랄 것도, 아쉬울 것도 없었다는 청년은 최고의 연기 스승이란 자신의 삶이란 것도 알았다. 결국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연기와 삶은 다른 것이 아님을.
중학교 시절, 첫눈이 내릴 것처럼
사진: 정진환 │
글: 심지현 │
200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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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카메라 너머 관객을 본다,<오구> 배우 김경익
김경익은 상당히 무거워 보이는 가방을 들고 왔다. 대본도 있고, 책도 있지만, 가장 많이 들어 있는 건 <오구>의 티켓이라고 했다. <오구>에 출연한 대다수 배우들이 지금 밀양에 있기 때문에 서울 사는 그 친척들에게 티켓을 직접 전해주고 있다고. 그는 꽤나 귀찮을지 모르는 그런 일을 하면서도 “우리 일을 위해서는 뭐든지 하고 싶고,
사진: 정진환 │
글: 김현정 │
200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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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제게서 비현실적인 분위기가 풍기나요? <올드보이>의 배우 윤진서
이수아. 그녀를 알고 있다, 고 하면 다친다. <올드보이>에서 수아는 이우진(유지태)의 누나로, 우진이 오대수(최민식)를 먹잇감으로 찍게 된 연유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 때문에 제작진은 아예 그녀의 존재를 숨겼다. 동시에 윤진서(21) 또한 묻혔다. 이름 붙은 어엿한 배역을 받아 스크린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 여기저기 자랑도 하고 싶었을
사진: 이혜정 │
글: 이영진 │
200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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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뮤비걸에서 속깊은 N세대로,<최후의 만찬> 배우 조윤희
“영화가 잘 나오면 물론 더 좋죠. 하지만 안 그렇더라도 조윤희의 가능성을 다른 분들이 봐주셨으면 해요. 물론, 영화까지 잘 나오면 더 좋지만…”이라고 망설이는 것으로 봐서 조윤희는 지금 자신의 첫 영화에 대해 완전히 만족하고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얼마 전 어느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해 공격적인 질문을 받은 뒤 아직도 “진정이 안 돼서” 자꾸만 생각
사진: 이혜정 │
글: 심은하 │
200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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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아버지의 후광, 놀 언덕이 되어주었죠`,<아카시아> 배우 김진근
선이 굵은 남성적인 연기로 6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김진규의 막내아들 김진근(34)은 건축과 경영학을 공부하다 뒤늦게 연기를 시작했다. 두형과 누나는 일찌감치 연기를 본업으로 삼았지만, 막내아들만큼은 사업가로 키우고 싶었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중학생이었던 어린 시절 미국으로 보내졌다. 마음 깊이 아버지를 존경하는 그로서는 결정에 순순히 응하고 싶은
사진: 정진환 │
글: 박혜명 │
200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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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연기하려고 한국 왔어요`,<황산벌> 배우 양진우
우윳빛 화랑의복을 갖춘 신라의 소년이 말을 달려 접근해온다. 하얗게 분칠된 얼굴과 붉은 입술이 마치 계집아이 같지만, 부릅뜬 두눈은 핏물이라도 쏟을 것처럼 기운이 비장하다. “계백이 어딨나! 계백이는 퍼뜩 나오라! 나와서 내 칼을 받으라카이!” 소년의 몸뚱어리는 바스러질 것처럼 가늘다. 하지만 죽기로 작정한 독기가 꼭대기까지 차올라 소년의 등을 더욱 곧
사진: 오계옥 │
글: 박혜명 │
200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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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시작은 미미하였으나,<황산벌> 배우 정해균
긴 머리를 하나로 묶은 남자가 <황산벌> 기자시사회장 무대에 날렵하게 뛰어올랐다. <황산벌>은 두 나라의 군대가 등장하는 ‘인력 블록버스터’인 탓에, 그는 신라 진영 대열 끝부분 시야 가장자리에 간신히 걸릴 뿐이었다. 배역은 이름도 없는 암호해독관. 엔딩 크레딧에 이름이 오르는 서른다섯명의 신라군 중에서 열일곱 번째 자리를 차지한
사진: 이혜정 │
글: 권은주 │
2003-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