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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악어와 악어새의 롱테이크, <사생결단> 부산 촬영현장
“진짜, 진짜 잡고 싶어!” 도 경장(황정민)이 떨리는 두 손을 오므리며 호소한다. 마주 앉은 마약상 이상도(류승범)는 “언제 비즈니스를 해봤어야 알지”라며 코웃음칠 뿐이다. 부산 사투리가 울려퍼지는 이곳은 <사생결단> 촬영현장, 부산 영상위원회 스튜디오다. 불빛에 반짝이는 미러볼이 돌아가고 노래방 TV에는 여인들의 노출 장면이 흘러간다. 인
글: 김수경 │
사진: 서지형 │
200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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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꿈은 피아노 선율을 타고, <호로비츠를 위하여> 촬영현장
“감정 넣어서”, “너무 달려가지 마”. 대전 엑스포 전시장 근처에 마련된 세트장엔 정갈한 피아노 선율과 함께 지수(엄정화)의 목소리만이 울려퍼지고 있다. 어린 시절 피아노를 배워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이 주문은 그랜드 피아노에 몸이 가려지는 작은 체구의 소년, 경민(신의재)을 향한 것이다. 그가 능숙하게 연주하는 곡은 바흐 인벤션 중 하나. 각각
글: 오정연 │
200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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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어느 카우보이의 러브 어페어, <브로크백 마운틴>
두명의 젊은 카우보이 에니스 델 마(히스 레저)와 잭 트위스트(제이크 질렌홀)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 것은 1963년 와이오밍주에 있는 브로크백 마운틴에서였다. 그들의 운명이란 그 만남을 시작으로 끈적한 동료애나, 의리로 발전하는 대신 끊을 수 없는 사랑으로 묶이는 것이다. 그러나 그해 여름 한철을 같이 지낸 후,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다시 헤어지고
글: 정한석 │
200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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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디렉터스 컷’ 송년의 밤 행사 및 2005년을 빛낸 영화인 시상식 풍경
<그때 그사람들>의 임상수 감독이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다. 150여명의 젊은 영화감독들이 주축이 된 ‘디렉터스 컷’은 12월26일 서울 압구정동 DCM홀에서 송년의 밤 행사를 갖고, 2005년을 빛낸 영화인을 선정, 발표했다. 지난해 올해의 감독 부문 수상자로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박찬욱 감독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에
글: 이영진 │
사진: 서지형 │
200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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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연인의 뒷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까, <도마뱀> 촬영현장
“정체가 뭔데?” “외계인이오!” 초밥을 앞에 두고 수상한 대화가 오간다. 30평 남짓한 초밥집 세트에 배우와 스탭이 북적거리는 이곳은 <도마뱀>의 파주 촬영현장이다.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조강(조승우)과 담요를 뒤집어쓰고 눈을 반짝거리는 아리(강혜정)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오늘 촬영은 고등학교 이후 8년 만에 아리를 만난 조강이 아버지(
사진: 오계옥 │
글: 김수경 │
200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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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검은 9월, 그 뒤…, <뮌헨>
1972년 9월에 열린 뮌헨올림픽의 주인공은 수영에 출전해 7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마크 스피츠가 될 수도 있었다. 또는 체조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양갈래 머리의 러시아 소녀 올가 코르부트였거나. 하지만, 그해 9월5일 이 올림픽 전체를 잊고 싶게 만드는 사건이 벌어진다.
스스로를 ‘검은 구월단’이라 부르는 팔레스타인 극단주의 단체가 올림픽 선수촌을
글: 문석 │
200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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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추워도, 기쁜 우리 젊은 날, <울어도 좋습니까?> 촬영현장
“어우, 느끼해!” <울어도 좋습니까?>의 촬영이 한창인 전라북도 김제의 한 중학교 음악실, 감독의 “컷”이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윤진서가 툴툴거린다. 뒷자리에서 연기하던 김동윤의 대사가 성미에 맞지 않았는지 윤진서는 입술꼬리를 아래로 내리고 있다. 하긴, 좋아하는 영화 이야기를 열심히 했는데 그리 친하지도 않은 이성친구가 뜨악하게 “넌
사진: 오계옥 │
글: 문석 │
2006-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