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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독친’, 오은영 박사도 막을 수 없는 지독한 엄마
강가에 주차된 차 안에서 3명의 시체가 발견된다. 집단 자살로 추정되는 이 사건의 사망자 중 한명은 고등학생 유리(강안나)다. 엄마 혜영(장서희)은 딸 유리의 주검 앞에서 오열한다. 혜영은 딸이 자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혜영은 살인과 관련하여 유리의 친구 예나(최소윤)와 담임교사 기범(윤준원)을 고소하기에 이른다. 담당 형사들은 유리의 죽음에 과도하게
글: 오진우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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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원 모어 찬스’, 이리저리 방황하다 가족 드라마에 안착하기
원수 같은 돈만 아니었다면 아양(가위림)을 맡지도 않았다. 친구들과 함께 마카오에서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늘 도박 빚에 허덕이는 광휘(주윤발) 앞에 오래전 헤어진 여자 친구 이석(원영의)이 나타난다. 몸은 다 컸지만 자폐 증세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만 듣는 아양이 바로 광휘의 아들이라 주장하면서. 한달만 아양의 아버지가 되어달라며 이석은 광휘에게
글: 유선아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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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앵그리 애니’, 연대가 잉태하게 한 것과 소명의식의 태동에 대하여
애니(로르 칼라미)는 분노를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시종 따스한 마음으로 다른 이의 고통과 슬픔을 바라보고 보듬는 평범한 이웃이다. 그런 애니에게는 16살 난 딸과 9살 된 아들, 사랑하는 남편이 있다. 매트리스 공장에서 퇴근한 뒤 찾아간 한적한 서점 뒤편 공간에 여인들이 하나둘 모이면 그제야 비로소 이들이 무엇을 위해 한자리에 서로 마주 앉아 있는지
글: 유선아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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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키리에의 노래', 구체적인 역사에 기반할 때 이와이 슌지의 매력은 사라진다
키리에(아이나 디 엔드)는 길거리 버스킹 가수다. 노래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자유로워 보이는 그이지만, 일상에선 거의 말을 꺼내지 못하는 상태다. 이유는 과거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이다. 재난으로 가족을 잃고 이곳저곳을 떠돌며 살아온 키리에는 타인과의 관계, 삶의 안정성, 현실적인 경제력 면에서 모두 문제를 겪고 있다. 그렇게 길에서 노래를
글: 이우빈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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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톡 투 미’, “짧아야 본다”는 작금의 관람 문화를 적극 반영한 호러
혼잡한 파티장에서 콜(아리 매카시)이 애타게 동생 더켓(소니 존슨)을 찾는다. 후미진 방구석에서 더켓을 찾은 콜은 황급히 동생을 데리고 나가지만 무언가에 씐 듯한 더켓은 흉기로 형을 공격하고 자신은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의문의 공포가 지나간 후 어딘가 울적해 보이는 미아(소피 와일드)가 등장한다. 어머니를 여읜 미아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의 크기만큼
글: 정재현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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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버텨내고 존재하기’, 사라질 장소를 위무하는 음악, 유순히 뒤따르는 장면들
8명의 뮤지션이 공연장이 아닌 극장에 모여 노래한다. 1935년 개관해 88년간 지역민들의 문화생활을 책임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광주극장이 그 무대다. 이들은 제각기 노래하고 연주하기 위해 버텨내고 존재한 예술가들이면서, 멀티플렉스 시대에 가능한 한 오래 버텨내고 존재한 극장을 사랑하는 관객이기도 하다.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은 이동과 만남이 어려워진 코
글: 김소미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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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소년들’, 미스테리 해결에서 나아가 약자들을 조명하다
1999년 비 내리는 어느 날, 삼례 우리슈퍼에서 강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10대 소년 세명이 강도 살인 혐의로 기소된다. 영화는 2016년으로 무대를 옮겨 섬으로만 발령을 받다가 정년 2년을 남겨놓고 전주시로 발령난 황준철 형사(설경구)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때 ‘미친 개’라고 불렸던 그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술을 준비했다며
글: 임수연 │
202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