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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금기란 금기를 모조리 박살내겠다는 집요함, <악이 도사리고 있을 때>
고요한 새벽, 밤하늘을 가르는 총성에 형제가 잠에서 깬다.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집을 나선 페드로(에지킬 로드리게스)와 지미(데미안 살로몬)는 숲속에서 심하게 훼손된 사체를 발견한다. 실마리를 쫓던 이들은 이웃집 아주머니가 악령이 들어 온몸이 썩어들어가는 아들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경찰과 교회 공동체는 자기들 소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글: 김현승 │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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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영롱하고 찬란하기도 하지, 행복을 아는 순진무구한 미소들, <너의 색>
고등학생 토츠코에게 세상은 몹시 알록달록하다.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성격, 분위기에 따라 각기 다른 색깔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아름다운 색을 발견한 토츠코는 그 주인이 같은 반 키미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키미가 학교를 그만뒀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토츠코는 키미를 찾아나선다. 중고 서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며 홀로 기타
글: 이자연 │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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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마술적 리얼리즘부터 신화와 멜로까지 온갖 장르를 녹이는 용광로같은 야심, <바넬과 아다마>
서로를 세상의 전부라 생각하는 연인 바넬(카디 마네)과 아다마(마마두 디알로). 세네갈 북부의 한 외진 마을에서 사는 둘은 오래전부터 서로 사랑했지만 이제야 부부가 되었다. 이제 막 피어오른 둘의 사랑 앞에는 난관이 가득하다. 우선 둘이 사는 마을은 사생활이 전혀 보장되지 않을뿐더러 오랫동안 이어진 사막화와 가뭄으로 인해 새벽부터 저녁까지 고된 노동이 끊
글: 김경수 │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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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책임감과 연륜이 깃든 연출력, 시대착오적 시선까지. 이제야 노년으로 접어든 가이 리치, ‘더 커버넌트’
미국은 2001년 9월11일 테러 이후, 탈레반을 색출하려는 목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다. 탈레반은 미국에 저항해 가짜 정보를 흘리면서 수색망을 피한다. 탈레반 수색대원 상사 킨리(제이크 질런홀)는 매번 허탕치고 전우가 무참히 죽어가는 전쟁의 부조리에 환멸을 느낀다. 그는 기존 통역사의 죽음으로 베테랑 통역사 아흐메드(다르 살림)를 고용해 수색을 이어
글: 김경수 │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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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산이라는 미스터리를 그 자체로 흡수한 인간의 하산기, ‘산이 부른다’
피에르(토마스 살바도르)는 출장으로 알프스를 찾았다가 창밖의 산을 보고 삶의 진로를 바꾼다. 이 선택에 구체적인 이유는 없다. 유명한 등반가들의 알쏭달쏭한 말처럼, 그는 산이 그곳에 있기에 오른다.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는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을 오르내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피에르는, 어느 날 살아 움직이는 광물 형태의 생명체를 발견하고 더욱더 산에 매료된
글: 김철홍 │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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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염려하되 개입하지 않는 두 타인이 서로를 보듬는 법, ‘위국일기’
두 여자가 동시에 한 여자를 잃는다. 30대 소설가 마키오(아라가키 유이)는 절연한 채 수십년을 산 언니를,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아사(하야세 이코이)는 소중한 엄마를 여읜 것이다. 마키오는 언니의 장례식장에서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아사를 향한 조문객들의 숙덕거림을 듣고 홧김에 조카를 자신의 집에 들인다. 가족이지만 한번도 만난 적 없던 마키오와 아사는
글: 정재현 │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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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우리 ‘처음’의 의미를 기억하나요?, ‘명탐정 코난: 시한장치의 마천루’
1994년 <명탐정 코난> 원작 만화 연재 이후 첫 극장판인 <명탐정 코난: 시한장치의 마천루>가 국내 극장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정체불명의 음성 변조 목소리로부터 폭탄 테러 협박 전화를 받은 쿠도 신이치(야마구치 갓페이)는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폭탄을 제거하기 위해 어린 코난(다카야마 미나미)의 몸으로 싸워나간다. 차례를 거듭할
글: 이자연 │
2024-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