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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비열한 욕망에 삶이 있다, <비열한 거리> 촬영현장
철골 구조만 남겨진 폐창고 안, 한쪽에선 ‘퍽’ 하는 주먹날리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오고 바닥엔 흙먼지가 흩날린다. 한바탕 싸움이 벌어졌나 했더니, 이어서 ‘컷’소리가 들려온다. 이곳은 전북 군산 폐창고에 마련된 <비열한 거리> 촬영현장. 조폭도 일반인과 전혀 다를 바 없다고 믿는 병두(조인성)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주먹을 휘두르는 29살의 가
사진: 서지형 │
글: 정재혁 │
200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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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혼령들이 펼치는 밤의 향연, 뮤지컬영화 <삼거리 극장> 촬영현장
지난 3월13일, 남양주종합촬영소의 아담한 방 하나가 시끌시끌 북적거린다. 방 가운데 테이블에는 초록색 닭 요리와 썩은 음식들이 거미줄과 엉켜 뒹군다. 눈과 입술을 그로테스크하게 칠한 네 인물이 테이블 주변에서 난장을 벌이고 있고, 유일하게 정상으로 보이는 소녀는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어디선가 ‘록 음악’이 울려퍼지자, 검은 원피스 차림의 여자
글: 김나형 │
사진: 서지형 │
200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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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천사가 추는 선상의 트위스트, <원탁의 천사> 촬영현장
고등학생으로 환생한 철없는 아버지와 학교 ‘쌈짱’인 아들의 화해를 그리는 <원탁의 천사>가 지난 3월12일 부산발 오사카행 크루즈에서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원탁의 천사>는 가수 이민우의 데뷔작이자 <자카르타> <피아노 치는 대통령> 조감독 출신 권성국 감독의 첫 번째 연출작.
크루즈 식당 내에 마련된 작은
사진: 손홍주 │
글: 이다혜 │
200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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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극적 감성이 교차하는 사각의 방,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촬영현장
꽃샘추위가 몰아친 지난 3월12일 남양주종합촬영소에는 유난히 바람이 거셌다. 스튜디오라고 특별히 따뜻하지 않을 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자리잡은 제3스튜디오로 들어서는 순간, 후끈하다. 온풍의 힘이 아니라 끈끈한 밀도의 기운이다. 사형수 윤수(강동원)와 빈번한 자살 시도의 흔적이 증명하듯 생에 이렇다 할 애정이 없는 유정(이나영)이 세
글: 이성욱 │
사진: 서지형 │
200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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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메마른 인생이 데워질 그 순간, <열혈남아> 촬영현장
“건들면 달려든다”는 건달들을 군산의 한 초등학교에 불러모은 <열혈남아> 촬영현장. 용문신 휘날리는 건달들이 공을 이리저리 몰고 다니면, 스테디캠이 그 뒤를 쫓느라 정신없다. 쨍한 햇살 알갱이를 야무지게 물어서인가. 멀리서도 등의 용문신은 살아 꿈틀거린다.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 만국기가 펄럭이는 운동장. 그런데 어찌해서 영락없는 운동회
글: 이영진 │
사진: 서지형 │
200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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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늙었다고 욕심이 삭으랴, <무도리> 촬영현장
인심 한번 고약하다. “화장실이 따로 없다” 해서 한 가게에 찾아 들어갔는데, 백발의 주인이 공동화장실이 있다며 거기 가서 일을 보라 한다. 지근거리인 줄 알았더니, 300m는 족히 떨어져 있다. 그건 아무래도 좋다. 슈퍼마켓 주인에게 던진 살가운 인사는 이내 무안함으로 돌아오고, 촬영장 앞에서 한참을 어슬렁거리는 중년 남자는 “도대체 언제까지 이거 찍
사진: 이혜정 │
글: 이영진 │
200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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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세계 유일 스턴트 전용 체육관 문 열다, 서울액션스쿨 오프닝 행사장
하얀 눈꽃이 흩날리고 웅장한 음악과 함께 하늘에서 검을 든 여인이 내려온다. 마치 영화 <천녀유혼>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서울액션스쿨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자리다. 1998년 보라매공원 체육관에서 시작해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등 한국 액션영화의 많은 스턴트맨을 양성해왔던 서울액션
사진: 오계옥 │
글: 정재혁 │
200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