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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더는 가엾지 않은 자멸의 종에게, <부고니아>
테디(제시 플레먼스)는 안드로메다에서 온 외계인들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고 믿는다. 돌보는 벌집에서 일벌들이 떠나고, 엄마는 임상시험 부작용으로 수년간 입원해 있다. 직장 동료는 일하다 다치고도 보상은커녕 페널티를 받는다. 벌과 인간을 겹쳐보고 두종이 외계인 탓에 위기에 처했다고 믿은 테디는, 사촌동생 돈(에이든 델비스)과 함께 몸을 단련하고 이론을 학
글: 김연우 │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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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영견(靈犬)도 곧 충견(忠犬)이기에 가능했다, <굿 보이>
흔히 고양이를 영험한 동물로 꼽지만, 충실한 강아지 인디도 어느 날부턴가 불길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한다. 주인 토드(셰인 젠슨)의 건강 악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그의 곁에 의문스러운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피를 토하고 병원에 실려간 토드는 무슨 일인지 퇴원 직후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낡은 별장으로 향한다. 외진 숲속에서 자신의 눈에 아른거리는 흉측한 형상
글: 최현수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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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재료와 균형이 어우러진 한상차림처럼, <라리랑>
아내(정애화)와 아들(윤원준), 치매 노모(변중희)와 LA에 정착한 춘배(김종구)는 어느 날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요양원에서 어머니를 오늘 데리러 가겠다고 하지만 설날 준비로 바빠 얼버무리고 만다. 오랜만에 얼굴을 비친 딸 윤희(이주우)와 사위(손문영)는 약속과 달리 한복을 입고 오지 않고, 아들이 느닷없이 멕시코계 여자 친구를 부르면서 춘배의 심기는
글: 이유채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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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낯선 역사의 내장까지 침투해 기억을 깨우는 카메라, <1980 사북>
“사북에서 나만 탈출했다.” <1980 사북>은 혼자 살아남았다는 한 남자의 죄책감 서린 목소리로 열린다. 1980년 4월, 저임금 착취와 어용노조의 폐해에 맞선 사북의 광부들이 항쟁을 벌였다. 유혈 사태는 노동자, 경찰, 노조원의 가족까지 폭력의 가담자와 피해자를 뒤섞어놓았다. 계엄군 투입 직전 사태는 일단락되었으나, 이후 시위에 참여한 광
글: 김소미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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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마음의 결절을 풀어가는 또 한번의 시간여행, <빅 볼드 뷰티풀>
결혼식 하객으로 만난 데이빗(콜린 패럴)과 새라(마고 로비)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동차를 빌려 타고 길을 떠난다. 목적지도 이유도 분명치 않던 그들의 여정은 점차 과거를 향하고, 문을 통과할 때마다 가슴에 묻어둔 장면이 그들 앞에 나타난다. 슬픔과 후회, 못다 한 말과 놓친 순간들. <애프터 양>과 <파친코>를 만든 코고나다 감독
글: 최선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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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익숙한 설정에 깔끔하게 녹아든 욕망 탐구, <베이비걸>
로미(니콜 키드먼)는 로봇 자동화 회사의 CEO다. 일상을 통제하는 데 익숙한 그는 지배-복종 역학을 따르는 성적 판타지를 숨겨왔다. 어느 날 출근길, 그는 목줄 풀린 개를 단숨에 진정시키는 사무엘(해리스 디킨슨)에게 이끌린다. 회사에서 두 사람은 대표와 인턴으로 재회한다. 로미를 꿰뚫어보듯 사무엘은 도발적인 제안을 하고, 이들은 밀회를 이어간다. 불륜
글: 김연우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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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마술적 리얼리즘이 선사하는 자유, <베일리와 버드>
12살 베일리(니키야 애덤스)는 훨훨 날아 떠나고 싶다. 싱글 대디 버그(배리 키오건)와 오빠 헌터(제이슨 부다)와 함께 무단 점거한 집에 살고 있는 베일리 주변은 엉망진창이다. 철없는 아빠는 새 여자 친구와 결혼식을 올린다며 난리법석을 떨고, 이복오빠는 불량한 무리들과 어울리느라 정신이 없다. 친엄마가 가까이 살지만 동생들 돌보기에도 버겁다. 탈출구가
글: 송경원 │
2025-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