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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거대 원작을 잘 길들이며 실사화하는 방법, <드래곤 길들이기>
바이킹족의 오랜 터전인 버크섬. 이곳에선 식량을 사냥하는 드래건들과 족장 스토이크(제라드 버틀러)를 필두로 부족을 지키려는 인간들이 매일같이 필사의 전투를 벌이고 있다. 스토이크의 가장 큰 고민은 아들 히컵(메이슨 템스)의 장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무시무시한 드래건에 맞서기 위해선 강인한 신체와 용기가 필요한데, 히컵은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먼 소년
글: 김철홍 │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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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그 선택이 포기가 아닌 용기었음을 기억하며, 귤레귤레! <귤레귤레>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고봉수 감독의 신작 <귤레귤레>가 한달 만에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튀르키예어로 ‘웃으며 안녕’이라는 뜻이 담긴 작별 인사를 제목 삼았듯이 영화는 튀르키예 올로케이션을 지향했다. 그 배경이 되는 지역은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이자 <스타워즈> 시리즈의 우주 지형에 영감을 준 것으로도 알려
글: 남선우 │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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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주춤거리지 않는 이야기, 묵직한 블랙 코미디로 한 방, <2035: 더 그린라이트>
DMZ 북쪽으로부터 화염과 피난이 이어지는 2024년 크리스마스이브. 북한 내란을 확신한 한국 정부는 유사시 작전 계획에 따라 국군을 진격시킨다. 현장은 내란이 아닌 거대 산불에 뒤덮여 있었고, 남과 북은 산불 진화 작전에 돌입한다. 이 사건을 발판 삼아 한국은 통일이라는 과업을 성취한다. 그리고 2035년, 한국 통일 10주년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던 미
글: 이자연 │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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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온기의 육체와 냉기의 대지를 잇는 주동우만의 온도, <브레이킹 아이스>
친구의 결혼식을 위해 연길에 온 하오펑(류호연)은 관광 도중 휴대전화를 잃어버리고 만다. 연락할 방도가 없어 당혹감을 느끼던 그에게 여행 가이드 나나(주동우)는 친구 샤오(굴초소)와 함께 저녁 식사를 제안한다. 술자리는 밤까지 이어지고 세 사람은 나나의 집에서 취한 채 잠이 든다. 이로 인해 상하이로 돌아갈 비행기를 놓친 하오펑은 두 사람과 함께 연길에서
글: 최현수 │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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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소주 한 잔에 한국을 꽉 눌러 담은 패기만 빛난다, <소주전쟁>
때는 1997년 IMF 외환위기. 70년의 긴 전통을 자랑하는 국민 소주 기업 국보소주는 회장 석진우(손현주)의 무리한 계열사 확장으로 파산 직전이다. 다행히 국보소주는 법무법인 무명의 변호사 구영모(최영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다. 한편 글로벌 투자사 솔퀸이 국보소주의 경영권을 노리고 있다. 솔퀸의 최인범(이제훈)은 국보소주 합병을 위해 수
글: 김경수 │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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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메스껍고 끔찍하게 뿌리 내린 슬픔, <브링 허 백>
앤디(빌리 배럿)와 파이퍼(소라 웡)는 부모의 재혼으로 남매가 된 사이다. 둘은 어린 시절 서로를 낯설어 하기도 했지만 청소년이 된 지금은 누구보다 각별하다. 관계를 더 끈끈하게 만든 사건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잇단 죽음. 앤디는 시각장애를 가진 파이퍼의 보호자를 자처하며 어른의 빈자리를 채우고, 파이퍼는 그런 오빠의 마음을 아는 듯 씩씩하게 일어선다. 하
글: 남선우 │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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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예술로 망명해 필름에 새긴 혁명, 촬영부터 상영까지가 모두 영화다, <신성한 나무의 씨앗>
2022년 이란 전역을 휩쓴 히잡 반대 시위가 독재 권력의 한복판에서 만들어진 영화 <신성한 나무의 씨앗>에 담겼다. 이란 사형제도를 다룬 <사탄은 없다>(2020)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던 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의 신작은 이란 사회에 대한 기록을 넘어서 삶과 자유를 향한 투쟁의 가장 용감한 형태이다. 영화는 테헤란의 한
글: 김소미 │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