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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우승, <보이후드>와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요즘 딱히 기분 좋은 일도 없고, 한동안 한국과 미국의 야구에 빠져 지냈기에 야구 얘기나 해보려 한다. 먼저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창단 55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전해지지 않을 축하인사부터 보낸다. 애스트로스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보이후드>(2014)를 보면서였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고향이 휴스턴이고 또한
글: 주성철 │
201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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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다시, 남배우A 성폭력 사건 유죄판결에 대해
지난호 에디토리얼에서 얘기했던 ‘남배우A 성폭력 사건’이 항소심에서 유죄로 판결된 후, 이번 사건의 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 10월 24일 유죄판결을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번호 18쪽 포커스 ‘#STOP_영화계_내_성폭력, 싸움은 계속된다’ 참조). 예상대로 피해자 여배우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편지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내용 중 “연기를 포기하지 않는
글: 주성철 │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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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영화계 내 성폭력 긴급포럼, 그 이후
“속 시원하시겠어요.” 지난주 며칠 동안 ‘성추행 남배우’가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여배우A 사건’으로 알려진 영화계 내 성폭력 사건의 당사자였다. 15세 관람가의 휴먼 멜로 장르로 노출 신은 없을 것이라는 제안을 받고 모 영화에 출연했으나 촬영현장에서 부적절한 신체접촉까지 일어나면서 여배우A가 전치 2주에 해당하는 좌상 및 찰과상
글: 주성철 │
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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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오우삼, <세 번째 살인>과 <맨헌트>
“나이가 들어갈수록 ‘왜?’라는 질문이 늘어납니다”라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얘기가 인상적이었다. “세상은 왜 계속 나빠져가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그는 심지어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왜 내려가지 않는가”라는 질문까지 던지며,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보통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정반대로 되어가기에, 그런 변화가 그의 작품 세계에도 어떤
글: 주성철 │
20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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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분복(分福),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만나고
“이젠 제목도 잊어버렸지만, 유대인 학살을 그린 어느 극영화에서 이런 장면을 봤었다. 학살당하는 사람들을 향해 어떤 남자가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 행위가 잘못됐다는 것을 안다’라고 말하자 유대인이 이런 말로 그 변명을 내친다. ‘알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몰라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보다 죄가 무겁다.’ 그 장면을 최근 계속해
글: 주성철 │
2017-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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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즐거운 추석 되세요~
“네가 스틸리 댄쯤 되는 줄 알아?” 존 카니의 <싱 스트리트>(2016)에서 주인공 코너(퍼디아 월시 필로)를 위시한 소년들은 디페시 모드 운운하며 ‘미래파’를 지향하는 가운데 ‘싱 스트리트’라는 이름의 밴드를 결성한다. 이후 코너가 첫 번째 연습곡을 형 브랜든(잭 레이너)에게 들려주자, 형은 못마땅한 얼굴로 “섹스 피스톨스가 어떻게 연주하는
글: 주성철 │
20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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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김기덕 감독 추모, 감독들의 감독들
“내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감독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이 로버트 알드리치다. 하지만 이건 불가능한 꿈이고 샘 페킨파 정도라면, 잘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지난 2007년 구로사와 기요시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구로사와 기요시의 영화 학교’라는 이름의 강연을 가졌다. 자신에게 영감을 준 감독을 이야기하며 의외로 로버트 알드리치를 가장 선
글: 주성철 │
2017-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