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스토피아로부터]
[홍기빈의 클로징] 우리가 기계를 이겼다
20세기 미국의 사상가 루이스 멈퍼드는 현대의 권력 체제를 ‘기계’라고 했다. 비유나 상징이 아니다. 피라미드를 세운 고대 이집트와 대규모 인신 희생을 행했던 은나라 같은 고대 제국들은 사람들을 마치 시계의 부품처럼 지배자의 뜻대로 줄 세우고 일거수일투족을 명령하는 기계였다고 한다. 그리고 과거에 사라졌던 이 ‘거대 기계’가 현대에 와서 근대국가의 형태로
글: 홍기빈 │
2024-12-26
-
[시네마 오디세이]
[박홍열의 촬영 미학: 물질로 영화 읽기] 카메라,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민중을 맞이하다, 왕빙의 <청춘> 연작
탄핵 집회에서 만난 청춘은 한국 사회가 규정해놓은 청춘들이 아니었다. 기존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불안한 사회를 청춘들은 그들만의 에너지로 전복시키고 세대를 아우르며 저항의 힘을 만들어냈다. 윤석열의 내란 행위에 다양한 방식으로 저항하는 청춘들을 보며 왕빙의 최근작 <청춘> 연작이 떠올랐다. 왕빙의 <청춘>은 고정된 의미의 ‘청춘’이 아니
글: 박홍열 │
2025-01-01
-
[영화비평]
[비평] 규격과 파격, <서브스턴스>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마음에 안정을 주는 짤”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이미지를 자주 본다. 종류, 색상, 크기별로 잘 진열된 판매대나 오와 열을 맞춰 정돈된 서랍장 등이 그렇다. 또 같은 제목임에도 반어적으로 다른 이미지를 노출하기도 한다. 음료수 캔이 배출구 앞에서 막혀버린 자판기라거나 바닥에 빽빽하게 들어찬 타일 중 하나가 색깔이나 모양이 다르거
글: 김성찬 │
2025-01-01
-
[프런트 라인]
[비평] 폭력으로 갚는 폭력, <서브스턴스>
나는 에어로빅 쇼에서 수(마거릿 퀄리)가 어떤 춤을 췄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내 기억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애초에 카메라의 관심 자체가 수의 춤이 아니라 그녀의 엉덩이와 가슴 등을 잘게 잘라서 남성을 위한 식탁에 올려놓는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서브스턴스>의 에어로빅 쇼에는 여성 육체를 선정적으로 전시할 때 사용하는 클리셰적인 숏
글: 안시환 │
2025-01-01
-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홈런 없이도, 힘껏, 두 사람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었고,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부문에서 상영되어 독불장군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박송열, 원향라가 연인으로 등장하는 <가끔 구름>(2018), 부부로 나오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2021)에 이어 ‘박송열, 원향라 커플 연작’으로 불릴 만하다. <키케
글: 남다은 │
2025-01-02
-
[Culture]
[오수경의 TVIEW] 옥씨부인전
구더기처럼 살라고 주인이 붙인 이름 구덕(임지연). 그러나 구덕은 “맞아 죽거나 굶어 죽지 않고 곱게 늙어 죽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비를 개·돼지 취급하는 주인을 응징하고 도망친다. ‘도망 노비’가 된 구덕은 청나라에서 돌아온 양반 가문의 딸 옥태영(손나은)을 만나 새로운 세상에 눈뜬다. 태영은 구덕을 ‘노비’가 아닌 ‘동무’로 대한 첫 번째 사람이자
글: 오수경 │
2024-12-20
-
[REVIEW STREAMING]
[OTT 리뷰] <캐리온> <엘튼 존: 네버 투 레이트> <블랙 도브>
<캐리온>
넷플릭스 / 감독 자우메 코예트 세라 / 출연 태런 에저턴, 제이슨 베이트먼, 소피아 카슨, 대니얼 데드와일러 / 공개 12월3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무선 이어폰 시대의 <폰부스> 혹은 크리스마스 한철 장사
연말 분위기로 가득한 크리스마스이브. LA 공항은 사랑하는 사람과 근사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로
글: 김현승 │
글: 조현나 │
글: 김소미 │
2024-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