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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시간과 상황에 근거해 사랑 그리고 상실을 정의하는 동음이의 시네마, <미망>
첫 번째 챕터, ‘미망’(迷妄)의 헤어진 연인 여자(이명하)와 남자(하성국), 남자의 현재 연인인 여자(정수지)는 종로를 헤맨다. 두 번째 ‘미망’(未忘)의 여자와 남자(박봉준)는 영화 <미망인>(1955)의 상영 후 새로운 인연으로 옛사랑을 잊으려 한다. 세 번째 ‘미망’(彌望)의 여자와 남자 그리고 또 다른 남자(백승진)는 타인의 부재를 통
글: 정재현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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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탄산은 덜어내고 단맛은 더한 블랙 코미디, <딜리버리>
산부인과 의사인 귀남(김영민)과 인플루언서 우희(권소현) 부부에게는 아이가 간절하다. 반면 귀남의 병원에 찾아온 미자(권소현)와 달수(강태우) 커플은 생활고로 인해 임신을 중단하려 한다. 하지만 귀남의 실수로 수술이 실패하자 우희는 보상 대신 거액과 함께 출산 직후 아이를 데려가겠다는 계약을 미자 커플에게 제안한다. 아동매매, 기형아 출산 등 무거운 주제
글: 박수용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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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땅과 손의 문답, 그 시간을 아로새긴 씨앗의 생동함, <씨앗의 시간>
본래 시간은 땅의 것이다. 24절기는 대지에 씨앗이 심어져 싹이 움트고 과실을 맺어 수확되고 씨앗으로 되돌아가는 자연의 순환기를 의미한다. 재배 종목부터 종자의 상품화까지 농업은 시장 논리에 예속됐지만, 몇대에 걸쳐 농부들이 지켜온 ‘토종 씨앗’을 지키려는 이들이 있다. 시민단체 ‘토종씨드림’은 토종 종자를 기증받으려 평택의 윤규상 농부와 화천의 장귀덕
글: 최현수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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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한 채’를 얻으려던 길에서 마주한 상태로서의 ‘한 채’, <한 채>
내 집 마련을 위해 생면부지의 두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이 노리는 것은 신혼부부 특별공급 분양이다. 어린 딸을 둔 남자 도경(이도진)은 자신의 위장결혼 상대가 늙은 아버지 문호(임후성)의 보살핌 속에 자란 지적장애 여성 고은(이수정)이라는 사실에 당혹스러워한다. 하지만 당첨이 될 때까지는 부부 행세를 해야 한다는 브로커의 당부에 도경은 자신의 집으
글: 최현수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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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비천한 신분으로 대장군을 꿈꾸는 신의 뜨거운 결기, <킹덤4: 대장군의 귀환>
춘추전국시대, 조나라와 진나라는 마양 일대를 에워싸고 격돌한다. 천하대장군을 꿈꾸는 촌마을 노예 출신 이신(야마자키 겐토)은 같은 마을 사내들로 꾸린 민병대 ‘비신대’를 이끌어 조의 적장을 무찌르며 활약한다. 조나라의 총대장이자 삼대천인 ‘무신’ 방난(깃카와 고지)이 나타나 앞길을 막아서며 비신대는 일대의 위기를 맞이한다. 방난은 진나라의 대장군 왕기(오
글: 유선아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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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악마와 숭배, 구마 의식에 더해진 부성애, <사흘>
실력 있는 흉부외과의 차승도(박신양)에게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딸 소미(이레)가 있다. 어렵게 심장을 기증받게 된 소미의 이식수술을 승도가 집도한 후부터 소미는 집과 학교에서 이상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구마사제 해신(이민기)이 의식을 행하던 중 소미의 심장이 멎고 만다. 누구보다도 소미를 지키고 싶었던 아버지 승도는 딸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믿을
글: 유선아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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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의심과 집착과 욕망이 만들어낸 고약한 사랑의 테스트, <히든페이스>
결혼을 앞두고 첼리스트 수연(조여정)은 영상을 남긴 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녀의 애인인 지휘자 성진(송승헌)은 수연이 남긴 영상을 보며 괴로워한다. 오케스트라의 단장이자 수연의 어머니(박지영)는 공석인 첼리스트를 구할 것을 권하고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그 자리를 채운다. 그렇게 단원이 된 미주는 성진과 점점 가까워진다. 같이 술잔을 기울인 어
글: 오진우 │
2024-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