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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가족 군상극의 뚜렷한 알레고리, <보통의 가족>
<보통의 가족>은 정말 ‘보통’의 가족일까? 우선 경제적 계층으로 볼 때 그렇지 않다. 잘나가는 변호사 재완(설경구)은 마천루 사무실에 꽃을 배달하러 온 플로리스트 지수(수현)와 재혼해 막 늦둥이를 낳았고, 소아과 의사 재규(장동건)는 프리랜서 번역가 연경(김희애)과 의료 봉사 중 만나 연애 결혼에 골인한 듯 보인다. 치매 앓는 시어머니를 연경
글: 김소미 │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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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액션의 활력과 우직한 드라마까지 완벽히 복각하다, <구룡성채: 무법지대>
난민 신분으로 홍콩에 도착한 찬록쿤(임봉)은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위조 신분증을 구하고 있다. 찬록쿤의 뛰어난 무술 실력을 눈여겨본 삼합회 수장 미스터 빅(홍금보)은 간절한 그에게 신분증을 두고 거래를 제안한다. 하지만 빅의 배신으로 어느 것도 받지 못한 찬록쿤은 삼합회의 돈을 훔쳐 달아난다. 도주 끝에 도착한 곳은 홍콩에서도 위험하기로 소문난 슬럼가 구
글: 최현수 │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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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숫자로 재단될 수 없는 ‘나’라는 존재의 자기 증명, <잠자리 구하기>
성적과 등급이 삶의 전부인 시기. 홍다예 감독의 기록은 자신이 고3이던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큐멘터리 <잠자리 구하기>는 나갈 길을 찾지 못해 학교 건물 안에서 생을 마감한 잠자리처럼, 수능과 대학 진학 외에는 눈 돌릴 곳이 없던 학생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린다. 카메라는 고3 시절부터 시작해 재수생, 대학생, 대학에 진학하지 않
글: 조현나 │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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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하류 생태계를 호기롭고 절묘하게 엮어낸다, <페이퍼맨>
허름한 집에서 강제 퇴거당한 인목(곽진)은 한때 잘나가던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였다. 정처 없이 떠돌던 그는 굴다리 밑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인목은 먹고살기 위해 폐지를 줍지만 동종업계 노인들의 저항에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끝내 자신만의 시스템으로 노인들의 폐지를 빼앗는 데 성공한 그는 굴다리 아래 종이 왕국을 점점 넓혀간다. 모든 일이 술술 풀리
글: 김현승 │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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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자신의 소명을 다하는 의사라니, 참 비현실적이지 않은가?, <닥터 코토 진료소>
코토(요시오카 히데타카)는 시키나섬에 한곳뿐인 진료소를 20년간 이끌어온 베테랑 의사다. 주민들은 자전거를 타고 섬 곳곳으로 왕진을 다니는 그에게 진심 어린 존경을 보낸다. 그러나 맑디맑은 섬의 일상에 점차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진료소가 통폐합될 위기에 놓이고 코토마저 백혈병 진단을 받는다. 도쿄 출신 한토(다카하시 가이토)가
글: 김현승 │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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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슬픔 안에서도 사랑을 꼭 발견해내던 시절,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
1999년 세기말의 낭만은 무엇으로 구성되는가. 고등학교 태권도 부원 주영(박수연)은 어머니의 청소년 사회복지 프로그램으로 인해 소년원 학교를 다니는 예지(이유미)와 함께 살게 된다. 예지는 사실 주영의 친구 민우(김현목)가 늘 “김희선을 닮았다”고 칭찬을 퍼붓던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생이다. 서로의 익숙한 듯 낯선 얼굴을 마주한 주영과 예지는 시간이 지
글: 이자연 │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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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익숙하고 오래된 이야기를 투박하고 성실하게,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명득(정우)과 동혁(김대명)은 수사를 하면서 뒷돈도 챙기는 비리 경찰이다. 그렇다고 뒷주머니 채우는 데에만 혈안이 된 건 아니고 적당한 부업 정도라며 생계형 비리를 자행하는, 나름 유능한 형사들이기도 하다. 어느 날 한 범죄 조직이 돈세탁이 완료된 추적 불가능한 검은돈을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두 사람은 한탕 크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돈을 훔칠 계획을
글: 송경원 │
2024-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