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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꿈꾸는 무대 위, 검은 신데렐라들이 태어난다! <드림걸즈>
모타운의 희비극. 흑인 여성 트리오 슈프림스(Supremes)가 <Where Did Our Love Go>로 빌보드 넘버원을 차지했던 것은 1964년. 디트로이트 출신의 꿈 많은 흑인 소녀들은 하룻밤 사이에 슈퍼스타가 됐다. 하지만 올라가는 길이 있으면 내려가는 길도 있는 법. 대중과 레코드사는 멤버 중 가장 아름답고 쇼맨십도 풍부한 다이애나 로
글: 김도훈 │
2006-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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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임마, 난 니가 참 좋아, <굿바이 데이> 촬영현장
“저희 파슨스 스쿨은 1906년에 창린된 100년 전통의 뉴욕 제일의 아트스쿨입니다.” 외국인의 낭랑한 목소리가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불룸 안에 울려퍼진다. “통역관, 통역하지 마세요. 나중에 후시녹음할 겁니다”라는 연출부. 이곳은 유상욱 감독의 신작 <굿바이 데이> 촬영현장이다. 호진과 우민이라는 두 고등학생이 만들어가는 동성애를 그려내는 &l
글: 김수경 │
사진: 서지형 │
200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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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KT&G 상상메이킹 사전제작지원작 <도시 비둘기> 촬영현장
“이 소리가 이렇게 싫을 줄이야.” 지난 10월26일, 천안행 1호선 지하철 안. 소형 캠코더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던 김세연 감독이 한숨을 내뱉는다. 노량진역을 통과하면서 촬영을 시작했지만 역마다 쩌렁대는 안내방송 탓에 시흥역을 지날 때까지 한컷도 찍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급한 상황에서도 감독의 주문은 더욱 섬세해진다. “선생님, 손으로 말을 해
사진: 이혜정 │
글: 강병진 │
200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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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남자가 최면에 빠진 날, <천개의 혀> 촬영현장
11월21일 오후 8시. 드넓은 갯벌을 뚫고 충청남도 태안에 자리한 나문재 펜션에 도착했다. 바다안개에 휩싸인 위용이 미스터리스릴러란 장르에 딱 어울리는 배경이련만 이번 촬영은 건물 안에서만 진행된다는 게 제작사쪽 설명이다. “노총각 의사들이 부서지게 술을 먹는 자리”란 이규만 감독의 말대로라면 담배를 피워올리고 연무기로 연기를 만들고 모기향까지 동원한 스
글: 장미 │
사진: 손홍주 │
200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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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갱스터 아버지의 아이러니한 일상, <우아한 세계> 촬영현장
공사장일까. 정화조, 사다리, 파이프 비계, 피뢰침, 소화전, 나뒹구는 안전모, 시멘트 부대, 모래. 게다가 이중구조의 옥상이라 칼바람이 몰아친다. 촬영장일까. 육중한 조명기, 두대의 필름카메라, 현장모니터, 그리고 검은 양복을 입은 송강호. 청계천과 서울이 한눈에 들어오는 10층 건물 꼭대기인 이곳은 <우아한 세계>의 마지막 촬영장이다. 허공에
글: 김수경 │
사진: 이혜정 │
200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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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그의 분노가 심야의 도로를 질주한다, <쏜다> 부산 촬영현장
숫제 세트나 마찬가지다. 새벽이 깊은 부산 송정터널 앞 사거리가 마치 수십억원을 들여 만들어놓은 세트처럼 느껴진다. 8차선의 도로를 막아선 스탭들, 빠르게 서로를 쫓는 BMW와 메르세데스, 십여대의 엑스트라 자동차들. 통제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상황을 통제하는 이곳은 도심난장극 <쏜다>의 촬영장이다. “모토가 뭐냐고? 한국영화의 외딴 도로 카체이
사진: 서지형 │
글: 김도훈 │
200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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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감추고 모른척, 알면서도 모른척! <일편단심 양다리> 촬영현장
늦은 오후의 태양이 해변의 공기를 붉은 빛으로 감싸고, 황톳빛 바닥을 드러낸 갯벌에는 서서히 바닷물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수평선을 뒤로한 채 한쌍의 남녀가 서로를 응시한다. 흠없이 낭만적인 풍경화가 완성될 듯싶지만, 이어지는 두 남녀의 거동이 심상찮다. 무릎을 꿇고 두손으로 모래를 휘적대며 기어다니더니, 열쇠 하나가 손에 잡히자 귀신이라도 본 듯 “으어어어
사진: 서지형 │
글: 최하나 │
2006-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