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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꿈과 현실을 이어붙인 뫼비우스의 띠, <수면의 과학>
두 남녀의 머릿속에 퇴적된 사랑의 추억을, 지층을 감식하는 지질학자의 눈길로 검토한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미셸 공드리 감독에게 인간의 머릿속은 골짜기와 폭포, 사막과 숲으로 이루어진 땅과 같아서 답사를 요한다. 기억에 이어 공드리가 발을 들인 오지는 인간의 꿈. 행여나 제목으로부터 잠의 원리나 불면증 퇴치법을 보여주는 영화를 기대하면 오산
글: 김혜리 │
200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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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오지게 빡센 폭소 한 마당, <마파도2: 동백아가씨> 촬영현장
마을 입구에 놓인 커다란 돌덩이가 대뜸 눈에 들어온다. ‘마파도 촬영지 동백마을.’ 굽이굽이 꺾인 흙길이며, 저 멀리 서해바다, 들어가서 살 수 있도록 지어진 할매들의 집이며, 그 밑으로 보이는 배추밭까지,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 지난 10월17일. 전남 영광 동백마을에 마련된 오픈세트, 회장댁 앞마당에 둘러앉은 다섯 할매와 두 남정네까지 마주하니,
사진: 이혜정 │
글: 오정연 │
200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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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맛있는 대결이 시작됐다, <식객> 촬영현장
병풍처럼 펼쳐진 아름드리 노송들 사이로 크레인에 달린 조명이 반짝거린다. 강릉시 운정동에 위치한 전통한옥 선교장. 300년의 세월과 99칸의 위용을 자랑하는 이곳은 영화 <식객>의 촬영현장. 안채로 들어서면 한복을 입은 보조출연자들이 잰걸음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요민속자료 5호인 문화재에서 진행되는 촬영이라 담배꽁초 하나 보이지 않는다. 이날
사진: 이혜정 │
글: 김수경 │
200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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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근육질 본드의 거칠어진 액션과 도박 한판, <007 카지노 로얄>
<007 카지노 로얄>은 다소 독특한 위치에 있다. 최초로 내세운 금발 제임스 본드인 대니얼 크레이그는 세련된 피어스 브로스넌과 달리 선이 굵은 남자다. 영화 역시 크레이그의 외모를 물려받은 모양새다. 미끈한 액션을 선호했던 전작과 선을 긋고자 근육질 본드를 기용한 데서 읽을 수 있듯 액션 역시 다소 거칠어질 전망. 시리즈 중 21번째 작품이
글: 장미 │
200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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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귀신과의 따뜻한 여름 밤, <귀신 이야기> 촬영현장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화대리의 산 중턱에는 개성있게 생긴 집 한채가 서 있다. 고딕풍 그림체의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도 하고 팀 버튼의 영화 속에서 본 듯도 하고, 그저 평범한 나무집 같기도 하다. 주위 산들 턱에 설치된 조명들이 아늑한 달빛을 뿌린다. 데뷔작을 찍는 임진평 감독은 집안 화롯가에 모여 앉은 이영아(설아), 김시후(수웅), 김태현(우철),
사진: 이혜정 │
글: 박혜명 │
200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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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사랑 고백은 몸무게를 타고~ <미녀는 괴로워> 촬영현장
9월22일 밤 한강 난지캠프장 인근 서울요트클럽에 차려진 <미녀는 괴로워>(제작 리얼라이즈 픽쳐스, KM컬쳐) 촬영장. 리허설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김용화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 공간인 식탁 아래 쭈그려 앉아 있었다. 잠시 뒤 이날의 주인공이 등장하니 그는, 아니 그것은 하얀 말티스 강아지다. 이윽고 감독의 슛 사인이 떨어지자 주진모와 마주앉
사진: 이혜정 │
글: 문석 │
200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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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극락도엔 아무도 없었다, <극락도 살인사건> 촬영현장
아이들이 서투르게 그린 극락도 풍경이 붙어 있는 교실, 이장(최주봉)이 살아남은 주민들을 모아놓고 사건을 정리하고 있다. “그러니께, 이제는 누가 뭍으로 나가서 신고를 했으면 하는데….” 그러나 성격 똑 부러지는 학교 선생 귀남(박솔미)이 조근조근 앞뒤 이치를 따지며 이장의 추리를 반박하자 마을 사람들은 다시 중구난방 토론을 시작한다. 전두환 정권 말기
사진: 이혜정 │
글: 김현정 │
200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