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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가슴으로 우는 남자의 마지막 주먹, <해바라기> 촬영현장
“이얍∼!” 단단한 기합 소리와 함께 날선 주먹이 허공을 가른다.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들의 사나운 몸짓이 서늘한 세트장의 공기를 후끈 달궈놓는다. 이곳은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자리한 <해바라기> 촬영현장. 오페라 하우스를 연상시키는 나이트클럽의 화려한 경관도 감탄을 자아내지만, 그보다 시선을 뗄 수 없는 것은 땀방울을 흩뿌리며 종횡무진
글: 최하나 │
사진: 이원우 │
200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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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귀여니 원작 세 번째 영화 <도레미파솔라시도> 촬영현장
지난 9월5일 오후 롯데월드. 다정한 연인들과 엄마 손을 잡은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일명 ‘용가리’ 인형을 뒤집어쓴 채 땀 흘리는 사람이 보였다. 차예련이었다. 통풍도 제대로 안 될 듯한 두터운 인형옷을 껴입은 그녀는 그날따라 후끈한 태양이 얄미운 모양이었다. “왜 촬영 안 해요? 더워요. 덥다고요!” 반면 시원한 푸른색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고 등장한 장
글: 장미 │
사진: 오계옥 │
200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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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패션계를 바라보는 달콤, 살벌한 시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악마가 프라다를 입는지 샤넬을 입는지 혹은 구치를 입는지는 알 바 아니지만, 악마가 패션을 사랑한다는 사실만은 명백하다. 명문대를 졸업한 소도시 출신의 앤드리아 삭스(앤 해서웨이)는 저널리스트의 꿈을 품고 뉴욕으로 향한다. 뉴욕은 비정한 도시. 그녀의 이력서를 받아주는 곳은 좀처럼 없다. 하지만 앤드리아는 아주 우연한 기회로 세계 최고의 패션지 <
글: 김도훈 │
200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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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아주 섬세한 어느 하루, <아주 특별한 손님> 촬영현장
8월26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고기리 유원지. 서울 근교라는 말이 무색하게 고즈넉한 이곳은 이윤기 감독의 신작 <아주 특별한 손님> 촬영현장이다. 서울 마포구 신수동을 맴돌았던 전작 <여자, 정혜>처럼 <아주…> 역시 이곳 고기리 근처에서 대부분의 촬영을 마칠 예정이다. “조금 천천히 나간다는 느낌으로.” 잠시 촬영이
글: 장미 │
사진: 오계옥 │
200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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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10세기 중원에 펼쳐지는 <햄릿>의 비극, <야연>
중원을 배경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만든다면 어떨까. <영웅> <연인>의 장이모와 <무극>을 만든 첸카이거의 발자취를 따라 펑샤오강이 <햄릿>의 중국판 <야연>으로 대륙무협에 출사표를 던졌다. <야연>은 당나라가 망하고 송나라가 중원을 호령하기 전 5대10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글: 김수경 │
200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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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동구 밖 과수원길의 살인사건, <뷰티풀 선데이> 촬영현장
과수원에 촘촘하게 박힌 사과나무 그늘도 뒤늦게 전성기를 맞은 한여름 햇볕 아래에선 더위를 먹어 흐느적거리는 듯했다. 영화 <뷰티풀 선데이>가 촬영현장을 공개한 지난 8월10일, 안동의 과수원 둑길에 올라선 스탭들은 농부처럼 커다란 밀짚모자를 쓰거나 수건을 목에 둘러 더위를 막았지만, 35도 가까이 올라간 무더위는 그날 촬영의 가장 큰 장애물이
글: 김현정 │
사진: 서지형 │
200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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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사회의 무질서가 낳은 타락천사들, 할리우드 갱스터 액션 영화제
1930년대가 되자 할리우드에 본격적으로 갱스터들이 출몰하였다. 갱스터영화의 연원에 관해서는 조셉 폰 스턴버그의 <지하세계>(1928)와 그리피스의 <피그앨리의 총사들>(1912)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뮤지컬 다음으로 사운드 출현의 수혜를 입은 장르라 할 만한 갱스터영화는 30년대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빛을 봤다고
글: 정한석 │
200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