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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이명석의 씨네콜라주] 로마의 휴일
“닉, 내가 이런 말 하는 건 좀 뭐하지만 말이야. 자네는 우리 신문의 간판스타라고. 그러니까 신경을 좀 써줘야 하잖나?” “저야 신문 판매고를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죠.” “그거야 광고에서나 그렇지. 자네 칼럼 말야. 요즘 너무 하는 거 아냐? 이번 건 어제 석간에 나온 박스 기사랑 거의 똑같아. 그 신참내기 여기자랑 사귀고 있다는 소문도 있던데. 어
글: 이명석 │
200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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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아줌마, 극장가다] 리플리하곤 말도 안 할래, <리플리>
아줌마는 지난 보름 동안 영화를 보지 않았었다. 보고 싶은 영화가 많이 있다가 그만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리플리> <감각의 제국> <썸머 오브 샘> <엑기> 이렇게 밑줄 쫙 그어놨었는데, 언론에 따르면 열린 사회의 적들이 하필 아줌마가 보고 싶은 작품만 골라 신나게 가위질을 했다는 거다.
수입사들이 1
글: 최보은 │
200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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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공포영화여, 좁은 길을 걸어라, 2000년 공포영화
<스터 오브 에코> <스티그마타> <헌티드 힐>. 최근 개봉한 3편의 공포영화를 보면, 10대 공포영화의 유행이 지나갔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영화들은 미국에서는 모두 지난해에 개봉했고, 뒤늦게 한국을 찾아왔다. <식스 센스>와 <블레어 위치>의 거대한 성공 뒤 개봉한 공포영화의 흥행은 <헌티드 힐
글: 김봉석 │
200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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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코믹하고 시적인 아마게돈, <지구를 지켜라!>
한국의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 장준환의 멋지고 장난기어린, 약간은 피비린내나고 자꾸 웃겨주며 예측하기 힘든 첫 극영화에는 광적인 음모들이 가득하다. <지구를 지켜라!>는 엉성하게 만든 공상과학 장비들로 무장한 두 괴짜가 중년의 사업계 거물을 지하주차장에서 납치하며 시작한다. 장준환의 초기 단편, <2001 이매진>의 주인공은
글: 짐호버먼 │
200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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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와 바흐만 고바디의 영화세계
도시의 중심가. 정지선에 나란히 선 두대의 자동차 운전자가 서로에게 욕지거리를 날리고 잽싸게 내달린다. 외곽의 주택가. 커다란 쓰레기 봉투를 들고 나온 집주인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옆집을 향해 쓰레기 봉투를 날린다. 붕, 붕, 퍽, 퍽. 자동차가 달리고 쓰레기 봉투가 떨어지는 이 일상적인 소리는 곧 예기치 않게 날아든 폭탄테러의 굉음에 의해 이곳이 국제
200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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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보이지 않는 것 찾기, 행복한 체험, <스타 워즈 1:보이지 않는 위험>
컴퓨터를 켜고 두개의 윈도를 나란히 열어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의 미덕과 결함을 적어본다. 두 목록은 비슷한 길이로 늘어간다. 아니, 어쩌면 아쉽고 아깝고 짜증나는 항목수가 좀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4편까지 남은 30년 남짓한 시간을 세편의 에피소드로 쪼개느라 성격을 발전시킬 반경마저 비좁아진 인물들, 클라이맥스를
글: 김혜리 │
199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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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미국 제국주의의 문화적 코드, <스타 워즈 1:보이지 않는 위험>
1. 들어가는 말
평론가들은 칭찬하지만 관객들은 잘 들지 않는 영화가 있다. 반대로 평론가들은 혹평을 해도 관객이 극장 앞에 몰리는 영화도 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이하 <보이지 않는 위험>)이 바로 그런 영화다. 평론가와 <스타워즈>의 관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갖는 오해가 있다. <스
글: 심영섭 │
1999-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