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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준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문어와 달걀 그리고 돗자리
가끔은 미래를 알고 싶을 때가 있다. 아니 실은 거의 매번 그렇다. 그러나 미래를 아는 게 딱히 좋을 게 없는 경우가 많고, 애초에 그런 게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렇다고 사람의 욕망이 사라지는 건 아니기에, 가끔만 그러는 정도로 타협하기로 했다.
방송을 녹화해야 할 때나, 지금처럼 출판용 글을 써야 할 때, 즉 발화 시점과 수용 시점에 차이가
글: 정준희 │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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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임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왜 하필 닭강정인가
<닭강정>을 봤다. 의문의 기계에 들어간 여자주인공이 닭강정으로 변한다는, 상상조차 못해본 설정을 밀고 나가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끝까지 다 보기 위해서는 상당한 항마력이 필요한 B급… 도 아닌 D급 코미디라고 하기에 처음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몇몇 지인들의 호평에 솔깃해졌다. 강력한 ‘반전평화’의 메시지를 읽어낸 이도 있고
글: 임소연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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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수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피라미드 게임
문 좀 닫아줄래? 우리 학교는 4년에 한번, 4월9일 이후 첫 번째 수요일, 전교생이 게임을 하나 해. 투표용지야, 받아둬. 강제성은 없어. 설명, 이어갈게. 어느 반으로 갈지 선택하면 그에 따라 각자 등급이 정해져. 첫째, 우리 반이 아니면 F등급이야. 우리 반 말고도 여러 반이 있고 수업을 쨀 수도 있는 건데 이게 모두 같냐고? 응, 뭐든 우리에겐 1
글: 김수민 │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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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소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그러니까 시는
나는 시를 좋아한다. 이 문장을 쓰기까지 얼마나 망설였는지 모른다. 시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맹세코 부끄럽지 않다. 그걸 말하기가 쑥스러울 뿐이다. ‘시를 좋아한다’고 하면 마치 내가 시에 대해 잘 알고, 어쩌면 쓰기도 하는 사람처럼 보일 것 같다. 나는 그런 사람이 전혀 아니다. 아니면 내가 약간은 문학적 허영심을 가진 사람처럼 보일 것 같다. 그래서 거
글: 김소영 │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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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준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집단기억의 무덤 깨기
영화판에서 때아닌 이념 전쟁이 한창이다. 진작부터 “좌파에 장악된” 영화계를 교정하기 위해 싸움을 걸어온 이들이 있고 영화 이름에서부터 ‘전쟁’을 집어넣었다. 대통령 등 높은 자리에 계신 분들이 거들기도 한다. 잘 몰랐던, 그동안 숨겨져 있던 역사적 진실을 그 영화를 통해 배웠다는데, 영화가 다루었다는 사실이 역사학계가 이미 집적해놓은 사실과 일치하지 않
글: 정준희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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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임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문송’하지 않은 여자들
3년 전에 IT업계 여성 여러 명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IT산업의 동향 및 미래 전망과 함께 업계 내 성차별 문제와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을 둘러싼 성평등 이슈 등에 대한 현장 종사자들의 경험과 생각을 듣고 싶어서였다. 경력 10년을 기준으로 두 그룹으로 나누었는데 이 두 그룹 사이의 차이가 흥미로웠다. 경력 10년 이상의 여성 개발자들이
글: 임소연 │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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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수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정직한 후보
<길위에 김대중> 기획 기사(<씨네21> 1440호, ‘가장 미움받은 정치인,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에 올렸던 내 글에는 ‘샤이 김대중’이었던 소년 시절이 있다. 그런데 어려서부터 내가 정당 차원에서 지지했던 쪽은 따로 있었다. 김대중의 소속 정당보다 훨씬 더 불리한 처지의 정당이었다. 발단은 1992년 총선 당시의 민중당이다(현
글: 김수민 │
2024-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