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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관객이 행복해지도록, <티파니에서 아침을: 특별판>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제작자가 카메라를 처음 맡긴 사람은 정치스릴러의 대가 존 프랑켄하이머였으며, 트루먼 카포티는 마릴린 먼로를 염두에 두고 소설을 썼다. 만약 그대로 됐다면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현재의 모습과 아주 다른 영화가 됐을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원작대로 만들어진 건 아니다. 남자주
글: ibuti │
200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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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초라하지만, 강렬한 뮤지컬, <흔들리는 구름>
<흔들리는 구름>은 가난한 뮤지컬이다. 판타지를 꿈꾸던 뮤지컬은 낯선 대만 땅에서 초라한 분신을 만난다. 버스비 버클리식의 휘황찬란한 무대는커녕 매끈한 안무와 신나는 노래없이 차이밍량의 뮤지컬은 궁색한 인물이 처량한 노래를 부르는 공간을 마련한다. 그렇지만 아시아의 한 고집스러운 작가가 살아남기 위해 터득한 방식은 현실을 뒤엎는 힘에서 그 어
글: ibuti │
200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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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청춘을 알차게 즐겨라, <페리스의 해방: 특별판>
존 휴즈가 없었다면 1980년대 할리우드영화는 한 의미를 잃었을지도 모른다. 휴즈의 청춘영화는 그 시대 하이틴의 몇 안 되는 친구였으며, 그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의 이름을 불러보는 것만으로도 1980년대 할리우드를 기억하기엔 족하다. 휴즈의 영화 중 첫손에 꼽을 <페리스의 해방>의 주인공 페리스 뷸러(매튜 브로데릭)는 심각한 십대와는 담을 쌓
글: ibuti │
200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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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조니 캐시의 영혼을 담다, <앙코르: 특별판>
미국에서와 달리 <앙코르>는 한국에서 환영받지 못했다. 조니 캐시가 음악인으로서 명예의 전당에 올라있다 한들 컨트리 뮤직의 한계 때문인지 그의 노래에 익숙한 한국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가 환갑을 지나 근래에 발표한 앨범들이 <롤링 스톤>의 젊은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더욱 억울할 일이다. 그러나 영
글: ibuti │
200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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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길의 왕’의 행보, <빔 벤더스 컬렉션>
나에게 최고의 빔 벤더스 영화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다. 아무리 <파리 텍사스>가 걸작이라 해도 <시간의…>의 감동엔 비할 바가 아니다. 영화는 과거의 시간을 기억하는 것이기에 <시간의…>는 무성영화 시대에 영화음악을 연주한 할아버지와의 대화로 시작한다. 그러나 <시간의…>는 이후 세 시간 가까이
글: ibuti │
200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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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영화보다 풍성한 부록 모음, <에쥬케이터: 특별판>
고급 주택가에 침입한 흔적을 남겨둬 공포감을 심고 아울러 사회적인 메시지를 읽게 한다? 글쎄다, 철통같은 부르주아의 심장이 그 정도로 각성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깨우치는 자’를 자처하는 얀과 피터는 자신들의 행동을 의심하지 않으며, 동시대의 누군가가 그들을 뒤따르리라 믿는다. 그리고 여기에 피터의 여자친구 율이 합세한다. <에쥬케이터>를 풍
글: ibuti │
200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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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유대인 비극에 바친 헌사, <우크라이나에서 온 편지>
유대계 미국인 조나선은 기억을 수집하는 사람이다. 그의 방 벽은 수집품으로 가득하다. 누군가의 사진 주변으로 그 사람과 관계된 물건들이 비닐백에 담겨 빼곡히 꽂혀 있다. 비행기표, 열쇠, 테이프, 주사기부터 돈, 틀니, 과자 부스러기, 팬티에 이르기까지, 이런 걸 왜 모으는지 묻고 싶을 정도다. 그러면 그는 ‘잊을까봐 두려워서’라고 대답한다. 어느 날
글: ibuti │
2006-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