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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쏟아지는 다자 인생담, 벤치는 외롭지 않아, <엣 더 벤치>
한때 공원이었던 공간에 이제 작은 벤치 하나만 남아 있다. 이 벤치는 꽤 인기가 많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 이별을 말하는 커플과 그 사이를 무심코 끼어드는 아저씨, 노숙인이 된 언니와 그를 찾아온 동생, 그리고 벤치를 없애려는 공무원들까지 찾아와 외롭지 않다. <엣 더 벤치>는 <초속 5센티미터>의 실사판을 연출한 오쿠야마 요시유
글: 이유채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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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장애와 임신이 내 몸의 조건일 때. 둘이 되어 하나를 배우다, <우리 둘 사이에>
“엉망진창이겠지?” 척수장애가 있는 은진(김시은)이 예기치 못한 임신을 마주하고 남편 호선(설정환)에게 꺼내는 첫마디다. 어떤 삶의 선택은 무수한 선입견과 책임감의 중량을 감당해야 한다. 사고로 인한 장애로 낯설어진 몸을 받아들였던 은진은 이제 ‘둘’이 된 자신을 놓고 성찰한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부문에서 주목받은 성지혜 감독의 장편 데
글: 김소미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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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안전한 기본으로 회귀, 페이즈 몰라도 볼 수 있다!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
우주 탐험을 떠났던 비행사들이 방사선에 노출되어 초능력을 얻게 된다. 리드(페드로 파스칼)는 신체 변형 능력을, 수잔(버네사 커비)는 투명해지거나 장력을 만드는 능력, 조니(조지프 퀸)는 인간 토치가 되어 불길을 휘두르고, 벤(에본 모스바크라크)은 바위 헐크가 되어 초인적인 파워를 가진다. 이들은 ‘판타스틱4’라 불리며 지구의 수호자로 활약하고 미디어의
글: 김송희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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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간결하고 정확한 스윙으로 쌓아올린 웃음 타율, <좀비딸>
놀이공원에서 호랑이 사육사로 일하는 정환(조정석)은 중학생 딸 수아(최유리)의 생일을 맞아 조촐한 잔칫상을 준비한다. 정환이 일터에서 구해온 추로스가 식탁에 오른 것을 두고 부녀가 티격태격하는 사이, 바깥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앞집 부부가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정환과 수아는 곧이어 이 광경이 좀비가 인간을 물어뜯는 장면임을 알아차린
글: 남선우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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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찢고, 부수고, 소리치고, 사랑하며, 성장한다, <이사>
아빠, 엄마의 묘한 거리감을 감지한 렌(다바타 도모코)에게 돌연 부모의 이혼이란 충격적인 사실이 전해진다. 친구들이 이 사실을 알아채는 것도 싫고 둘이 잘 지내보려 해결책을 강구하는 엄마의 반응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결국 렌은 친구 미노루(시게야마 잇페이)와 상의 끝에 집 안에 틀어박혀 부모의 재회를 이끌어내려 하나 도리어 오랜 기간 곪아온 가족의 균
글: 조현나 │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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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하이라이트 영상만 모아둔 도파민 홍수에 머리가 어질, <베베핀 극장판: 사라진 베베핀과 핑크퐁 대모험>
베베핀 삼남매는 각자 다른 장난감에 푹 빠져 있다. 베베핀(에머슨 브룩 김)은 아기상어, 누나 보라(이현경)는 유니콘, 형 브로디(김해나)는 해적 놀이 삼매경이다. 베베핀은 함께 숨바꼭질을 해주지 않는 보라와 브로디에게 심술이 나서 혼자 태블릿을 만지다가 떨어뜨리고 만다. 어찌 된 일인지 베베핀이 사라지고 태블릿에서 핑크퐁이 튀어나온다. 핑크퐁은 베베핀
글: 김경수 │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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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수식이 절로 나오는 생태주의 괴작, <비밀의 화원>
은퇴한 식물학자 동호(박정학)에게는 마지막 사명이 있다. 화원에서 10년 전에 백두산에서 가져온 희귀 식물 노란 만병초가 싹을 틔울 때까지 종자를 지키는 것이다. 어느 날 그에게 12살 소녀 봄(최나린)이 찾아온다. 동호는 봄이 누에를 기를 수 있게 뽕잎을 구해준다. 둘은 씨앗폭탄을 만들며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나눈다. 둘의 우정은 봄이 누에를 맡아달라
글: 김경수 │
202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