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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음악을 듣고 서사를 흡입하는, <페퍼톤스 인 시네마 : 에브리씽 이즈 오케이>
2인조 밴드 페퍼톤스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콘서트 <TWENTY>를 연다. “음악을 듣고 서사를 흡입하는 감상의 공연을 만들기 위”해 페퍼톤스는 빨간 벨벳 의자와 커튼이 있는 공연장을 수소문하고, 관객이 시간을 거스르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험을 감각하도록 세트리스트를 구성한다. <페퍼톤스 인 시네마 : 에브리
글: 정재현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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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꾹 눌러 담은 고봉밥 같은 구성. 혈당 스파이크는 필연적, <괴수 8호: 미션 리컨>
괴수가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는 근미래 일본. 괴수 전문 청소회사 직원 히비노 카프카(후쿠니시 마사야)는 어릴 적 소꿉친구 아시로 미나(세토 아사미)와 괴수를 무찌르는 방위대원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미나는 결국 방위대장이 되었으나 카프카는 이미 꿈을 포기했다. 그는 동료를 괴수에게서 구하던 중 다쳐서 입원하게 된다. 편치 않은 꿈에서 깨어났을 때 카프카
글: 김경수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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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짐승의 발톱으로 ‘조각’나버린 슬픔, 애수, 마음의 빗장, <파과>
구병모 작가의 소설 <파과>가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 이제 60대 초로에 접어든 킬러 조각(이혜영)은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조용히 처리하는 ‘신성방역’의 전설이다. 희끔해진 머리칼과 왜소해진 체격은 주인 모르게 흘러버린 시간을 보여주지만, 노화된 손떨림에도 유연하게 미션을 처리하는 모습은 그의 건재함을 증명한다. 하지만 세월이 무디게 한 것
글: 이자연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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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흠집조차 귀여워 보이는 사랑의 접촉사고, <바이러스>
비 내리는 오후, 택선(배두나)은 카페에 앉아 수필(손석구)과의 첫 만남을 기다린다. 동생의 성화에 못 이겨 나오기는 했지만 아이스아메리카노 얼음이 다 녹도록 나타나지 않는 남자를 굳이 만나야 하나 싶던 찰나 크로스백을 멘 수필이 등장한다. 지각한 것도 모자라 연신 땀을 훔치는 수필은 택선에게 기다린 보람을 주지 못한다. 수필도 택선이 마음에 들지 않는
글: 남선우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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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K마법공주물의 아이콘, <시크릿 쥬쥬 마법의 하모니>
아리시엘 성이 무너지는 악몽에서 깨어난 쥬쥬(박선영). 평화롭기만 하던 선샤인빌에 무언가 불길한 일이 닥쳐올 것만 같은 예감에 휩싸인다. 친구들을 만나 잠시 기분을 추스르지만, 이내 포악해진 식물들이 마을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마법의 힘으로 식물들을 물리친 쥬쥬는 이번 사건이 앞으로 펼쳐질 일들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것을 직감한다. 쥬쥬는 친구들과 함께 크
글: 김현승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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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진심 어린 뒤돌아보기, <달팽이의 회고록>
그레이스(세라 스누크)가 누군가의 무덤 앞에서 자신이 키우던 달팽이 실비아에게 살아온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이야기인즉슨 지금은 외톨이 신세인 그레이스에게도 아끼는 사람들이 있었다. 첫 번째는 자신과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 오빠 길버트(코디 스밋맥피)인데, 불우한 가정환경 탓에 서로 떨어져 살게 된 뒤 관계가 소원해진 상태다. 둘째는 새
글: 김철홍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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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플로베르의 소설을 읽는 듯한 도전적 해석과 세밀한 디테일, <볼레로: 불멸의 선율>
1928년 천재 작곡가 모리스 라벨(라파엘 페르소나)은 발레리나 이다(잔 발리바)에게 발레곡을 청탁받는다. 원래 스페인 작곡가 이삭 알베니스의 <이베리아 조곡>을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편곡하기로 했으나 저작권 문제가 생긴다. 마감은 겨우 2주 남짓 남았고 라벨은 신곡을 써야만 한다. <볼레로: 불멸의 선율>은 <코코 샤넬>
글: 김경수 │
2025-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