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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배역으로 기억되는 그날까지, <구타유발자들>의 차예련
차예련은 카메라 앞에서 노련했다. “늦어서 죄송해요.” 인사를 건네며 수줍어하던 소녀는 없었다. 그녀는 팔과 다리의 방향을 비틀고 시선을 떨어뜨리는 것만으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한 모델 생활의 결과다. “그 미소 좋아요.” 사진기자가 칭찬하자 낮은 웃음을 터뜨린다. 여러 번 배경을 바꾸고 소품으로 의자를 넣었다 빼면서 촬영이
글: 장미 │
사진: 이혜정 │
200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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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천년학>의 유봉 역 맡은 한국민족예술인연합 임진택 부회장
판소리에 능통하며 연기력이 있는 중년의 남성을 어디서 찾는단 말이냐. <천년학>을 제작하는 키노투의 김종원 대표는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천년학>에서 송화와 동호의 의붓아버지 유봉 역으로 출연하기로 했던 김명곤이 느닷없이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그러던 그의 머릿속을 혜성처럼 스쳐간 얼굴이 있으니, 그것은 그가 월간
사진: 이혜정 │
글: 문석 │
200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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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국경의 남쪽>의 연출부 스탭 맡은 새터민 김철용
<국경의 남쪽> 촬영장엔 감독이 ‘둘’ 있었다. 의상, 소품, 미술을 담당한 스탭들은 안판석 감독의 허락을 맡기 전에 연출부 막내 김철용(32)씨의 ‘오케이’부터 받아야 했다. 북쪽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제대로 묘사해야 한다는 안판석 감독의 고집 때문에 촬영 내내 김철용씨의 힘은 커져만 갔다. “코미디영화였거나 북쪽 사람들을 조롱하는 영화였으
글: 이영진 │
사진: 서지형 │
200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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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세계를 얼굴에 담은 여자, <미션 임파서블3>의 매기 큐
혼혈은 매혹이다. 정교하게 블렌딩한 커피나 위스키처럼 혼혈은 ‘제4의 인종’이 가진 다양한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한국에 대니얼 헤니, 일본에 사와지리 에리카가 있다면, 홍콩에는 매기 큐가 있다. 1979년 5월22일, 하와이에서 태어난 매기 큐는 아일랜드계 미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 마거릿 데니스 퀴글리라는 이름을 지은 그녀의
글: 김수경 │
200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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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영사기사 김부환
김부환(53)씨를 모르면 간첩이다. 국내에서 일한 적 있는 영화제 스탭 혹은 자원봉사자라면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르고서 영사기를 돌리는 그를 한번쯤 봤을 것이다. 부산영화제 기술위원이기도 한 그는 2004년부터 전주국제영화제 야외상영 영사도 맡고 있다. “영화제들이 자꾸 생기면서 나를 찾아주니까 지금까지 왔지. 수중에 갖고 있는 영사기 렌즈만 해도 120
사진: 이혜정 │
글: 이영진 │
200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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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냉정하고 거리낌없는 연기 중독, <사생결단>의 추자현
왜 욘사마는 바늘 끝처럼 곤두서는 신경줄을 견뎌내면서 무자비하게 근육을 키워야 했을까? 꽤 오랜 시간 스스로를 외부와 차단시킨 채. 뒤에 어렴풋이 설명을 했더랬지만 완벽한 납득은 어려웠다. 절정에 오른 인기를 그저 즐기거나 증폭하는 최선책, 그 어느 쪽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어떤 도전? 굳이 필요한 시점일까 싶었지만, 자신에겐 절실할 수 있었을지 모른
글: 이성욱 │
사진: 서지형 │
200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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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사라지는 게 두렵지 않은 남자, <라스트 데이즈>의 마이클 피트
마이클 피트에 따르면 <라스트 데이즈>는 “커트 코베인에 대한 영화가 아니라, 그를 위한 영화”다. 그는 많은 인터뷰에서 코베인과의 유사점을 거부하며 “사람들은 내가 코베인과 똑같은 걸음걸이로 걷는다고 말하지만 나는 다만 마약중독자처럼 걸었을 뿐”이라고 불평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25살 배우에게 영원히 젊은 채로 존재하는 신화의 이미지를
글: 김도훈 │
200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