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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그리스의 거장 테오 앙겔로풀로스와의 대화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1984년작 <시테라 섬으로의 여행>은 그의 필모그래피 안에서 일종의 분기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영화다. 스타일과 주제에 있어서 자신만의 강박관념을 벗어나지 못하는 탓에 항상 자신의 우주 안에서 생성된 듯한 영화들을 만들어온 그의 영화적 궤적도 바로 그 영화를 전후로 미묘하면서도 중요한 변화를 보여주기에
글: 홍성남 │
200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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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말하는 ‘나의 영화, 나의 인생’
10월11일 오후 1시30분부터 부산 메가박스 10관에서 정성일 영화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된 허우샤오시엔감독의 마스터클래스의 주제는 ‘나의 영화, 나의 인생’. 객석을 빼곡히 메운 관객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감독의 “내 영화와 나의 인생은 완전히 합치된 것”이라는 말로 시작된 30분 동안의 강연은 “단 한순간도 영화를 떠나
사진: 손홍주 │
글: 오정연 │
200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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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아방가르드의 산 역사, 장 마리 스트로브와 다니엘 위예
광주국제영화제와 세네프에서 회고전 여는 장 마리 스트로브와 다니엘 위예
다니엘 위예와 장 마리 스트로브의 영화를 이 땅에서, 그것도 보름 사이에 두곳에서 볼 수 있다는 소식에 가슴이 설렌다. <시칠리아>나 <화해불가>가 간간이 국내에 소개되긴 했으나, 전작을 온전히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이름은 신비롭기만 했다. 흔히 아방가
글: 신은실 │
200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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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세계를 도발하는 여자 사드, 카트린 브레이야
그리하여 카트린 브레이야는 이 모든 폭력에 대항하는 방식으로 노출증을 선택한다. 남성적인 시선이 여성의 육체를 재단하는 사회, 관음증이 판치는 이 사회에 맞서는 방식으로 전략적인 노출증을 선택한다. 시선의 은폐를 거부한다. 좀 봐라. 두렵지. 싫지. 거북하지. 메스껍지. 황홀하지. 예쁘지. 징그럽지. 그 무엇이라도 고개를 돌리지 말고 봐라. 그녀가 관객
글: 심영섭 │
200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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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여성의 질, 그리고 욕망과 연대한 작가 카트린 브레이야
※스포일러 경고! <팻 걸>에 대한 가장 충격적인 결말을 이 비평은 담고 있습니다.
카트린 브레이야의 영화를 보면 나는 내가 여자라는 게 위로가 된다. 자부심이 된다. 거울에 비추어보기조차 쑥스런 나의 질과 자궁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것은 부족하거나 잘려지거나 퇴화하거나 문드러지거나 헐렁해지거나 거세된 것이 아니며, 더더욱 이빨 같은 것도
글: 심영섭 │
200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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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현실과 환상의 실험은 계속된다, 곤 사토시
곤 사토시가 제8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을 찾아왔다. 1997년 첫 번째 애니메이션 <퍼펙트 블루>를 만든 그는 현실과 환상이 뒤섞여 마블링처럼 기묘한 무늬를 이루는 이 영화로 성숙하고 사실적인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퍼펙트 블루>는 아이돌 가수 미마가 배우로 전업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위협에 시달리는 스릴러
사진: 이혜정 │
글: 김현정 │
200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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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장화, 홍련> <스캔들>의 영화음악감독 이병우 [2]
조동익과 함께한 ‘어떤날’은 많은 후배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끼친 듀오이다.
어떤날의 첫 앨범이 1986년에 나왔으니 벌써 근 20년 전 이야기가 된다. 사실 내가 뭘 만들어도 당시에는 그게 별 반응을 얻지 못했던 것 같다. 몇년 뒤에나 피드백이 오곤 했으니까. 어떤날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좋아했다는 후문이나 마니아층이 있었다는 소식을, 유학 시절 혹은
글: 최지선 │
2004-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