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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의 아수라장]
[곡사의 아수라장] 카운트다운은 없다
폭발은 연소와 다르다. 폭발은 존나 급격한 연소다. 대비할 틈을 허용하는 연소와 달리, 폭발은 대비할 틈을 주지 않는다. 불이 나면 도망갈 시간이라도 있지만, 가스 폭발은 그마저도 허용하지 않는다. 폭발은 순간의 미학이고, 순간의 한방을 위해서 몇날 며칠이고 숨어 기다리는 미학이다. 마치 당신의 퇴근시간을 끈질기게 기다리고, 도망칠 겨를도 주지 않은 채
글: 김선 │
201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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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조용한 학교
셀피의 시대다. 지난 2월1일 폐막한 제44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는 14개 비디오아트와 실험영화 독립배급사로부터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Me, Myself and I)라는 주제에 맞는 작품 한편씩을 출품받아 흥미진진한 컬렉션을 완성했다. 마르그리트 란츠 감독의 <진주>(La Perle, 2007)는 휴대폰카메라 앞에서 한 여성이 명화 <
글: 김혜리 │
201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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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sh on]
[flash on] 구원자의 피로감 그리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부문 황금곰상은 나영길 감독의 <호산나>에 돌아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작품으로 제작된 <호산나>는 이미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을 비롯해 미쟝센단편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클레르몽페랑국제단편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화제의 작품이다. 제목의 ‘호산나’는 신약 성경에 나오는 “구하옵
글: 이화정 │
사진: 최성열 │
201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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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보고]
[현지보고] 세번의 원 테이크
기자시사회가 열린 뒤 가장 큰 환호와 갈채를 받은 <빅토리아>는 140여분을 원 테이크로 찍어낸 무시무시한 영화다. 베를린에 사는 스페인 출신 20대 여성 빅토리아는 클럽에서 집으로 향하는 길, 껄렁한 독일 청년들이 말을 걸자 편견 없이 이들과 잠시 어울린다. 젊은이들이 서로 열린 마음으로 설렘을 나누며 ‘지금, 여기’를 생생하게 느끼는 현장감
글: 한주연 │
201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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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보고]
[현지보고] 이질적인 것들을 한 화면에 섞으면
지난 2월12일 오후 2시. 베를린에 위치한 하우극장에서 봉준호 감독 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이번 베를린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베를리날레 탤런츠’ (Berlinale T alents) 부문의 강사로도 초대받았다. 베를리날레 탤런츠는 해마다 전세계의 재능 있는 젊은 감독과 시나리오작가 등에 선발된 영화인 300여명을 초대해 워크숍을 비
글: 한주연 │
201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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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보고]
[현지보고] 진주로 가득한 축제
지난 2월14일,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이 열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는 드라마틱한 장면이 펼쳐졌다. 집행위원장 디터 코슬릭이 금곰상을 관객석에 앉아 있던 10살짜리 소녀에게 건네주고, 손을 잡아 무대로 이끌었다. 소녀는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트로피를 손에 든 소녀가 기쁨의 눈물에 북받쳐 말을
글: 한주연 │
201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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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영화제] 이주, 복수 그리고 이중의 이야기들
거칠게 분류하자면 영화는 기억될 만한 영화와 기억될 만하지 않은 영화로 나뉜다. 기억될 만한 영화는 영화사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며, 그렇지 않은 영화들은 대개 잊힌다. 최근작은 이러한 분류법에서 비교적 유보적인 위치에 놓인다. 저평가되었거나 아직 영화사적으로 기억되기에는 너무 가까운 근작을 다시 불러들이는 시간이 마련된다. ‘낯선 기억들-동시대 영화 특별전
글: 김소희 │
2015-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