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21 리뷰]
[리뷰] ‘1980’, 덤덤해야 할 역사의 비명을 미원 범벅의 간짜장처럼 담는다
1980년 5월17일 광주 전남도청 뒷골목은 화평반점이라는 중식당의 개업 잔치로 시끌벅적하다. 일평생 남의 가게 주방장으로 살아온 아버지(강신일)가 드디어 자기 손으로 가게를 연 경삿날이기 때문이다. 맏며느리인 철수 엄마(김규리)는 만삭의 몸으로 홀 서빙을 돕고 결혼을 앞둔 삼촌(백성현)은 예비 신부와 인사를 드리러 온다. 온 동네 이웃들이 모여 축하를
글: 최현수 │
2024-03-27
-
[씨네21 리뷰]
[리뷰] ‘댓글부대’, 사이버 세상 속 여론의 뒷면을 파헤치다
여론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퍼지는가. 영화 <댓글부대>는 자연스레 형성되는 집단적 의견이 아닌 명확한 목적과 음해 공작으로 완성되는 온라인 설전을 현실처럼 반영한다. 문제를 직관적으로 판별해내는 눈을 가졌으나 다소 허영심 높은 사회부 기자 임상진(손석구)은 대기업 뒤편에 숨겨진 비리를 조사하던 중 한 중소기업의 폭로를 단독으로 보도하게 된다. 국
글: 이자연 │
2024-03-27
-
[씨네21 리뷰]
[리뷰]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통제 불가능한 자연의 폭력성이 파괴적 개발주의와 충돌할 때
숲을 가로지르는 등하굣길에 새로운 나무 이름을 익힐 수 있고, 이따금 들리는 사냥꾼의 총소리에도 놀라지 않는, 아직 자연과 가까운 어느 작은 산골 마을. 도시에서 온 연예 기획사 직원들이 5월 착공 예정인 글램핑장 설명회를 열어 지역 주민들과 만난다. 산이 곧 삶의 터전인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들은 회사 두달 매출과 맞먹는 중소기업 코로나19 보조
글: 임수연 │
2024-03-27
-
[씨네21 리뷰]
[리뷰] '이승윤 콘서트 도킹: 리프트오프', 콘서트의 열기를 그대로
<싱어게인-무명가수전> 첫 시즌 우승 후 3년. 이후 가수 이승윤은 두장의 정규 앨범을 냈다. 그리고 그를 소재로 한 독립영화 <듣보인간의 생존신고>도 극장 개봉했다. <이승윤 콘서트 도킹: 리프트오프>는 이승윤이 지난해 2월 서울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한 2023 이승윤 전국투어 콘서트 <DOCKING>
글: 정재현 │
2024-03-20
-
[씨네21 리뷰]
[리뷰] ‘에픽하이 20 더 무비’, 데뷔 20주년, 에픽하이의 시간들
에픽하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제작한 <에픽하이 20 더 무비>는 콘서트 실황 영화로서 무대 위에서의 시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타블로, 투컷, 미쓰라 세 멤버가 힙합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음성으로 들려주는 오프닝 시퀀스에서는 자연스레 이들의 추억을 함께 따라갈 마음의 채비를 마치게 된다.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에픽하이는 그간의 시간
글: 이자연 │
2024-03-20
-
[씨네21 리뷰]
[리뷰] ‘목스박’, 옛날 옛적 조폭 코미디
조직폭력배인 삼거리파의 두목 인성(김정태)에게 3명의 적이 생긴다. 첫 번째 적은 형사 도필(지승현)이다. 도필이 키우던 반려 햄스터가 인성과 부하들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자 복수를 결심한 것이다. 그리고 삼거리파의 습격으로 보스를 잃은 왕갈비파의 경철(오대환)과 태용(이용규)도 복수를 원한다. 삼거리파를 피하려던 경철은 교회에, 태용은 절에 은거하게 된
글: 이우빈 │
2024-03-20
-
[씨네21 리뷰]
[리뷰] ‘리볼버 릴리’, 원초적인 쾌감도 없는 역수입 타란티노
관동대지진이 일어난 지 일년 후인 1924년. 일본 제국의 육군과 해군은 군비 경쟁에 한창이다. 군수물자를 밀수출해 이들의 비자금 조성을 돕던 사업가 호소미 킨야(도요카와 에쓰시)가 돈과 함께 사라지자 그의 가족은 제국군에 몰살된다. 살육의 현장에서 살아나와 도쿄를 떠나는 기차에 몸을 실은 어린 아들 신타(하무라 진세이)는 곧장 군대에 발각된다. 그때 미
글: 남지우 │
2024-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