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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아직도 지구다.” 봉천동 한 아파트의 802호가 입구부터 수선스럽다. 출연배우, 스탭들이 벗어놓은 신발은 신발장을 채우고도 넘쳐 아파트 복도까지 흘러나왔고,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 크레인은 발 디딜 틈이 없는 거실을 반으로 잘라 구역을 나누어놓았다. 촬영시 있어선 안 될 곳과 있어도 괜찮은 곳.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진 지난 2월12일, 실내 촬영이라곤
글: 정재혁 │
사진: 서지형 │
200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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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이 정도 뜨거운 물쯤이야
촬영장 한구석 주전자에 물이 팔팔 끓고 있다. 건물 계단 복도엔 주인공 언주로 출연하는 정유미가 벌벌 떨며 대기하고 있고 사무실 안쪽엔 스탭들이 세팅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1월27일 일요일 강남의 한 학습지 사무실을 빌려 마려한 곳은 고태정 감독의 장편 데뷔영화 <그녀들의 방> 현장.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장편 제작지원작 중 한편인 <그녀들
사진: 서지형 │
글: 정재혁 │
200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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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객석을 감동시킨 에릭 쿠의 마술
2월19일 필름포럼에서 열린 ‘에릭 쿠 스페셜’. 장편 <내 곁에 있어줘>와 <휴일없는 삶>(2006년 전주 디지털 삼인삼색 중 한편으로 제작된 단편)이 상영되고 에릭 쿠의 강연이 있었다. 이날 객석을 감동시킨 그의 마술은 두 가지. 그중 첫 번째, 갑자기 강연을 중단하고 그가 깜짝 선물을 공개한다. “제가 지금 막 촬영을 끝내고 후반
글: 정한석 │
사진: 서지형 │
200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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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고마워, <씨네21> 친구들
“글을 쓰거나 잡지를 만들 때, 독자는 무형의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정기독자분들을 직접 뵙게 되니 정말로 반갑고 고맙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이 응원해주신다는 생각에 의욕이 생깁니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더욱 자주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남동철 편집장의 인사가 끝나자 박수가 극장을 맴돈다. 지난 1월28일 월요일 오후 8
글: 김도훈 │
사진: 서지형 │
200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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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꿈이 담긴 퓨전사극을 기대해도 좋다
유독 추웠던 1월30일 수요일 아침.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도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조선시대 오픈세트에는 바람이 매섭다 못해 무섭다. 하지만 정말로 무서운 건 세트를 가득 메운 엑스트라들의 의상. 왁스를 발라 뻣뻣하게 세운 펑크족 스타일의 머리를 보는 순간, 홍대 펑크밴드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의 현장에 왔나 싶다. 하지만 김석훈이 나타나자 다른 건 눈에 보이지
글: 김도훈 │
사진: 서지형 │
200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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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질문은 뜨겁게, 답변은 느리게
“좋네요. 음… 너무 좋고요. 20년 전쯤에 처음 봤는데요, 그때는 그냥 봤고요, 항상 기억에 나는 영화 중 하나였고, 오늘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해서 이유를 굳이 찾아보려고 하면서 봤는데 특별한 건 없는 것 같고, 음… 감독이 장면 선택하는 동기에서 나오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메모를 좀 했는데 잠깐… 어….”
1월10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
글: 정한석 │
사진: 서지형 │
200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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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당신의 정신을 기억합니다
“영화사적으로 보면 하나의 정신이 사라진 것 아닌가 싶다.” 10년 전 유영길 촬영감독의 영면을 두고 이명세 감독이 했던 말은 절반만 맞았다. 그가 떠난 자리는 여전히 메워지지 않았지만, 유영길 감독의 정신은 후배 감독과 촬영감독들의 마음속에 여전히 살아 있기 때문이다. 유영길 감독의 10주기 하루 전인 1월15일 제자들이 빈소를 찾은 것도 그가 남긴 정신
글: 문석 │
사진: 이혜정 │
2008-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