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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오늘날의 가족 형태에 관한 하나의 주석 <아기 배달부 스토크>
지금은 아무도 안 믿겠지만, 옛날 옛적 황새가 집집마다 아기를 배달하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이 변했듯 황새도 변했다. 시대에 맞춰 글로벌 유통회사로 옷을 갈아입은 것. ‘튤립’은 황새들이 판치는 회사의 유일한 인간 소녀다. 주소 수신기 파손 사고로 이곳에 남은 튤립은 손대는 족족 뭐든 망가뜨리기 일쑤인, 회사의 골칫거리다. 회장은 황새 주니어에게 사장 자
글: 김소희 │
201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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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국가의 붕괴된 시스템이란 스크린 밖에 있는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판도라>
평화로워 보이는 시골 마을 월촌리, 원자력발전소 직원 재혁(김남길), 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 석 여사(김영애), 남편을 잃은 형수 정혜(문정희)와 조카, 여자친구 연주(김주현)는 소박하지만 오손도손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한반도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고, 노후됐지만 제대로 정비된 적 없던 원자력발전소는 폭발하기에 이른다. 정부가 언론과 시민들에게
글: 이예지 │
201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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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헬조선을 뒤흔들기 시작한 그들의 아주 특별한 나라 사랑 <우리 손자 베스트>
2016년 12월, <우리 손자 베스트>가 관객 앞에 도착한 건 상당히 시의적절하다. 아니, 위악적 현실이 부른 당연한 결과다. 현재 한국 사회를 총체적으로 적나라하게 씹고 뜯고 비튼 블랙코미디가 아닌가. 교환(구교환)은 소방 공무원이 꿈이라는데 정말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교환이 열을 올리는 건 PC방을 기웃거리며 게임 속 성우의 목소리를 자
글: 정지혜 │
201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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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솔직하고 발칙하고 부담스럽지만 귀여운 <비치온더비치>
어느 대낮, 가영(정가영)은 느닷없이 정훈(김최용준)의 집에 들이닥친다. 정훈 집에 오자마자 익숙하게 캔맥주를 찾아 따 마신 가영은 정훈에게 말한다. “야, 우리 자면 안 돼? 자자.” 가영은 정훈의 전 여자친구다. 현재 다른 여자친구가 있는 정훈은 황당해하며 가영을 얼른 돌려보내려 하지만 가영은 끈질기다. 정훈은 ‘상식’을 들이밀며 가영의 요구를 거부하
글: 윤혜지 │
201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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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꿈을 좇는 젊은이들의 달콤 씁쓰레한 로맨스 <라라랜드>
차들로 빽빽이 들어찬 LA의 한 고속도로 위. 내내 거북이걸음이던 도로가 시원하게 뚫리기 시작하는데 미아(에마 스톤)는 지금 막 손에 든 연기 오디션 대본을 놓지 못한다. 귓가를 찢는 경적소리.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할 수 있는 한 경적을 힘껏 오래 누른 채 미아를 노려보고는 사라진다. 악연의 시작. 이후 미아는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에 이끌려 재즈바
글: 김소희 │
201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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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이지의 <첨밀밀> 세상에 인생이 단 한번뿐이라니
망하고 싶지 않았다. 언젠가는 괜찮은 삶이 올 거라 믿(고 싶)었다. 스무살 언저리, 오지 않은 미래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소진했고, 다음날이면 그렇게 만들어진 과거 때문에 허우적댔다. 스펙이라는 단어가 탄생하기 이전이었으므로 스펙을 쌓을 생각은 못했고 개방형 외톨이답게 극장이나 전시회장을 홀로 기웃거리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슬로모션으로 넘어가는 시간
글: 이지 │
201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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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스페셜] 영화계 내 성폭력 다섯 번째 대담: 여성학자와 활동가 - 조혜영·송란희·권김현영·김홍미리
영화계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토론은 계속된다. <씨네21>은 지난 1079호부터 영화계 내 성폭력에 대한 여성 영화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고 감독, 배우, 제작자, 수입·배급·홍보·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영화인들로부터 많은 사례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다섯 번째 대담에서는 범위를 좀더 확장해 영화현장 너머에서 성폭력, 성차
글: 장영엽 │
사진: 오계옥 │
2016-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