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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신파의 눈물이 낳은 이란성 쌍둥이
김소영, 허문영 평론가 사이에 마련된 정성일 평론가의 자리에 별안간 성은 같으나 이름이 다른 자가 등장한 것에 독자들이 놀라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가 숨겨놓은 필명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니 잠시 진정하시길 빈다. 소인, 잠시 지나가는 객일 뿐이다.
가끔 이견이 없지 않았으나 평소 정성일의 글에 취해 사는 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그의 자리에서 나의 소견을
글: 정한석 │
200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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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부산이 선물한 두편의 영화
바다의 빛을 보며 아침을 맞는 것은 축복이다. 그리고 이후 밤까지 이어지는 영화의 빛들. 10월4일에서 12일까지 부산국제영화제는 이 두 가지 빛의 스펙트럼 속에서 열린다. 올해도 여느 해처럼 하루 4편가량의 영화를 보고, 미드나잇 스페셜을 들르기도 한다.
최근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감독 중 한 사람이 한국계 중국 감독 장률이라 <경계>를
글: 김소영 │
200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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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자기 환멸에 대한 묘사 부족하고 사랑의 숭고함은 넘치는 허진호의 <행복>
(스포일러가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방탕한 바람둥이 남자(영수/황정민)가 간경변에 걸려 요양원에 왔다. 한 여인(은희/임수정)은 불치병에 걸려 8년 전부터 그곳에 있어왔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 동거를 시작하지만 병이 호전된 남자는 떠나고 여자는 홀로 죽어간다. 여자가 숨을 거두기 직전 남자가 찾아온다. <행복>은 이렇게 통속적으로 시작해
글: 허문영 │
200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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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어머니의 두 가지 유산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의 마지막은 어떤 숭고미를 다룬다. 이 영화는 알려진 대로 소설가 최인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70년대부터 명배우이자 감독이자 제작자로 활동하는 하명중이 연출이다. 작가 최호는 실버타운에 있는 자신의 처소를 뛰쳐나와, 뉴타운 개발이 진행 중인 구파발로 달려간다. 그의 돌발 행동을 이끄는 코드는 ‘알라뷰’라는 삐
글: 김소영 │
2007-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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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영화의 선정적 자질을 숨기는데 성공함으로써 윤리적으로 실패한 <데쓰 프루프>
이 영화에 대한 세간의 평은,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입 닥치고 즐기기나 해”다. 맞는 말이다. 산문으로 이 영화가 주는 쾌감의 속도와 강도를 쫓아가려는 건 혹은 그것과 대결하려는 건 언감생심. 말해지는 순간 말은 백전백패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는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달콤한 패배인가. 혹은 부끄럼없는 패배인가. 질문의 각도를 바꾸면, 어떤
글: 허문영 │
2007-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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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인랜드 엠파이어>를 통해 본 데이비드 린치의 디지털 영화 세계
소니 피디 150으로 찍었다고 한다. 필름을 버리고 HD로 달려가는 이즈음 데이비드 린치는 이제는 아마추어 수준의 디지털 동영상 카메라로 간주되는 카메라로 3시간짜리 영화를 촬영했다. 2006년 2년 반 정도의 제작기간을 가진 뒤 베니스영화제에서 상영됐고, 데이비드 린치는 DVD 배급도 자신이 독자적, 독창적으로 해보겠다고 이 영화의 제작을 맡았던 프랑스
글: 김소영 │
2007-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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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그 <애국가>들은 누구를 호명하는가
햇볕이 사라진 여름의 서울에서 세편의 한국영화를 보았고 세번의 <애국가>를 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두번의 <애국가>와 한번의 <아리랑>이다. 두번은 극장 밖으로 거대하게 울려퍼졌고, 한번은 극장 밖에선 들을 수 없었다. 이상한 일은 이렇게 우렁찬 <애국가>가 막상 동포 20여명이 외국에서 인질로 억류돼 있는 현실
글: 허문영 │
2007-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