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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택의 사진의 털]
[노순택의 사진의 털] 부끄러움이 고마움에게
2014년 한 미술관에서 전시할 때 나는 작은 화분 하나를 선물받았다. 분홍빛 리본에 ‘축 전시’라는 글씨가 매달려 있었다. 뜻밖의 선물에 몹시 부끄러웠다. 꽃을 건넨 이는 용산참사 유족이었다. 그는 화염이 치솟는 남일당 빌딩의 망루와 참사 뒤 오래도록 방치되었던 잔해를 찍은 커다란 사진 앞에 한참을 서 있었다. 나는 다가가 ‘작품’을 ‘설명’하지 않았다
글: 노순택 │
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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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권선징악에 바탕을 둔 대중적인 서사 <십계: 구원의 길>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 땅에서 노예로 살던 시절, 이집트 파라오의 명령으로 히브리족의 사내아이는 신생아를 불문하고 모두 살해된다. 이때 버려진 한 아기가 공주에게 발견돼 왕족으로 길러지는데, 그의 이름이 모세다. 후에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모세는 모든 권력을 버리고 이집트를 떠나 양치기로 산다. 이후 신의 계시를 받고 돌아와 이집트인을 벌하고 이스라엘
글: 김소희 │
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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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전쟁 한쪽에서 은밀하게 자행된 차별과 편견의 이야기 <로즈>
성 말라키 정신병원은 최근 한 수감자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자신의 아기를 죽인 혐의로 강제 수감돼 이제는 노년이 된 로즈 맥널티(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이송을 거부한 채 호텔로 변할 병원에 남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거다. 로즈의 정신감정을 위해 병원에 온 그린 박사(에릭 바나)는 로즈에게 인간적인 매력과 호기심을 느낀다. 로즈는 그린 박사에게 자신의
글: 김소희 │
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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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짐승’ 세르게이 폴루닌의 어제, 오늘 그리고 미래 <댄서>
세르게이 폴루닌은 천재로 태어나 천재로 자랐다. 19살에 영국 로열발레단 최연소 수석무용수에 발탁된 청년은 당장 ‘발레리노’의 칭호를 받아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밝게 빛났다. 하지만 영혼의 속도를 앞서간 재능은 그를 공허하게 만들었고, 세상 모든 무용수가 꿈꾸는 자리를 2년 만에 박차고 나올 수 밖에 없도록 몰고 갔다. 이후 잦은 일탈과 파격적인 행보로
글: 송경원 │
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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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여러 여인들의 일생이 함께 흐른다 <여자의 일생>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귀족 잔느(주디스 쳄라)는 가족과 함께 여유롭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낸다. 잔느의 부모는 늘 딸의 선택을 존중하고, 자매처럼 지내는 하녀 로잘리도 잔느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준다. 어느 날, 가난한 자작 줄리앙(스완 아르라우드)이 마을로 이사온다. 잔느와 줄리앙은 머지않아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함께 가정을 일군다. 잔느가 고열과
글: 김수빈 │
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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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작가와 편집자의 천재성이 조우하는 기적적 순간 <지니어스>
맥스 퍼킨스(콜린 퍼스)는 1929년 뉴욕의 유력 출판사 스크라이브너스의 편집자이며, 헤밍웨이(도미닉 웨스트)와 F. 스콧 피츠제럴드(가이 피어스)를 도운 실력자다. 그는 토마스 울프(주드 로)의 원고를 접하고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다. 맥스가 원고의 마지막 줄을 읽는 순간, 영화 <지니어스>의 타이틀이 오른다. 토마스의 작품은 <천사여,
글: 홍수정 │
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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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이동하의 <비정성시> 처음 마주한 영화의 체온
감독 허우샤오시엔 / 출연 진송룡, 양조위, 신수분, 잭 카오 / 제작연도 1989년
<위켄즈> 편집을 하다 말고 부산으로 향했다. 2015년 가을, 여름 내 손에 들고 있었던 <위켄즈> 편집은 마감을 넘긴 지 오래였다. 편집이 진행될수록 ‘나는 왜 이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가’라는 맨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와서 쉽사리 걸음을 옮길
글: 이동하 │
2017-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