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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다른 길을 걷고자 하는 야심만은 분명하고,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20세기 말. 모두가 아는 대로 대한민국에 외환위기가 닥친다. 파산한 근태(김종수)는 가족을 이끌고 콜롬비아의 보고타로 향한다. 근태는 10대 아들 국희(송중기)에게 끊임없이 주지시킨다. 콜롬비아는 아메리칸드림으로 향하기 직전의 톨게이트고, 자기만 믿으면 가족 모두 미국에 갈 수 있다고. 하지만 국희가 보기에 가족의 미국 진출 가능성은 대한민국과 콜롬비아
글: 정재현 │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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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수민의 클로징] 굿나잇 앤 굿럭
평소보다 일찍 누워 태블릿을 접으려는 순간 한줄 속보가 떴다. CBS 라디오 손명회 PD가 긴급 출연을 요청했다. 근래 정권에 더 깊이 찍힌 CBS에서 나는 그날 오후 6시30분경 일정을 마쳤었다. 귀갓길에 마주친 기자들에게 “혹시 윤석열, 도청을 피해 군인들 만나려고 골프장에 갔던 거 아니냐”라고 했다. 도로 한강을 건너면서 김용현이 떠올랐다. 대선 직
글: 김수민 │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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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오디세이]
[이도훈의 영화의 검은 구멍] 시저를 위하여!
앤디 서키스의 연기는 오롯이 디지털 캐릭터를 위한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반지의 제왕> 삼부작(2001~2003)의 골룸, <킹콩>(2005)의 킹콩, <혹성탈출> 리부트 시리즈(2014~17)의 시저를 연기한 배우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도전한 모션 캡처 연기는 기존의 영화 연기와 현격히 다르다. 모션
글: 이도훈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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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휘갈겨 쓴 작가 노트, 이병현 평론가의 <잇츠 낫 미>
황제가 물었다. “지금 나와 마주하고 있는 그대는 누구요?”
달마 대사가 답했다. “알지 못합니다(不識).”(<벽암록> 제1칙)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알지 못하느냐?”(<요한복음> 14:9)
<알레고리>가 레오스 카락스를 ‘동굴의 비유’ 속 철인을 가리키는 상징으로 내세워 짐
글: 이병현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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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연의 이과감성]
[임수연의 이과 감성] 화성에서 정말 감자를 키울 수 있을까?
“아무래도 X됐다.”(앤디 위어의 소설 <마션>의 첫 문장) <마션>은 유인 화성 탐사 임무 중 혼자 화성에 낙오된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의 549화성일간의 ‘로빈슨 크루소’식 생존기를 다룬다. 2013년 <그래비티>, 2014년 <인터스텔라>에 이어 개봉한 이 작품은 앞선 우주 배경 영화와 달리 낙관적이고 유
글: 임수연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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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우리가 살아 있다는 무시무시한 사실
2024년 12월3일, 밤새도록 뉴스를 보다가 지쳐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가족에게 안부 전화를 했는데 어머니가 말씀하시더라고요. “너희 아빠 무서워서 우셨다.” 부모님이 계엄령을 경험한 세대였다는 것이 덜컥 실감이 나서, 우리 세대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무서워서 저도 울컥했습니다. 이후 며칠간은 일상이라는 것이 박살 난 상태로 뉴
글: 김사월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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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커버] 감당할 수 있는 성공을 향하여, <대도시의 사랑법> <파친코> 시즌2 노상현
많은 이가 <파친코>의 정직하고 신실한 목사 이삭으로 배우 노상현의 존재를 강하게 인식했을 것이다. 차분한 호흡을 지닌 연기자라는 인상을 남겼던 노상현은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사운드트랙#2>를 거치며 리드미컬한 로맨스코미디 장르에도 매끄럽게 녹아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2024년, <대도시의 사랑
글: 조현나 │
사진: 백종헌 │
202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