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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얄궂은 운명에 마음을 깊이 베인 그대들은 어떤 표정이었나요, <통잠>
난임부부 지연(김시은)과 도진(이도진)은 또다시 유산 소식을 듣는다. 저출산 시대를 살아가는 그들에게 건네진 위로는 형식적일 뿐, 대화는 금세 불편한 침묵으로 가라앉는다. 믿기 힘든 현실 앞에서 지연은 점차 이성을 잃고 병원을 전전하며 유산 방지 주사를 구걸하기에 이른다. 도진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아내의 집착에 서서히 지쳐간다. <통잠&g
글: 김현승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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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무풍 기행, 혹은 마음 하나 기댈 곳 없는 모든 이에게 권하고픈 연기 처방전, <최초의 기억>
민주(강민주)는 고향 무풍으로 간다. 이윽고 금주(이금주)와 동근(서동근)이 그녀를 따라오면서 느슨한 삼각관계가 형성된다. 셋 주위를 맴도는 두 여성 요선(백요선)과 은경(조은경)도 저만의 사랑을 나눈다. 이 묘한 영화는 송문(박종환)의 연기 워크숍에서 찍은 것이다. 거기에 선영(엄선영)과 동윤(강동윤)까지 총 7명의 배우는 파트너가 가진 최초의 기억을
글: 김경수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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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거듭할수록 트릭이 드러난다는 핸디캡을 안고, <나우 유 씨 미 3>
마술 트릭을 활용하여 전세계의 악덕 기업들의 민낯을 폭로하는 활동을 이어온 호스맨이 긴 잠적을 끝내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번에 그들이 속여야 할 상대는 다이아몬드 거래를 통해 검은 세력들의 자금세탁을 돕는 밴더버그 가문의 상속자 베로니카(로저먼드 파이크)이다. 활동을 멈춘 호스맨 원년 멤버들을 소집한 정체불명의 계획자는 이번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을
글: 김철홍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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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산 자는 속죄의 메아리에 질식하는 도시 우화, <콘티넨탈 '25>
가해자 없는 가해의 풍경이 신랄하게 펼쳐진다. 지위와 양심이 가리키는 바대로 ‘내 잘못’임을 감각하는 사람이 하나 있다면 그 혼자 속죄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 영화가 남기는 것은 슬픔이나 분노가 아니라 그저 암담한 충격파다.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의 도시 클루지 나포카. 번영을 꿈꾸는 도시 개발 프로젝트는 콘티넨탈이라는 이름의 호텔 개발에 착수한다.
글: 김소미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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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나선형 회로에 갇힌 남성성을 비관하다, <후계자>
패션 디자이너 엘리아스(마크 앙드레 그롱당)는 쇼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비보를 접한다. 오랜 기간 연을 끊고 지내온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이다. 찝찝함을 안고 홀로 고인이 떠난 집을 수습하던 엘리아스는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아버지의 흔적을 마주한다. 데뷔작 <아직 끝나지 않았다>에서 아동을 상대로 한 가정폭력을 다룬 자비에 르
글: 남선우 │
202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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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당신이 ‘멋’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뱀파이어 헌터 D>
뱀파이어 헌터이자 뱀파이어와 인간의 혼혈인 ‘D’ (다나카 히데유키)가 지주의 딸 샤를로트를 찾아 나선다. 샤를로트가 뱀파이어 마이어 링크에게 납치됐기 때문이다. D의 주위에 또 다른 뱀파이어 헌터 레일라 등이 합세하고, 액션과 판타지 그리고 로맨스가 얽힌 이 추적극은 어둠에 휩싸인 체이트성으로 들어선다. 다크 판타지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으로 여겨지는 작
글: 이우빈 │
202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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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애니메이션 1기를 몰아서 보는 듯한 재미, 동시대 남성성을 고찰하는 윤리, <프레데터: 죽음의 땅>
덱(디미트리우스 슈스터-콜로아마탕기)은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돌연변이다. 힘을 숭배하는 프레데터 사이에서 소외된 덱을 보호하는 이는 친형뿐이다. 그는 난폭한 아버지에게서 동생을 지키려다가 죽는다. 덱은 형의 소원대로 칼리스크를 죽이고 자신이 프레데터임을 증명하고자 행성 제나로 떠난다. 그곳은 모든 생명체가 무기인 곳으로, 덱은 하반신이 망가진 휴머노이드
글: 김경수 │
2025-11-12